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교회자립개발원,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첫 공개 세미나 열어
여러 전문가 통해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신학적 관점 살펴
조급함 내려놓고 한국교회에 맞는 해결책 찾아가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교회자립개발원과 총신대학교, 기독신문사가 공동주관한 ‘2022 목회자 이중직 신학전문위원회 제1차 공개세미나’가 대전중앙교회(담임 고석찬 목사)에서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예배 장기화로 출석 교인 감소와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한국교회의 위태로운 상황을 파악하고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한국교회와 선교 생태계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교회자립개발원이 구성한 목회자 이중직 지원위원회가 주관했다.     

총회교회자립개발원 이사장 이상복 목사가 말씀을 전한 개회 예배를 시작으로 목회데이터연구소 김진양 부사장과 총신대학교 양현표 교수의 기조발제, 총신대 박재은 교수와 김대웅 교수, 김요섭 교수, 실천신학대학원 대학교 조성돈 교수의 주제발표로 이어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 정부 지침에 따라 현장 참석은 세미나 관계자로만 최소화하고 총회교회자립개발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세미나 실황을 방송했다. 

'목회자 이중직 신학전문위원회 제1차 공개 세미나'는 총회교회자립개발원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실황이 중개됐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방송된 세미나 실황 중계에도 많은 목회자의 관심이 모아졌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방송된 세미나 실황 중계에도 많은 목회자의 관심이 모아졌다.

첫 번째 기조발표에 나선 목회데이터연구소 김진양 부사장은 지난 2021년 6월 10일부터 7일간 출석 교인 50명 이하 교회 담임목사 4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진행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인식과 실태를 발표했다.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찬반 의견과 업종, 소득 현황, 이중직 선택 이유, 이중직 수행 시 겪는 어려움과 지속 여부 등에 대한 응답 결과를 보고하며 목회자 이중직은 막을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들었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이중직을 선택하지만, 목회 지속을 위한 선택이라고 정리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김진양 부사장
목회데이터연구소 김진양 부사장

아울러, 목회자들은 이중직 선택 시 목회와 병행할 수 있는 이중직을 찾기 어려운 것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으며 교단 총회의 이중직 목회 지원과 관련 정보 제공, 교단법과 신학적 정당화를 요구하는 다수의 의견도 있음을 피력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실천신학 양현표 교수가 ‘두 직업(소명) 목사의 정착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양현표 교수는 “‘목사와 그 가정이 생존해야만 한다’는 현실은 소명과 사명이라는 이름 아래 더이상 무시될 수 없는 심각한 이슈가 되었다”며 목회는 시대와 환경, 문화에 영향을 받고, 진리는 변함이 없지만, 진리를 담아 나르는 그릇은 현장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이중직에 대한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실천신학 양현표 교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실천신학 양현표 교수

또, “미래자립교회나 개척교회, 고령화교회의 폐쇄 원인은 목사와 그 가족의 생존 문제 때문인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목사의 두 직업 허용을 들었다. 또한, 신학대 지원자 감소로 머지않은 시일내에 발생할 목회자 고갈의 상황도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박재은 교수가 ‘목회자 이중직 논의에 대한 접근 방향성 고찰’, 구약학 김대웅 교수가 ‘구약의 신학으로 접근한 목회자의 사회적 직업’, 역사신학 김요섭 교수가 ‘역사신학적 관점의 목회자 이중직의 가능성과 조건’,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조성돈 교수가 ‘사회적 목회 차원에서 목사의 직업’이란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박재은 교수는 “목회자 이중직 논의는 방향성 설정이 중요하며 성경신학과 조직신학 등 다차원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주제”임을 강조하며 “다양한 관점의 접근과 연구를 통해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건전한 형태의 결과물이 탄생할 수 있다”고 발표의 문을 열었다. 
더불어, “목회자 이중직 논의는 옮고 그름의 이분법적인 문제가 아닌 선과 악으로 구분할 수 없는 아디아포라의 영역에서 바라봐야 할 논제이며 다층국면적 논의를 통해 어떤 결정이 도출되든지 방향성은 사람이 설정하지만 방향성대로 이끄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발표 후에는 총회교회자립개발원 이중직지원위원회 총무 이박행 목사가 강사들과 함께 진행한 종합토론도 이어졌다.
발표 후에는 총회교회자립개발원 이중직지원위원회 총무 이박행 목사가 강사들과 함께 진행한 종합토론도 이어졌다.

발표 이후에는 총회교회자립개발원 이중직지원위원회 총무 이박행 목사가 진행하는 종합토론의 시간을 갖고 목회 현장에서 들려오는 이중직에 대한 목소리를 함께 나눴다.
토론회를 통해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경청한 교수들은 목회자 이중직이 옳고 그름의 문제를 넘어 목회 현장을 이해하고 연구해 한국교회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가자는데 뜻을 함께 하고 첫 공개 세미나를 마무리했다.  

아울러, 이번 세미나를 준비한 총회교회자립개발원은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공론화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연구해, 효과적으로 목회 현장을 지원하기 위한 제2차 공개 세미나를 오는 3월,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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