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3월의 마지막 주일은 은혜가운데 보내셨나요? 3월 마지막 주간의 시작인 월요일, 오늘도 주의 은혜아래 의와 평강과 희락을 누리고 나누기를 원합니다. 매일 주님의 말씀이 내 발의 등불이 되고 내 길의 빛이 되기만을 구하며, 또 하루 믿음으로 시작합니다. 삶을 낭비하지 않고 오늘을 골든타임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

11장부터 15장까지 정과 부정의 규례를 묵상하였습니다. 10장의 아론의 두 아들인 제사장 나답과 아비후의 심판적 죽음 이후, 하나님은 10장 10절에서 거룩한 것과 속된 것,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구별하여 가르치라고 명령하시고 11장부터 길게 정과 부정의 규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11장은 이스라엘의 음식법, 12장은 출산한 산모의 규례, 13-14장은 피부병 규례, 15장은 남녀의 유출병에 대한 규례를 묵상하였습니다. 15장의 남녀의 몸에서 흐르는 유출(流出)은 13-14장의 전염성 악성 피부병(나병)에 비해서는 격리가 약하였지만, 그 전염성에 대한 주의는 강하였습니다. 이러한 구체적 예들은 성도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나는 ‘유출병’에 대한 묵상을 하면서 ‘부정과 죄의 전염성’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작은 죄와 부정이라도 용납하고 내버려 두게 되면, 내 마음과 생각을 점령하며, 나를 점차적으로 파괴하고, 마침내 내가 속한 공동체(가정과 교회)가 죄에 오염되고 파괴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내 삶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이며, 끝까지 ‘한 걸음씩 주와 동행하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고 적용하고 기도하게 됩니다.

올레길 12코스 평지동 마을 풍경
올레길 12코스 평지동 마을 풍경

오늘 묵상 본문 16장은 유대력 7월 10일의 '대(大) 속죄일에 대한 규례'입니다. 레위기 전체의 중심을 이루며, 레위기 구조에서 전반부(1-16장)의 대미를 이루는 장입니다. 즉 11장에서 15장까지 정과 부정의 규례를 묵상하며, 부정의 전염 때문에 ‘부정을 피할 자가 없음’을 인식하게 되고, 따라서 자연스럽게 ‘모든 사람’(대제사장까지 포함하여)의 ‘속죄의 필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3:23-24).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은혜를 날마다 되새김질하며 사는 삶이 그리스도인의 삶일 것입니다. ‘거룩한 삶’(이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기 위한 첩경은 없고, 다만 그 은혜를 날마다 되새김질하며, 말씀을 따라 매일 한 걸음씩 주님과 동행하는 것뿐입니다. 때때로 삶에 지칠 때도 있고, 낙심될 때도 있고, 포기하고픈 유혹도 있고, 예배와 기도와 묵상의 자리로 나아가고 싶은 않은 때도 있지만, 이기고 나아갈 때, 하나님은 '그 은혜의 보좌'(the mercy seat, 지성소의 언약궤 덮개)에서 은혜를 베푸십니다.

오늘 묵상 본문은 10장의 ‘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 사건’을 언급하면서 시작됩니다. “아론의 두 아들이 여호와 앞에 나아가다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니라”(1절).

이렇게 두 아들의 죽음을 언급하며 시작하는 이유는 ‘대속죄일의 규례’가 두 아들의 죽음과 깊은 연관성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즉 대속죄일의 규례는 이스라엘이 '나답과 아비후처럼 자기 마음대로’ 행하다가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하여 하나님은 본문 2-5절에서 모세를 통하여 아론에게 엄히 이릅니다. “성소의 휘장 안 법궤 위 속죄소 앞에 아무 때나 들어오지 말라 그리하여 죽지 않도록 하라 이는 내가 구름 가운데에서 속죄소 위에 나타남이니라”(2절).

하나님의 발등상으로 간주되고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휘장 안 지성소 안의 ‘법궤’(언약궤) 위 ‘덮개’(The mercy seat)에 함부로, 아무 때나 들어오지 못하도록 주의를 주었습니다. 나답과 아비후는 자기 마음대로 다른 불로 분향하다가 죽음을 당하였습니다(10장 1-2절). 대제사장 아론이 그 지성소에 들어가려면 일년에 한 차례 정해진 날에 수송아지를 속죄제물로 삼고 숫양을 번제물로 삼아서, ‘거룩한’ 하얀 세마포 옷을 입고 띠와 관을 쓰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는 백성들 앞에 설 때 입는 화려한 대제사장의 복장이 아닌, 하얀 세마포 옷을 입어야 했습니다(3-4절).

이는 오늘날 누구든지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갈 때 반드시 그리스도로 옷 입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예배 때, 기도와 묵상의 시간에, 나는 항상 그리스도로 옷 입기를 간구합니다. 내 이름으로 강단에 설 때 나는 수치 가운데 서게 됩니다. 내 이름으로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가질 때 나는 하나님의 은혜를 덕 입을 수 없습니다.

올레길 10코스 송악산 둘레길의 말
올레길 10코스 송악산 둘레길의 말

6-10절에서는 아론이 먼저 자기를 위한 속죄제로 수송아지를 제물로 드려 자기와 자기의 집안을 위해 속죄한 후, 대제사장으로써 백성을 위한 속죄제사를 드려야 함을 교훈합니다. “아론은 (먼저) 자기를 위한 속죄제의 수송아지를 드리되 자기와 집안을 위하여 속죄하고”(6절).

나는 항상 예배를 인도하기 전에, 설교하기 전에, 또 성경을 가르치기 전에, 또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먼저 나 자신을 살피기를 원합니다. 내 마음과 생각이 정결한지, 하나님 앞에서 나의 마음과 동기는 바른지, 내가 설교하고 성경을 강의하는 목적은 무엇인지, 착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고 자신을 잘 살피지 않으면, 여지없이 부정한 자신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또 하나님 보다 사람을 기쁘게 하려는 유혹을 받을 때도 많습니다.

이어 두 염소를 택하여 제비를 뽑아 여호와를 위해 뽑은 염소는 두었다가 속죄하고, 또 다른 한 염소는 아사셀을 위하여 광야로 보내라고 하십니다(7-10절). ‘아사셀’은 내일 묵상 본문에도 나옵니다.

제비뽑기 제도는 구약 시대 하나님의 뜻을 묻는 방법 중 하나로써,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승천 후 오순절에 성령이 충만히 오시자 더 이상 사용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용한 것이 가룟 유다가 죽은 후, 사도의 보궐 선거 때 였습니다(행1장). 이 때는 오순절에 성령이 충만히 오시기(행2장) 전이었습니다. 성령께서 제비뽑기보다 더 정확히 주의 백성을 인도하십니다. 나는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성경을 잘 배우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잘 받고 살고 있는가? 돌아봅니다.

올레길 10코스 송악산 둘레길을 멀리서 바라본 풍경. 멀리 한라산과 가까이 산방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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