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뉴스 이현지 기자

폴란드의 국경 기차역이 전쟁 피난민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잠시 짐을 내려놓은 이들은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이다.

혼란 속에 놓여있는 아이들에게 한 남성이 다가간다. 찬양사역자이자 플루티스트인 송솔나무씨이다. 악기를 내밀자 잠시 망설이던 아이들이 이내 손을 뻗는다.

악기예요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악기 사용법을 알려주고, 몸소 시범을 보여준다. 상황을 지켜보던 한 우크라이나 피난민이 송 씨에게 다가와 포옹한다.

기차역 밖에서도 연주는 이어졌다 세 대의 플루트로 연주하는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지자, 바쁘게 움직이던 피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선율을 감상다.

전쟁 소식을 듣고 폴란드 국경지대로 온 송솔나무씨는 피난민들을 위한 구호활동과 함께 음악을 연주하고, 악기를 나눠주는 음악가로서의 활동도 펼치고 있다.

송솔나무 / 플루티스트

저는 일개 연주자지만 동시에 NGO 단체 홍보대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가장 중요하는 것은 먼저 오는 것이고 먼저 와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빠른 시간에 대처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면전이 시작된 지 26일째. 전쟁을 피해 이웃 국가 폴란드로 넘어온 우크라이나 주민은 추산 200만 명입니다. 3초마다 두 명의 피난민이 유입되는 셈이다.

플루티스트 송솔나무씨는 피난민을 위해 앞으로도 폴란드에 남아 구호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한다.

송솔나무 / 플루티스트

지금 여기가 날씨가 지금 추워요 이 상황에서 어디로 갈지 몰라 하고 아이가 많이 딸린 (식구들은) 받아주는 곳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제가 음악인으로서 사는 목적이 무엇인가 결국 음악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나아지면 많은 음악인들 이때야말로 여러분들의 재능을 사용할 때입니다

아름다운 플루트 선율이 모두의 안전과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다가오길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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