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삼교회 변도우 은퇴장로
동삼교회 변도우 은퇴장로
길고 긴 장마가 한창이던 지난 7월의 어느날, 변도우 장로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별것 없다며 들려주는 그의 인생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자니 만날 때마다 전해지는 즐거운 에너지의 기원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동삼교회 장로직분을 은퇴하고 인생 후반부를 준비하고 있는 변도우 장로는 “하나님이 나를 통해서 무엇을 하고 싶어하시는지 알고 싶고, 그렇게 살고 싶다”고 고백한다.

ㅣ 삶의 시선

Q. 당신의 삶은 어떤 드라마인가요?

인생 자체가 드라마라고 할 수도 있는데.. 하나님이 연출하신 멋진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사하다. 나같은 사람을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셨다는 것, 나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나에게 왔다는 것이 설명할 수 없는 은혜이다. 오직 나만을 위해 하나님이 기획하고 연출하신 드라마다.

Q. 하나님과의 첫사랑, 전과 후의 달라진 인생은?

인생의 획을 긋는 경험이 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좋은 직장에 취직을 앞두고 있었는데 신체검사 결과에서 폐결핵 진단을 받으면서 예정된 입사가 취소됐다. 절망적인 순간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내려온 곳이 부산이었다. 우울한 실패자의 모습으로 부산에 온거다. 그렇게 내려온 부산에서 취직을 하게 되고 폐결핵도 낫게 됐다. 그리고 회사 선배의 권유로 교회를 가게 됐다. 그곳이 동삼교회다. 서울에서도 교회는 다녔기에 자연스럽게 교회를 따라 다니게 됐다. 그리고 교회 중등부 부흥회를 교사로 섬기던 중에 갑자기 하염없이 눈물이 나면서 한없는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졌다. 그때의 경험이 있은 후, 내 마음속에 뺏아갈 수 없지만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자리잡게 됐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이 분명하게 생겼다. 그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는 여전히 내 가슴에 뜨겁게 남아 있다.

  • 내 인생 역전의 땅, 부산

Q. 부산을 향한 시선은?

인생의 실패를 경험하고 도망치듯 내려온 곳이 부산이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하나님은 나를 다시 일으키시고 만나주시고 행복한 가정도 이루게 하셨다. 부산은 내 마음의 고향이고 동삼교회는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한 곳이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서 고향을 떠나 가나안을 향했던 아브라함처럼 내 인생에서 부산은 가나안과 같은 의미이다.

Q. 삶을 이끌고 있는 가치는?

나를 견인하는 특별한 가치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내 삶은 무엇일까?’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고 나서 늘 감사하며 살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정작 나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일이 무엇인가?’고민하게 됐다. 은퇴 이후에 더 많이 생각하고 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 나를 통해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을 행하며 사는 삶이 되려고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도망치듯 내려온 부산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변도우 장로. 그후로도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았지만 지금의 어엿한 기업가로 자리잡기까지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게 감사가 넘치는 변도우 장로에게 선교는 또다른 감사와 기쁨의 사역이 되고 있다.

ㅣ사역의 시선

Q. 다양한 사역의 현장?

젊은 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해서 시인으로 등단하게 됐고 문학계에 아주 조금 발을 담그게 됐다. 그리고 2년 전에는 영도문화원의 원장이 되어서 작게나마 지역사회를 섬길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그리고 CTS부산방송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으로도 섬기고 있다.

선교이야기에 행복한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태국에서 기드온협회 사역으로 현지인들에게 성경책을 나눠주고 있다
태국에서 기드온협회 사역으로 현지인들에게 성경책을 나눠주고 있다

선교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첫 번째로는 선교지를 나와 잠시 고국을 찾은 선교사들이 눈치보지 않고 편히 쉴수 있는 곳을 제공하려고 선교사 안식관을 마련하고 현재까지 1, 2호를 운영하고 있다. 3호 안식관을 마련하려고 기도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이슬람 지역을 선교하는 OM선교회의 부산지부 부이사장으로 섬기고 있다. 세 번째로는 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매주, 내 삶을 일깨워주는 기드온협회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특별히 기드온협회 사역은 제정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시작했었다. 그때 아내가 참 많이 반대했지만 시작했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성경을 보급하는 기드온협회 사역에 동참할수 있도록 우리 가정의 어려운 환경을 점점 나아지게 하셨다. 선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을 경험했다. 그러면서 많은 선교지도 다녀오게 됐고 신나게 선교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태국현지 학교의 학생들에게 성경책을 나눠주고 환하게 웃고 있는 변도우 장로
태국현지 학교의 학생들에게 성경책을 나눠주고 환하게 웃고 있는 변도우 장로
회사 선배의 권유로 다니게 된 동삼교회에서 하나님도 만나고 지금의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이루게 됐다. 그렇게 지금까지 섬기던 동삼교회를 지난 12월, 은퇴하며 은퇴장로가 됐다. 이제 인생 후반부를 준비하는 그는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ㅣ생각의 시선

Q.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은퇴 이후, 후반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제일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삶을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더 활동적이고 역동적으로 살수 있을까? 지금 생각하기는 이제 교회에서도 은퇴장로가 되었고, 회사에서의 은퇴시기를 고민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는만큼 미전도 지역을 찾아가서 선교사의 사역을 돕고 선교지에 삶으로 복음을 전하는 역할이 무엇이 있을지 즐거운 고민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내는 것

변도우 장로
변도우 장로

Q.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삶으로 하나님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결국 그렇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예수님의 성품을 본받아서 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것,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ㅣ세상의 시선

“하나님이 주신 인생이야. 살맛나는 세상 아니겠어”

Q. 장로님이 사시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요?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참 살맛나는 세상이다. 어려가지 어려움이 있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내게 가장 좋은 세상에 하나님이 살도록 하지 않았을까 확신한다. 그래서 지금 이 세상, 내게는 가장 살맛나는 세상이다.

Q. 그럼에도 많은 문제가 있는 세상 아닌가?

그리스도인들이 너무 쎄다. 겉으로 너무 강하고 쎄다는 거다. 예수님은 살아계신 동안 세상 권력과 맞서지 않으셨다. 세상이 부조리하고 여러가지로 타락한 세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런 세상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좋지만 그렇게 대립하고 맞서기 보다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된다면 다시 말해서 온유하고 겸손하고 성실한 예수님의 본을 따라사는 삶을 각자의 삶에서 살아낸다면 이 세상은 변하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젊은 시절, 실패의 자리에서 다시 일으켜 세우신 하나님을 만나 지금까지 변함없이 그 사랑을 간직하며 살고 있는 변도우 장로. 그런 그가 만들어갈 은퇴이후의 삶도 변함없이 감사가 넘치는 삶이 되지 않을까.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