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뉴스 이현지 기자

민족 대명절 설날이면, 가족뿐만 아니라 먼 곳에 살던 친척들도 삼삼오오 모인다.

함께 떡국을 먹고 세배를 하며, 올 한 해 행복을 기원한다.

북한의 설 명절은 어떨까. 먼 거리를 오가며 친척들을 만나기보단, 근처 마을 사람들과 함께 설 명절을 보낸다. 

도시를 이동하려면 여행 허가 절차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예진 / 북한이탈주민

교통이 불편하다 보니까 명절이라도 오고 가지 못해요 그러니까 같이 사는 사람들끼리 (보냅니다)

박소정 / 북한이탈주민

저희는 친척 문화라기보다 옆집에 가서 어르신들 찾아다니면서 인사하고 할머니들도 찾아다니면서 아이들이 인사하면 세뱃돈 받고

동네 사람들과 보내기 때문에 유독 명절이 되면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때문에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명절은 ‘그리움’이다.

임사라 집사 / 북한이탈주민

북에 두고 온 자식들과 가족 설날이나 추석 때가 오면 눈물부터 앞서고 많이 슬펐는데 

종교 억압을 벗어나 자유를 찾기 위해 죽을 고비를 넘긴 북한이탈주민들. 하지만 불현듯 떠오르는 가족들과 고향 생각에 이따금씩 눈물을 훔친다.

배금주 / 북한이탈주민

많이 생각나고 많이 보고 싶죠 보고 싶을 때 그럴수록 더 사람을 찾는 거예요

한편으론 남한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또 다른 명절 문화를 만들어가기도 한다.

박소정 / 북한이탈주민

한국에 와서 결혼을 해서 아기 두 명 남편이랑 시아버지랑 (보낼 예정입니다)

배금주 / 북한이탈주민

북한에서 왔다고 하시니까 다들 이렇게 초대를 해주시더라고요 외롭게 보내지 말라고 장로님이라던가 권사님 본인 집에 초대하셨어요

김예진 / 북한이탈주민

딸이랑 맛있는 것도 먹고 즐겁게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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