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마태복음 13장 31~32절)

살아가면서 종종 놓치는 것 중 하나가 ‘작은 것’에 대한 가치를 간과하는 것이다. 과연 작은 것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인가!
아니다! 예수님은 ‘땅에 있는 모든 씨보다 작은(the smallest)’ 겨자씨를 소재로 하여 어마어마한 하나님의 나라를 논하신다.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千里之行始於足下”(천리지행시어족하),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 한다’는 뜻이다. 수천리길도 한걸음씩 나아갈 때 못 갈 곳이 없다.
사람이 얼굴을 찡그리는 데는 일흔두 개의 근육이 필요하지만, 미소 짓는 데는 열세 개의 근육만 있으면 된다. 미소는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준다. 우리가 그냥 지나치는 것들 속에는 반짝이는 미소가 숨어 있다. ‘바람 한 줌. 햇살 한 조각,’ 이 모든 것들 속에 숨어 있는 미소를 만나는 일이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에른스트 슈마허’(E. F. Schumacher)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는 책이 있다. 영국 경제학자인 슈마허는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대량생산에 의한 대량 소비사회의 진행으로 자연이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 지구가 병들어가고 있는 인간의 욕망의 문제를 그 책에서 다루었다. 요는 지금 우리가 당장 지구에 닥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수만 개의 핵무기를 모두 없앤다거나, 아름드리나무를 베어 내는 전기톱을 모조리 멈추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당장의 편리함과 욕심 때문에 해(害)가 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절제하거나 절약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게 된다. 해서 일회용을 덜 사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는 등 작은 것부터 실천이 필요하다. 그럴 때, 지구는 자연성을 회복항려 여전히 살 만한 곳이 되기 때문이다. 슈마허가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외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븐 잡스’의 경영 1원칙 “Think Small, Think Minimal”(작게 생각하라. 최소로 생각하라).
작지만 치밀하고 세심한 공정과 편리성을 추구한 스티븐 잡스의 혁신적 작업이 세계의 IT세계를 선도하고 있지 않은가!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겨자씨에 견주어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겨자씨는 씨앗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씨앗 속에 담긴 생명력이 핵심이다. ‘에머슨’은 “수천 그루의 나무로 울창해진 숲도 한 톨의 도토리로부터 비롯된 것이다”고 말했다.
성경은 이 시대의 크리스천에게 겨자씨의 마음을 품는 충성된 청지기가 될 것을 촉구한다. “종들아 모든 일에 육신의 상전들에게 순종하되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눈가림만 하지 말고 오직 주를 두려워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하라.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로새서 3: 22-23)
정녕 이 시대에 필요한 크리스천의 섦의 모습은 하나님 앞에 신실한 겨자씨 성도로 서는 것이다. 겨자씨의 마음을 품고 예배에 헌신 하라. 겨자씨의 영성을 가지고 기도의 자리에 헌신하라. 겨자씨의 성장을 기대하며 전도에 힘쓰자. 하나님의 나라는 겨자씨 한 알과 같다. 아멘.
글ㅣ이규철 목사(안동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