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검소하게 살면서 모은 전 재산 113억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한동대학교에 기부
후에는 독거노인과 장애인, 불우이웃을 돕는 사역 진행

"배워서 남주고, 벌어서도 남 주자"라는 말을 남기며 자신이 검소하게 생활하며 일평생 모아온 재산 113억을 한동대학교(총장 최도성)에 기부했던 '장응복 장로'가 지난 6일(주일) 99세의 나이에 별세했다.

왼쪽부터 한동대학교 설립자 故 김영길 총장, 故 장응복 장로, 한동대학교 5, 6대 장순흥 총장 @출처=한동대학교
왼쪽부터 한동대학교 설립자 故 김영길 총장, 故 장응복 장로, 한동대학교 5, 6대 장순흥 총장 @출처=한동대학교

장응복 장로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1억에서 50억의 금액을 한동대학교에 기부했으며, 자신이 기부한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아 했다. 하지만 한동대에서 그의 훌륭한 뜻을 알리고 선한 영향력이 세상에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하여 결국 "내가 살아있을 동안은 기부 사실을 밝히지 말라"라는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7년이 지난 지금에야 거액의 기부 사실이 밝혀지게 됐다.

서울 한남동 장의원 앞에서 @출처=유튜브 장응복 장로 회고 영상 캡쳐
서울 한남동 장의원 앞에서 @출처=유튜브 장응복 장로 회고 영상 캡쳐

장응복 장로는 1923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평양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내려와 1958년부터 의사의 길을 걸어왔으며 1963년에는 서울 한남동에 '장의원'을 설립하여 한밤중에도 환자가 병원 문을 두드리면 자다가도 깨어서 진료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진료비를 받지 않고 치료해주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 치료하는 등 몸이 나빠져 1991년 은퇴하기 전까지 섬기는 삶을 살았다.

평소에도 검소한 삶을 살았던 장응복 장로의 가족은 10년 지난 물건은 새것이라고 할 정도로 20~30년 지난 것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근검절약하였으며, 옷도 그의 아내 김영선 권사가 손수 뜨개질해서 만든 옷을 가족 전체가 입었고, 아흔이 넘는 나이까지 자가용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한다. 장 장로의 세 아들도 그의 삶의 교육을 보았기에 모아온 돈을 기부하겠다는 장 장로의 결정에 기쁘게 동의하며 유산상속 포기각서를 썼다.

故 장응복 장로 @출처=유튜브 장응복 장로 회고 영상 캡쳐
故 장응복 장로 @출처=유튜브 장응복 장로 회고 영상 캡쳐

하지만 장 장로는 "빈 손으로왔는데 하나님께서는 풍족하게 채워주시고 축복해주시고 자식들도 건강히 잘 지내게 해주셔서 오히려 자기 자신은 자기 할 것 다 하고 나머지를 드린 것 뿐이라 칭찬은 별로 받지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삶은 "주위에서 도와주시는 분이 많았다."라며 "마치 누가 끈으로 잡아당기듯 도와줬다."라고 회고하면서 이북에서 기도해주신 부모님의 기도와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식들과 손자들에게는 "항상 예수 잘 믿고 성실하게 살면 축복받으며 산다."라고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응복 장로는 일생의 목표가 100억만 생기면 장학금에 쓰겠다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기부할 학교를 알아보던 중, 자신의 이념인 "배워서 남 주자"와 한동대학교 故김영길 총장의 "공부해서 남 주자"가 공통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던 것과 한동대학교 학생들의 밝은 모습과 바른 인사성, 남다른 행동에 마음을 굳히고 15년부터 기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배워서 남 주는 것을 넘어 벌어서 남 주자"라고 전하며 한동대 학생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한동대학교 캠퍼스에서 아내 김영선 권사, 학생들과 함께 @출처=한동대학교
한동대학교 캠퍼스에서 아내 김영선 권사, 학생들과 함께 @출처=한동대학교

그는 한동대학교 장학금 기부 이외에도 온누리교회와 협력해서 독거노인, 장애인, 불우 이웃, 탈북민 등 소외계층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돕는 사역을 이어나갔으며, 일평생 몸으로 봉사하고 물질적으로나 영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삶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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