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우리가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할지니” (갈라디아서 5장 25절)

오늘날 이 세계는 질병과 전쟁과 경제적 위기로 너무나 혼탁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류가 만들어서 그토록 자랑하던 현대 문명과 과학과 의학과 첨단의 기술들은 인간의 힘으로 이 세상에 못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같이 자신만만해 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정체를 규정하기 힘든 그 작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미립자 하나의 등장으로 그동안 인류가 쌓아왔던 현대 바벨탑의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림으로 이 지구상에 인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현대인들은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지식과 경험이 많아서 모든 것을 이성적(理性的)으로만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인간이 스스로 쌓아온 이성적인 생각의 범주 안에 갇혀서, 그 너머의 영원한 영적인 세계와 하나님 나라에 대한 믿음과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단히 똑똑하고 잘난 것 같으나 그 이성적 범주를 넘어서는 것들에 대해서는 너무나 두려워하며 물러서서 무능하게 주저앉고 맙니다. 그 단적인 사례가 지난 2년 동안의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이 코로나 팬데믹 사건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이러한 시대,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우리가 무엇으로 살고 무엇으로 일해야 할까요? 그 궁극적인 답을 오늘 사도 바울이 쓴 갈라디아서 5장 25절의 말씀 “만일 우리가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할지니”이란 말씀입니다. 추운 계절을 맞아 만물이 죽어있던 이 동토의 땅에도 새봄의 바람과 함께 온 세상에 새 생명의 환희가 넘실 거리듯, 이 세상은 그 모든 만물을 살리는 하나님의 생명의 바람인 그 하나님의 생명의 영, 성령으로 우리가 기동하며 영원히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3천 년 전에 이스라엘은 가나안 정착 중에 그 땅의 원주민인 블레셋과의 생사의 전쟁을 벌이게 됐습니다. 엄청난 숫자의 대군과 첨단의 무기와 뛰어난 용사로 무장한 블레셋 군대 앞에서 적은 염소 떼 같은 이스라엘 군인들은 블레셋 군대의 골리앗 앞에서 두려워하며 숨고 도망했습니다. 더 나아가 이스라엘의 군대뿐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의 이름마저 조롱당하는 수모 속에서도 한마디로 응수하지 못하고 비굴하게 있을 때, 소년 다윗이 골리앗과 싸우기 위해서 왕의 허락을 받고 그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소년 다윗은 그 극한 상황 속에서 그 앞에서 서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싸웁니다. 세상 사람이 다 아는 전투 방법이 아닌 자신이 그동안 말씀과 기도하면서 목동으로서 경험하였던 그 하나님의 창의적인 지혜와 방법과 경험으로 담대한 용기를 가지고 목동의 막대기와 물맷돌을 들고 나아 갑니다. 삼상 17:45의 말씀을 믿음으로 외치며 골리앗을 향해 달려가며 돌을 던졌을 때 그 돌이 골리앗의 이마를 명중시키고 단숨에 적을 제압함으로 전쟁을 이스라엘의 대승으로 이끄는 구원의 역사를 만듭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성령으로 살고 성령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인간의 극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구원하심을 믿고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께서 그 상황 속에 개입하시고 역사하심으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우리가 늘 하나님 앞에서 주야로 주의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하고 그 말씀을 믿는 믿음으로 어떤 환경이든지 두려워 물러가지 않고 담대히 나가면 임마누엘의 하나님께서 보혜사 성령으로 그와 함께하시고 역사 하사 그와 그의 공동체를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온 세상에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코로나 팬데믹과 경제적인 환난, 기근과 지진과 전쟁의 여파로 점점 인간의 상황이 극한 종말적 현상으로 변할지라도,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영적인 우리 성도들은 이럴 때일수록 두려워 좌절하지 말고, 다윗처럼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찾아 하나님의 창의적인 지혜와 방법으로 담대히 싸우며 나아가십시오. 이렇게 성령으로 살고 성령으로 행하는 종들에게 임마누엘의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셔서 오늘의 현실로부터 하나님의 구원과 영광의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글 | 전명기 목사(순천은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