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뉴스 박지형 기자

이스라엘에서 제11회 예루살렘 마라톤 대회가 개최됐다. 예루살렘 마라톤 대회는 매년 3월경에 개최돼 전 세계 80여개 국이 참가하는 큰 행사로, 올해는 총 25,000여 명이 참가했고, 우크라이나 난민과 유대인 이민자 약 40여 명이 출전했다. 그중 우크라이나 난민이자 전문 마라토너인 발렌티나 키리알스카가 풀 마라톤 부문에서 여성 주자 중 1위를 기록했다.

발렌티나 키리알스카 / 우크라이나 마라토너

오늘은 저에게 중요한 날입니다 조국의 평화를 위해 달렸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시작되자 11세 딸 아이와 함께 폴란드로 피난해 있던 발레티나는 예루살렘 시의 특별 초청을 받아 대회 이틀 전 이스라엘 땅을 밟았다. 훈련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우크라이나에 남아 나라를 지키고 있는 남편의 응원에 힘 입어 참가를 결정하게 됐다.

발렌티나 키리알스카 / 우크라이나 마라토너

남편은 제게 뛸 힘이 없겠지만 해낼 수 있을 거라 믿고 그러한 제가 자랑스럽다면서 우리 가족을 위해 우리 나라를 위해 뛰어달라고 말해줬습니다

모쉐 리온 / 예루살렘 시장
스포츠는 사람들을 연합시키고 평화를 만들어 냅니다

발렌티나는 기독교인으로, 예루살렘 성지를 달리는 것이 매우 뜻 깊다며, 전쟁이 끝난 후 다시 한번 정식으로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췄다.

발렌티나 키리알스카 / 우크라이나 마라토너

이스라엘에 왔을 때 마치 제 집에 온 것 같았습니다 이 땅으로부터 오는 에너지를 느낍니다 이곳에서 저는 제 조국과 전 세계에 사랑과 긍정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성 주자 중 1위로 완주한 발렌티나는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더욱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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