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곳이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입니다.  우리 학교는 1학년 학우들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월요일 학교로 와서  금요일 오후에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다보니 화, 수, 목, 금요일, 매일 아침마다 학우들이 강당에 모입니다. 6시 반부터 개인큐티를 먼저 하고, 7시가 되면 주로 교수들이 그날 본문에 대한 묵상인도를 한 다음,  흩어져서 소그룹으로 나눔을 합니다. 그러고 8시에는 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8시 반 직원들이 함께 모여서 직원 묵상 나눔 시간을 갖습니다. 그런데 저희 부부도 일 주일에 두 차례, 수, 금요일에는 그 모임에 같이 합니다. 왜 일주일에 두 차례인지, 그것도 하필 왜 수, 금요일인지는 묻지 않습니다. 그렇게 해왔다는 대답이 돌아올 것이니까요^^

지난 수요일 매일성경 본문은 요한복음 14장 1-14절이었습니다. 첫 시작부터 낯설지 않은 구절입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그 본문에서 시작된 질문을 아내가 합니다. 아내는 제가 쉽게 답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것들을 잘 묻습니다. 나도 아는게 좀 있는데 그런 것은 아내도 아는 모양입니다. 늘 그랬지만 그날도 스스로 공부하는 대신 목사인 남편에게 묻습니다.  

질문의 요지는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는 말씀은 보통 그리스도인이 죽어서 예수님과 함께 살게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누구나 은혜를 받지만, 과연 그러한가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요한복음 14장을 살필 수 밖에 없습니다. 다시 살펴볼수록 놀랍게도 천국에 맨션을 준비하러 가셔서 준비가 되면 오신다는 말씀은 새롭게 살펴야 할 충분한 여지가 있었습니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는 것을, 막연하게 천국맨션 건설사업을 상상해온 것이 아닌가 반성하게 됩니다. 사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한 거처를 예비하기 위해서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 보혜사 성령님을 우리에게 보내 주시는 일련의 과정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14장의 강조점은  우리가 삼위일체 하나님과 함께 그 분 안에 거하게 된 사실에 강조점이 있어 보이는데 그동안 우리는 죽은 후에 하늘에 있는 거처를 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 .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 . .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고 하시며 우리에게 상세히 일러주십니다.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그에게 가서 거처를 그와 함께 하리라” 성령님이 오셔서 말씀을 사랑하고 지키는 제자들과 함께 하실 것에 강조점이 있는 것을 질문 덕분에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진리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우리 가운데 오심으로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나타나실 뿐만 아니라 우리와 거처를 함께 하신다고 하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모든 위로와 도움이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하나님을 날마다 경험하고 누리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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