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부천교회 담임이자 폴마틴전도협회 회장인 박공서목사.

성경적 세계관과 더불어 요한계시록을 통한 십자가의 도를 전하는 박공서 목사는 평범한 일상에서 경험하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증거하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박공서 목사는 '생활영성 매뉴얼', '따스하신 하나님', '그리스도인의 생활영성', 힐링큐티 등을 저술하며 기독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사역의 시선

Q. 지금 맡고 있는 사역을 소개한다면?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새부천교회를 담임 목회하면서 '폴마틴 전도협회'의 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폴마틴 전도협회'는 순회전도사역을 통하여 종말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이 삶의 의미를 찾고 생활영성의 삶을 살도록 섬기며 돕는 사역이다. 이를 위해 소그룹 세미나와 소셜미디어, 문서 사역을 펼치고 있다.

폴마틴 전도협회 사역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성경적 세계관과 광야의 도를 전한다. 건물이 아닌 초대교회형 생활 공동체 교회인 광야교회를 세우기 위해 초교파적으로 기성교회를 섬기고 있다.

Q. 급변하는 세상 가운데 앞으로 사역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코로나 19로 인하여 종교적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가 될 것이다. 즉 성전중심의 종교적이고 수도적인 영성을 추구하는 신앙형태에서, 일상 중심의 거룩을 추구하는 생활영성의 형태가 될 것이다. 교회 지도자들은 의식을 강조하는 기존 방식을 지양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에서의 바른 삶을 강조하는 생활영성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초대교회의 형태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현대 교회는 너무나 세속화 되어서 돈과 명예와 권력을 사랑한다. 초대교인들은 영적 권위를 가진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그 어떤 장소이던 모이기에 힘썼다. 그리스도인들 간에 형제적 유대 관계가 돈독하여 유무상통했으며, 예수님의 재림을 갈망하고 배교를 최고의 악덕이요 순교를 최고의 영광으로 생각했다. 이러한 초대교회의 생활영성이 회복되어야만 할 것이다.

삶의 시선

Q. 당신의 삶을 드라마 장르로 표현하자면? 

내 삶을 굳이 장르로 표현하자면, 전쟁드라마라 할 수 있겠다. 외로움과의 싸움, 가난과의 싸움, 정욕과의 싸움, 사람과의 싸움 등 삶의 매 순간 순간이 전투의 연속이었다. 내 힘으로만 싸우려 할 때는 힘겹고 버거웠지만, 하나님께 위탁하면서부터는 신바람나는 전쟁으로 되어가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우연적인 전쟁이라고 생각하던 것이 이제는 필연적인 전쟁임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역시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대하드라마 인 것 같다. 

Q. 삶에서 가장 행복했을 때와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어떤 순간이었나?

결혼 전에 독신으로 종신서원까지 한 수도자였다. 율법적인 자아가 강했던 때라 수도원 1평 남짓한 독방에서 청빈, 순결, 순명의 삶을 살려고 무던하게 노력했다. 하지만 나의 노력과는 달리 점점 율법적 삶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게 되었고 정신적인 방황의 시간을 보내다가 결혼을 하게 됐다.

종신서원을 파기하고 결혼 했을 때 많은 이들이 축복해 줄거라 생각했지만, 축복은 커녕 우려와 정죄를 받았다. 수도자로 살 때는 그 어떤 간섭도 갈등도 없는 그저 편안한 삶이었는데 한 여인과 결혼하니 마치 가시로 둘러싸인 조그마한 상자에 갇힌 기분이 들었다. 부잣집의 막내딸로 가정적인 환경에서 화초처럼 자란 아내와 집도 없이 방황하며 광야의 야생마처럼 자유분방하게 살아온 나의 성격적 갈등이 대단히 심했다. 무엇 하나 맞는 것이 없어서 하루 하루가 전쟁, 또 전쟁의 나날이었다. 게다가 교회 사역도 잘 풀리지 않았다. 2년간 사례비를 전혀 받질 못해 경제적 어려움은 극에 달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셨다는 생각에 기약 없이 암울한 시간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주님의 은혜로 그 모든 것을 극복한 지금의 삶이 참 행복하다. 수만 번의 전쟁을 통해 아내와 인격적인 조율이 이루어져서 지금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주며 살아가고 있다. 부부 간에 화목하니 가정도 평안해지고 사역적으로 새로운 비전도 품게 됐다. 마지막 때의 광야 복음인 요한계시록을 가지고 순회 전도사역을 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미국 본토에 폴마틴 전도협회를 세워 체계적인 광야 말씀 사역도 감당해 나갈 계획이다. 이렇게 생활영성을 통하여 매 순간마다 하나님의 뜻을 찾으며, 인내하고, 순명하면서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지금이 나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Q. 전쟁 같은 굴곡진 삶 속에서 경험한 하나님과의 첫사랑은?  

하나님의 첫사랑을 경험한 순간은 86년 12월31일 겨울의 늦은 밤, 자살하려던 순간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 가장 사랑하던 어머니가 소천했다. 고1때는 아버지마저 구치소에 가게 되었다. 학교 성적은 계속 떨어졌고 설상가상으로 몸도 아팠다. 결국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고향의 텅빈 집에서 홀로 재수를 했다. 1년이 10년처럼 느껴질 만큼 외롭고 힘든 투쟁이었다. 아무런 낙도 소망도 없었기에 '삶을 포기하리라' 마음먹고 다량의 수면제를 준비해서 모 대학 선교단에서 주최하는 금식수련회에 참석했다. 3일 금식 후에 산속에서 죽을 생각이었다.

첫날 밤, 소그룹 성경공부 시간에 인도자가 성경말씀을 읽었다. 로마서 12장 1-2절이었는데 바로 그 순간 놀랍게도 그 말씀이 살아서 내 심장에 들어와 용솟음치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인격적으로 뜨겁게 사랑하고 계시는구나... 외롭고 힘들어서 눈물 흘리던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셨음을 깨닫게 되면서 하나님과의 뜨겁고도 순수한 첫사랑을 경험했다.

생각의 시선

Q. 잠들기 전,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제가 잠들기 전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언제쯤, 어떻게 작금의 교회를 섬길지를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50이 넘은 늦은 나이에 미국으로 삶의 텐트를 옮겨서 인생 후반전 사역을 시작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

Q. 어떠한 일을 결정하거나 선택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이 있다면? 

모두가 그러리라 생각된다. 바로 하나님의 뜻이다. 나와 나의 가정에 유익할까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될까를 생각한다. 그래서 상황이나 형편도 참고하지만 가장 먼저 하나님의 뜻을 구하여 확신이 오면 믿음으로 나아간다.

Q. 나의 고정관념을 깼던 사건이나 문구가 있다면?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마6:34)'이다. 지극히 경험적이고 현실적인 성격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사전에 준비되어 있어야만 한다. 오늘 준비되어야만 내일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도저히 내일을 준비할 수 없는 곤궁한 환경이 많았다. 그때 이 말씀이 다가왔고 그 다음날 기적같이 해결되는 경험을 했기에 이 말씀을 굳게 믿는다. 그래서 내일의 사역도, 후반전 인생도, 자녀도, 교회도, 가정도 염려하지 않는다.

세상의 시선

Q. 당신의 눈에 비친 세상의 모습은? 

마치 화산 폭발을 인식하지도 못한 채로 잔뜩 먹고 내일을 소망하며 포근한 침대에서 잠을 자는 품페이우스 사람들처럼 느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잘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며 먹고 마시고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노아 홍수의 세상과 일점일획도 틀림이 없는 모습이다.

Q. 변했으면 하는 세상의 모습은?  

솔직하게 나는 세상의 방향이 바뀌어지길 바라지 않는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 전 부분이 성경이 지시하는 방향과 정반대로 가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인간의 노력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단지 속히 대환란을 통한 하나님의 구속사적 섭리가 성취되어 재림하시는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의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기를 소망해볼 뿐이다.

Q. 세상의 눈으로 보았을 때 어떤 모습으로 보여지길 바라는가? 

세상의 평가에 둔감하고 싶다. 정확히 말하자면, 관심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단지 예수에 미친 아웃사이더로 보여지길 바랄 뿐이다.

Q. 마지막으로 나누고 싶은 생각을 성경 한 구절로 정리한다면? 

“세상을 본받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따르라 (롬12:2)”

그리고 나의 생각을 '시'로 나누고 싶다.

- 소   명 - 석양노을 질 때워낭소리 내며 소는 갑니다사람은 가끔 마음을 주지만소는 전부를 줍니다.소명된 나는 이제당신의 소가 되려 합니다.당신의 사랑으로 나의 코를 뚫고내 등에 멍에 메어 당신 뜻대로만 움직이게 하소서.난 언제나 당신 손에 붙잡힌 삼겹 줄이 되어당신만을 태우고저 요단강 넘어 가나안땅에 가려합니다.아파도 참겠습니다.힘들어도 참겠습니다.결코 죽을 때까지는 당신 앞에 주저앉지 않겠습니다.느리게 갈지언정 포기하지 않겠습니다.가끔 당신이 그리울 때 고개를 흔들어 워낭소리 내렵니다.그때 한번 나를 보시고 잠깐이라도 저 언덕의 풀을 뜯게 하시고쇠갈키로 내 몸 한번 긁어 주소서그거면 족합니다.세상이 날 천시해도 가렵니다.당신만 날 알아주면 행복합니다.산해진미 원치 않습니다.당신만이 나의 만나요 음료일 뿐입니다.이렇게 당신을 태우고 걷다보니어느덧 당신은 나의 님이 되셨습니다.내가 힘들어하더라도 내 등의 멍에를 풀지 마소서.죽는 그 순간까지당신의 십자가를 싣고걷는 것이 나의 소명입니다.나는 워낭당신은 워낭소리딸랑 – 딸랑 – 딸랑석양노을 질 때크게 한 숨 쉬며분주히 나는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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