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필리핀도 지난 3월 20일경부터 락다운에 들어가 강력하게 지역 봉쇄에 들어갔다. 외국인 입국 금지령을 내렸으며 거주하던 외국인도 가급적 필리핀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고 관광산업이 줄어들면서 필리핀 경제가 큰 위험에 빠졌다. 더 이상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도 현 상황을 유지하기에 어려움이 커 6월부터 락다운 완화를 결정했다.
필리핀 중부 비사야 제도 네그로서 섬에 위치한 바콜로드(Bacolod)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서네그로스 주의 주도이며 네그로스 섬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비사야 제도에서 세부 다음으로 큰 도시인 바콜로드는 현재 코로나의 재 확산으로 인해 확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다시 락다운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사람들은 락다운을 바로 실행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하루 벌어 살아가는 서민들은 코로나에 걸려 죽으나 먹지 못해 죽으나 다를 바 없다며 락다운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 무엇을 선택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 가운데 상황이나 환경이 때로는 우리가 해야 될 일들까지 무기력하게 만들어 가곤 한다.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Commit to the LORD whatever you do, and your plans will succeed. (잠언 16장 3절 말씀)

이런 혼란스럽고 어려운 상황 가운데에도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역을 이어가고 있는 현지 김영상 선교사. 7월 한 달간의 사역 현장을 따라가 봤다.
노크노크 크리스천교회 사역
첫 번째 주일인 5일에는 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노크노크 크리스천교회(담임 옥시다 목사)를 찾았다. 바콜로드에서 차로 1시간 위치에 있는 노크노크 크리스천교회는 코로나 이전에 140여 명이 모여 예배를 드릴 정도로 성장했으나 코로나로 인한 정부의 제한으로 전체 교인의 절반 정도인 60여 명이 모여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그러나 모인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예배의 소중함을 깨닫고 감격적이며 은혜로운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아카페 크리스천교회 사역
12일에는 아가페 크리스천교회(담임 로셀리노 사반 목사)에서 주일예배를 인도했다. 아가페 크리스천 교회는 바콜로드 시내에서 1시간 위치에 있으며 주변은 사탕 수수 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로셀리노 사반 목사는 61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젊은 청년 같은 열정으로 열심히 사역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장년과 어린이, 청소년을 합해 대략 200명의 성도들이 예배를 드렸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정부의 지침에 따라 50여 명 정도만 예배에 함께했다.
필리핀은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건물의 천정에 열 차단 작업을 하지 않으면 뜨거운 더운 기운이 실내에 계속 남아있어 생활하기가 어렵다. 이곳 아가페 크리스천교회는 천정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많은 성도들이 한낮 뜨거운 더위를 견디며 예배하고 있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마운틴 능곡교회 사역
19일에는 산간지역에 위치한 마운틴 능곡교회(담임 두란 목사)를 방문했다. 바콜로드 시내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지역으로 고산지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대다수가 바나나나 파인애플, 옥수수 등을 재배하거나 공사 현장 일용직으로 하루 벌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멋진 자연환경 가운데 마음만은 풍요롭게 지내는 순수함이 넘치는 이들이다. 산간지역에 흩어져 살아가는 모든 성도들이 말씀 안에서 더욱 강건하기를 기도하고 있다.

특별히 이곳 마운틴 능곡교회는 8월 3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산간지역 목회자 세미나를 준비 중에 있다. 현재 35명 정도의 목회자가 등록했는데 모두 참석해서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치고 사역이 어려운 상황 가운데 영적으로 위로를 얻는 쉼을 누리는 은혜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또 3명의 강사가 세워졌는데 능력 있는 말씀을 힘 있게 증거함으로 모든 참석자들이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체험하고 사역의 동력을 얻어 가는 은혜의 시간을 기대한다.
펀드맨탈교회 사역
마지막 주 27일에는 펀드맨탈교회(담임 브라이언 목사)를 찾았다. 펀드맨탈교회는 산간지역 중에서도 골짜기 아주 작은 터에서 시작되어 현재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큰 성장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마을 주요 회의나 결혼식 등을 교회에서 진행할 정도로 교회가 주민들의 삶 속에 깊이 자리 잡았고 불신자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 교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더욱 하나가 되어 예수님께 나아옴으로써 구원의 역사가 불같이 일어나길 기도한다.

예배를 인도하는 일 외에도 김영상 선교사의 일상은 늘 분주하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가 없어 생계를 위협받다 보니 생계형 좀도둑들이 많이 늘었다. 김 선교사가 거주하는 동네에도 6가정이 도둑을 맞아 선교관에도 방범창을 제작하게 되었다.


또 김 선교사의 사역지는 대부분이 산간지역에 밀접해 있어 차로 3~4시간 거리의 산길을 운행해야 하는 일이 많다. 중고차량을 계속 수리해서 사용하다 보니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데 마지막 주일 산간지역 펀드맨탈교회 예배를 드리고 오는 길에 차가 멈춰 섰다. 견인해서 현재 수리 중에 있지만 부품이나 수리 기술이 부족하여 어려움이 많다. 안전에도 직결되는 문제이니 만큼 많은 기도가 필요한 부분이다.


우리에겐 많은 계획들이 있다. 그것으로 인해 행복과 기쁨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실망과 좌절에 빠질 때도 있다. 우리의 현실 앞에 어떠한 환경이나 상황이 주어진다 하더라도 그 일을 이루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어야겠다. 그것이 기쁜 일이든, 때로는 실망과 좌절의 고통의 순간이든 우리의 행사를 여호와 하나님 앞에 맡겨 드리며 나아가는 삶이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이 글은 필리핀 바콜로드에서 사역하는 김영상 선교사의 기도편지로 작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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