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뉴스 송은주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화전벌말교회. 지난 2003년 강대석 목사가 교회를 개척하기 전 이곳 화전동은 교회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척박한 곳이었다. 군사보호 지역으로 환경이 열악한 탓에 많은 목회자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교회에 대한 주민들의 상처가 깊었다.

강대석 목사 / 화전벌말교회

집 새를 좀 놓고 사는데 방을 비워두더라도 교인들에게는 안 준다고 돼지를 길렀으면 길렀지 교인들한테 방을 안 준다(는 분들도 있었어요)

교회의 영광을 회복하는 것이 첫 번째 목회 과제였던 강 목사는 주변 공장으로 인해 쌓이는 모레 먼지와 군 면회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또한, 반찬 나눔을 통해 교회를 다니지 않는 지역 주민 어르신들의 안부를 챙기며 섬겼다.

오늘은 반찬하고 교회에서 쌀 넣었으니까 잘 챙겨 드시고 건강하시고

김정자 / 85

우리는 목사님이 이렇게 지역을 잘 섬길 줄 몰랐어요 어쩜 이렇게 잘 섬기는 교회가 있는지 몰라요

특히, 성도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화전벌말교회에 큰 힘이 됐다. 그에 따른 보상이 없음에도 성도들은 오히려 봉사의 기쁨을 깨달았다.

홍명숙 권사 / 화전벌말교회

이제까지 남한테 도움을 준 적이 없었는데 이 교회 와서 목사님과 함께 지역사회를 위해서 섬길 수 있어서 너무 좋고 우리 목사님 최고라는 생각이 항상 듭니다

김금숙 권사 / 화전벌말교회

(교회가) 이 지역을 위해서 애쓰고 수고하는 거 보면 어쩔 땐 울컥할 때도 있어요 하나님을 믿는다는 게 자랑스러워요 보람도 있고요

화전벌말교회 옆에 붙어있는 작은 컨테이너 문 앞에는 24시간 열려있다는 사랑의 쌀독 안내가 적혀있다.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갈 만한 이 작은 공간에는 쌀독과 저울 그리고 검은 비닐봉지가 걸려있다.

지난 2014년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던 세 모녀가 생활고로 목숨을 끊은 사건 이후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교회가 설치한 것이다.

강대석 목사 / 화전벌말교회

교회가 있는데 (왜 그런 비극이 벌어졌을까) 우리 교회 주변에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동안 교회에서 뭐 했냐 이 마음이 갑자기 드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는 이런 분들이 있으면 안 되겠다

주님이 하셨던 일을 마땅히 감당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임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화전벌말교회. 지역을 섬기고 교회의 영광을 회복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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