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 왕의 군대 장관 나아만은 그의 주인 앞에서 크고 존귀한 자니 이는 여호와께서 전에 그에게 아람을 구원하게 하셨음이라 그는 큰 용사이나 나병환자더라”(열왕기하 5:1)

우리는 살면서 가끔 위기를 만납니다. 위기는 확실히 위태로운 일입니다. 하지만 위태로운 일이 위대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 등장하는 나아만이 그랬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자였습니다. 지위도, 물질도, 그리고 백성들의 존경과 왕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그를 “크고 존귀한 자”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구절은 “그러나 그는 나병환자였더라”라고 덧붙입니다. 이 말은 그에게 위기가 찾아왔다는 의미입니다.
나병은 당시에는 고칠 수 없는 불치병이었기에 확실한 위기였습니다. 하지만 나아만은 나병에서 고침 받는 기적을 경험합니다. 위기가 그에게 위대한 기회가 된 것입니다.
우리도 위기의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위기가 내일에는 위대한 기회가 되는 놀라운 축복이 임하기를 바랍니다. 위기를 위대한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1) 내 힘을 빼야 합니다.
먼저 필요한 것은 내 힘을 빼야 합니다. 모래나 진흙에 바퀴가 빠졌다면 두 가지를 하면 됩니다. 그 중 하나는 차량 엔진의 힘을 줄이는 방법으로, 기어를 2단에 놓고 액셀을 천천히 밟는 것입니다. 그렇게 힘을 빼면 나올 수 있습니다.
나아만이 그랬습니다. 그가 엘리사를 찾았을 때 엘리사는 그에게 요단 강에 가서 7번 몸을 씻으라는 말만 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나아만의 마음이 몹시 불쾌했습니다. 자기 생각에는 엘리사가 나와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그 환부 위에 손을 흔들어 고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얼굴은 보이지도 않고 이상한 말만 전합니다. 그래서 화가 나서 고국으로 돌아가려 할 때, 함께 한 참모들이 그를 말립니다. 이보다 더 심한 요구를 했어도 마땅히 행했지 않겠느냐면서 말입니다. 이 말을 들은 나아만은 엘리사의 말대로 따르기로 합니다. 그러자 그의 몸이 어린아이 피부처럼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힘을 빼니까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내 힘을 빼면 우리 삶의 위기가 위대한 기회가 됩니다. 내 힘을 빼면 하나님의 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위기가 오거든 절망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 납짝 엎드리십시오. 그러면 위기는 위대한 기회가 됩니다.
2) 하나님과 친밀해야 합니다.
위기를 위대한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힘을 뺄 뿐 아니라 하나님과 친밀해져야 합니다. 모래에 빠진 자동차가 빠져 나오기 위한 두 번째 방법은, 바퀴의 접지면적을 넓히는 일입니다. 접지면적이 넓어져야 힘이 제대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바퀴의 바람을 빼야 합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과의 접지 면적을 넓히는 것이 위기를 위대한 기회로 바꾸는 길입니다. 이 접지면적이 바로 하나님과의 교제의 시간입니다.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키워야 합니다.
나아만의 나병은 깨끗히 나았습니다. 그러면 이 사건은 끝난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 뒤의 일을 낱낱히 기록합니다. 그중에서 나아만이 이스라엘의 흙을 가져가고 싶다고 요청을 합니다. 그 이유는 자기의 나라에 가서 이제부터는 하나님께만 번제를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놀라운 기적은 여기서부터입니다. 나아만의 나병이 나은 것도 기적이었지만, 그가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더 큰 기적이었습니다. 병고침보다 더 위대한 기적은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더 가까이 하는 것이 더 위대한 기적입니다.
인생의 위기가 닥치거든 하나님과의 접지면적을 넓히십시오. 지금이야말로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갈 때입니다. 내 힘을 빼고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넓힘으로 위기가 위대한 기회가 되는 놀라운 축복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글 ㅣ 조범준 목사(더사랑지구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