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제주도의 날씨는 맑습니다. 오늘도 주의 은혜아래 의와 희락과 평강을 누리고 나누기를 원합니다. 매일 주님의 말씀이 내 발의 등불이 되고 내 길의 빛이 되기만을 구하며, 또 하루 믿음으로 시작합니다. 주께서 함께 하여 주소서! 매일의 삶을 낭비하지 않게 하여 주소서!

어제 묵상 말씀은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 이후, 아론과 두 아들 엘르아살과 이다말의 ‘속죄제 제물의 소득’과 ‘속죄제 염소 처리’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아론의 남은 두 아들이 속죄제로 드려진 염소 고기를 먹지 않고 불에 태웠고, 모세는 노하여 책망하였습니다. 그러자 아론이 “여호와께서 어찌 좋게 여기셨으리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속죄제 염소를 먹지 않은 행위에 대하여 해명하였고, 이 말을 모세는 좋게 여겼습니다.

어제 묵상 나눔 후에, '나답과 아비후의 아비 아론의 마음’을 다시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아비로써 자신의 책임을 통렬히 반성하고 금식하며 아파하였을 것입니다. 아론은 속죄제 염소를 먹어서 백성들을 위한 속죄제를 완성해야 한다는 율법을 알고 있었지만, 그는 자식을 제대로 믿음으로 키우지 못한 것, 그들을 사랑으로 책망하지 못한 것, 본이 되지 못한 모습 등과, 자신의 과거 황금우상숭배 사건 등을 되돌아보며 속죄제 음식을 도무지 먹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입니다. 다윗은 자신을 반역하고 왕권을 빼앗은 셋째 아들 압살롬의 죽음에 애통하며 울었습니다. “압살롬 내 아들아, 압살롬 내 아들아” 애통하며, 슬픔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 아비 다윗의 마음이 바로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이기적인 죄인을 위해 독생자 아들을 내어주시면서까지 사랑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 이것이 아론에게서 드러났다고 보여 집니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기에, 율법의 대표인 모세는 좋게 여긴 것 아닐까 싶습니다.

올레길 12코스 신도리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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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묵상 본문 11장부터 15장까지는 거룩한 것과 속된 것, 정한 것과 부정한 것에 대한 규례입니다. 16장은 이러한 규례를 어길 때 속죄하는 대속죄일을 기록합니다. 고대 이스라엘은 거룩한 것과 정한 것, 부정한 것으로 구별되었다고 봅니다(by 메리 더글라스). 예를 들면 장소도 ‘회막’(거룩)과 ‘이스라엘 백성의 진영“(정함), ’이방 진영‘(부정)의 삼중구분으로, 사람도 ’제사장‘(거룩), ’이스라엘‘(정함), ’이방인‘(부정함)으로 구분되었다고 간주하였습니다. 이러한 구분에 따라 음식도 제사제물로 드리는 거룩한 음식과, 정한 음식과, 부정한 음식으로 나누었다고 보았습니다.

그 동안 이러한 구분을 ‘위생적인 측면’으로, 또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으로, ‘제의적’으로, ‘상징적’으로 보았지만, 가장 설득력있는 구분은 메리 더글라스 교수의 ‘거룩’과 ‘정함’과 ‘부정함’의 삼중 구분인 것 같습니다. 이는 오늘 본문의 하늘과 땅, 바다 생물의 구분에서도 드러납니다(다음 주 목요일저녁 성경공부 시간에 더 자세히 공부합니다).

오늘 본문의 구분을 도표로 그려보았습니다.

 짐승물고기곤충
정결한 것새김질하며 굽이 갈라진 동물 : 양, 소, 염소지느러미와 비늘 있는 물고기  비둘기, 닭  다리에 관절이 있는 곤충 : 메뚜기, 베짱이 등  
부정한 것그 외 모든 동물 : 약대, 토끼, 돼지, 개, 고양이, 곰, 사자 등  그 외 모든 물고기 : 뱀장어, 가오리, 고등어, 상어 등  맹금류 : 독수리, 솔개, 어응, 타조, 박쥐 등  날개가 있고 기어 다니는 곤충 : 벌, 개미, 바퀴벌레 등  

즉, 이스라엘이 먹을 수 있는 정결한 생물들은 ‘표준적인 것’(standard)으로 봅니다. 짐승 중에서 새김질하고 갈라진 것들이 표준적이어 먹을 수 있으며, 물고기 중에서는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이 표준적이어서 먹을 수 있으며, 새 중에는 맹금류는 먹을 수 없으며, 곤충에는 다리에 관절이 있는 곤충을 표준적으로 보고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표준에서 벗어난 것은 부정하다고 간주하였습니다.

이렇게 굳이 구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의 정체성과 관련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 세상에서 구별된 백성이며,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시기에, 그들에게 ‘거룩’을 교육하고, 이로 말미암아 그들과 교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즉 모든 생물 중에서 특별히 구별하여 먹을 수 있는 정한 음식과 먹을 수 없는 부정한 음식을 구별하여 가르치는 이유는, 그들이 선택된 거룩하신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출19:5-6).

내일 묵상 본문에서 하나님은 자신을 이렇게 계시하셨습니다.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땅에 기는 길짐승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11:44-45).

성경에서 거룩은 행복보다 우선하는 주제입니다. 앞선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은 그들이 맡은 존귀한 직분인 제사장의 직분이 얼마나 특별한지를 역설적으로 가르쳐 줍니다. 제사장은 이러한 거룩함과 속됨, 부정함과 정함을 잘 분별하여 백성에게 가르치며, 이스라엘이 “왕 같은 제사장 직분”임을 결코 잊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주의 은혜로 구원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 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1-2).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꾸 이 세상을 본받는 것 같습니다. 이는 정체성과 가치관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주의 진리의 말씀을 기준으로 ‘선악’을 잘 분별하며 지혜롭고 충성되게 행하는 섬김의 제사장적 삶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멘.

평지 교회. 삶을 변화시키는 성경 묵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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