“만일 우리가 성읍으로 가자고 말한다면 성읍에는 굶주림이 있으니 우리가 거기서 죽을 것이요 만일 우리가 여기서 머무르면 역시 우리가 죽을 것이라 그런즉 우리가 가서 아람 군대에게 항복하자 그들이 우리를 살려 두면 살 것이요 우리를 죽이면 죽을 것이라 하고”(열왕기하 7:4)

아람 군대가 쳐들어와서 사마리아 성이 포위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사람도, 물자도 성안으로 들어올 수 없도록 봉쇄되었습니다. 여러 날이 지나자 성안에는 양식이 떨어지고 굶어 죽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급기야 굶주린 사람들이 이성을 잃어 자식을 잡아먹는 비극적인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사마리아 성 바깥의 상황도 절망적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네 명의 나병 환자가 며칠째 굶주리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우리가 성안에 들어가도 굶주리고 있으니 죽을 것이고 여기 있어도 죽을 것이니 우리가 아람 군대로 가서 항복하자 혹 살려주면 살 것이고 죽이면 죽을 것이라. (왕하 7:4)”라고 제안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네 명의 나병 환자들은 한 가닥의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습니다. 해 질 녘에 며칠씩 굶은 환자들이 아람 군대를 향해 힘없이 걸어갈 때 하나님은 놀라운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저녁때 아람 군인들의 귀에 큰 군대가 진격해 오는 소리로 들리게 한 것입니다. 아람 군인들은 이스라엘 왕이 애굽 왕에게 많은 돈을 주고 지원군을 요청해 큰 군대가 진격해 오는 것으로 착각해 공포에 사로잡혔고, 모든 것을 버려둔 채 황급히 도망갔습니다.
나병 환자들이 아람 진에 가보니 먹을 것과 의복 등 각종 물건이 가득했습니다. 이들은 아람 군인들의 장막에서 허겁지겁 음식을 먹고, 금과 은과 의복들을 가져다가 감추었습니다. 그러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는 생각에 사마리아 성으로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렇게 사마리아 군대는 아람 진지를 정복하고, 양식을 가져와 굶주리던 사마리아 성이 기적적으로 구원받게 되었습니다. 나병 환자 중 한 명이 아람 진으로 가면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1%의 희망을 품고 도전한 결과,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물가는 갈수록 오르고, 일자리가 줄어들고,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새해가 되었지만, 전체적인 상황은 좋아질 것 같지 않고 언제까지 ‘코로나 팬데믹’을 겪어야 할지 알 수 없으니 모두가 답답합니다. 현재를 바라봤을 때 희망이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믿고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199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8대 대통령 ‘넬슨 만델라’는 26년간 옥중에서 생활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형기를 다 채우고 출소하여 대통령에 출마했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나병 환자들을 통해 기적을 역사하셨듯이 우리 또한 희망을 품고, 꿈을 꾸고, 믿음으로 도전하면 주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십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이 아무리 어려워도 낙심하지 말고 희망을 품고 믿음으로 나아가면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움직이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새해에도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고 새 시대가 열릴 것이니 희망을 품고 믿음으로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글 | 유병곤 목사(새울산침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