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뉴스 이현지 기자
눈이 소복히 쌓인 추운아침. 차에서 짐을 내리는 성도들이 있다.
매주 하는 반찬봉사인데, 오늘은 명절을 맞아 버섯 불고기를 준비했다.
이들은 분당샘물교회 성도들. 20년 동안 매주 변함없이 소외이웃에게 반찬을 나눠주고 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할아버지의 별명은 계란 할아버지이다. 집에 방문할 때마다 성도들에게 삶은 계란을 하나씩 주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함께했기에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본다.
오늘따라 더 예쁘셔 // 잘 해주시니까 그렇지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장애인 부부가 사는 집이다.
집사님 오늘 밥 불고기예요 맛있게 드세요 // 배우경 집사님 맛있게 드세요
외국에 하나뿐인 딸을 보내고 부부가 오순도순 살고 있다. 이들의 새해 소망은 그저 딸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 건강한 것이다.
전용기 배우경 부부
늘 건강하고 배우자 잘 만나는 것 그게 (최고의 소망이죠)
다음 가정은 암 투병 중인 아들이 시각장애인 어머니를 모시며 살고 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힘들고 함께 지치는 때이지만 오늘도 이렇게 만나게 하심 함께 교제하게 하심 감사합니다
아들이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준비한 선물이기에 더 특별하고 소중하다.
ㅇㅇ씨가 알바해서 준비한 선물이라 더 귀하네요 받을 수도 없고 안 받을 수도 없고 집사님 저 이거 정말 잘 먹을게요 ㅇㅇ씨 고마워요 들어가세요
반찬 봉사를 마친 성도들은 매주 하는 봉사가 번거로울 때도 있지만, 결국 더 큰 은혜로 다가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한다.
이정은 집사 유경원 집사 최상순 권사 / 분당샘물교회
막상 와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들도 있고 더 감사한 것 같아요 항상 저희들을 기다리는걸 알고 있기 때문에 왔다 가면 저희가 더 감사함을 많이 느끼죠 그분들이 항상 고맙다고 말씀해주시니까
추운 날씨에 맞는 설 명절이지만, 언제나 묵묵히 소외이웃과 함께하는 성도들이 있어 이들의 설 명절은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