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뉴스 이현지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지역에 위치한 산부인과 병원이다. 산모와 아기를 보호하던 병원이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임산부 한 명이 부상을 입고 들것에 실려 나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면전이 시작된 지 16일째에 접어들었지만, 포격은 계속됐다.

우크라이나 난민

집에서 200미터 떨어진 곳에 미사일이 떨어져 두려움 때문에 피난에 나섰습니다

우크라이나 난민

집 근처에 군사기지가 있어서 피란 행렬에 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란길에 올랐지만 국경지대를 넘는 과정도 순탄치 않다. 우크라이나 주변 국가 선교사들은 고립된 난민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 걸고 국경을 오간다.

이권칠 선교사 / 루마니아 한인선교사협의회장

(교회 사람들이) 그 사람들을 구하러 간다는 거예요 니콜라이교회에서도 미국 시민권자인 한국 분이 매일 바깥으로 사람들을 피난시키고 있어요 하루에 수십 명씩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는 난민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루마니아 검문소 앞에는 피난민을 향한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다. 국제구호기구와 지역 자선단체, 종교단체가 설치한 부스입니다. 100미터 이상 줄지어 선 캠프들이 피란 행렬을 맞이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 KWMA와 한국교회봉사단이 파견한 실사단도 루마니아 한인선교사협의회와 협력해 구호사역 캠프를 차렸다. 필요 물품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소통했다.

피난민의 대부분은 노인과 여성, 어린이이다. 이들의 아버지와 남편, 아들은 징집 대상으로 우크라이나에 남아야 했다. 국경을 넘고 생사의 고비를 넘겼지만 난민들의 얼굴에 떠오른 것은 안도감이 아닌, 두고 온 가족에 대한 심적 고통과 두려움이다.

우크라이나 난민

우리는 차로 왔어요

남편은 국경선에 데려다주고 돌아갔나요

우크라이나는 군인이 필요하니까요 제 딸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한재성 선교사 / 우크라이나 한인선교사협의회장

(우크라이나 현지에 남은 이들은) 공포 속에서 추위 속에서 고생하고 있고 식료품이 바닥이 나서 굶주리고 있고 부상 입은 시민들과 군인들을 치료할 의약품들이 (부족합니다)

실사단은 같은 장소에서 2차 구호사역을 펼치며,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하지 못한 현지인들에게도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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