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순천노회 "창립 100주년" 제104회 2차 정기노회 개최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원로목사 "이전 것은 지나가고 새 것이 되었다"
일제시대 신사참배 결의에 대한 취소와 회개기도의 뜻깊은 시간 가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순천노회(노회장 한상수 장로)는 19일(화), 구례제일교회(김명석 목사)에서 제 104회 2차 정기노회를 개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순천노회는 19일, 구례제일교회에서 제104회 2차 정기노회를 개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순천노회는 19일, 구례제일교회에서 제104회 2차 정기노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순천노회는 <은혜로 100년! 감사로 100년!>이라는 주제로 개회예배를 시작했다. 노회장 한상수 장로의 인도로 시작한 예배는 장로 부노회장 문채웅 장로(금호교회)의 기도와 회록서기 이정환 목사(순천동부교회)의 고린도후서 5장 17절 성경봉독 후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원로목사의 '새롭게 하시는 그리스도'제하 설교를 전했다.

개회예배에서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원로목사는
개회예배에서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원로목사는 "과거사를 돌아보는 것은 우리가 현재 걷고 있는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이라고 전했다.

정성진 목사는 "오늘의 노회는 84년 전 믿음의 선조들이 지은 죄를 회개하고 새롭게 하시는 예수님을 다시 만나는 자리가 됐다"라면서 "이전 것은 지나고 새롭게 하시는 말씀이 교회와 노회, 총회와 나라 가운데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성찬성례식을 집례한 김명석 목사(구례제일교회)
성찬성례식을 집례한 김명석 목사(구례제일교회)
성찬성례식에 참석 중인 총대원들
성찬성례식에 참석 중인 총대원들

이어 구례제일교회 김명석 목사의 집례로 성찬성례식이 진행 됐으며 전 노회장 정병산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개회예배를 마치고 정례회무를 처리하는 순천노회 임원단.
개회예배를 마치고 정례회무를 처리하는 순천노회 임원단.

특히 정기노회에서는 정례회무에 앞서 1938년 제22회 순천노회 정기노회 당시 결의한 일제 신사참배에 대한 취소의 특별순서를 가졌다.

신사참배 취소 제안에 대한 설명과 취소 결의, 회개 기도와 취소 결의 문 낭독 및 채택, 신사참배 결의 선포의 순서로 진행됐다.

순천노회 창립 100년을 기념하며 총대원들은 과거 일제시대 신사참배 결의에 대한 취소를 선포했다.
순천노회 창립 100년을 기념하며 총대원들은 과거 일제시대 신사참배 결의에 대한 취소를 선포했다.

해당 원문은 아래와 같다.

<제22회 순천노회 신사참배 결의 취소 제안 설명>

우리 순천노회 선배들은 일제 강점기인 1938년 4월 25일. 순천노회 제22회 정기노회(당시 구례읍교회)에서 일제의 한민족 말살 정책인 '황국신민화정책(皇國臣民化政策)'에 편승하여 노회의 신사참배를 결의하였다. 이는 한강 이남 노회 중 첫 번째(전국 23개 노회중 세번째)로 결의한 행위였고 조선예수교 장로회 제27회 총회에가지 본건을 상고함으로 십계명 중 제1계명을 위반한 배교 행위를 저질러 역사에 큰 수치의 흔적을 남겼다.

조선예수교장로회 순천노회는 제22회(1938년 4월 25일. 당시 구례읍교회) 정기회에서 특별위원 오석주(목사), 김상두(목사), 김순배(목사) 제씨가 피임되어 아래의 결의안을 제출하니 전부(全部) 가결하였다.(순천노회 제22회 회의록 P271-272) 순천노회는 이 결의의 문항에 의거 조선예수교장로회 제27회 총회는 신사참배를 총회적으로 결의하도록 건의하였다. 제22회 순천노회의 신사참배에 대한 그 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결의된 안
    1. 국기(일장기) 게양 2. 황거 요배 3. 신사참배 4. 죠선통독의 지원병 교육령 개정 제도에 대한 감사 전보할 것 5. 주지 륙해군 최고 지휘관의 게위문 전보할 일 6. 신사참배에 대하여 총회에 상고할 일 7. 본 로회가 각 교회에 공문을 발송하여 신사참배를 지도할 것. 또한, 신사참배 결의안을 총회에 건의할 것 8. 노회 대표 전원이 구례읍 신사에 참배할 것. 지원병 제도와 교육령에 대한 지지

순천노회 창립 100주년 위원회는 일제 강점 때 공교회의 대표인 노회와 당시 노회원들이 "성경과 진리와 신앙적 양심"을 저버리고 일본 제국주의 국법에 순종해 신사참배 결의에 찬동하는 과거의 부끄러운 역사가 우리 노회 역사의 한 면을 지울 수 없는 수치스러운 역사임을 자인한다. 순천노회 선배들이 1938년 4월 25일에 결의한 신사참배는 기독교 역사 120년 중에 가장 치욕적이고 부끄러운 배교의 우상숭배의 죄악임을 자각하고, 이러한 역사에 대한 통회 자복과 사죄의 고백으로 역사적 과오를 바로 잡고 다음 세대들에게 성경으로 세워진 노회의 모습으로 역사 바로 세우기와 노회창립 100주년의 대 주제 "은혜(恩惠)로 100년, 감사(感謝)로 100년"과 주제성구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5:14)"는 말씀이 말씀 되기 위해 제22회 순천노회에서 결의한 신사참배에 관한 전체 결의를 취소 제안하고 회개 결의문을 채택하여, 신실하신 하나님과 전국 모든 노회와 모든 교회 앞에 신사참배 회개와 노회 창립 100주년 회개 운동을 제안하는 바이다.

한편 우리가 기억하고 후대에 길이 남겨야 할 선배들의 위대한 신앙 유산도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노회 일부 지도자들에 의하여 신사참배 거부 운동이 진행되었는데 그 1년 전인 1938년 9월에 매산학교에서는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자진 폐교를 결정하였으며 심지어 변요한(J. F. Preston 1875-1975), 구레인(John C. Crane 1888-1964), 원가리(Kelly J. Unger 1925-1950)선교사는 노회 잘못된 결의에 반하여 노회 탈퇴 선언을 하였으며, 순천노회 소속 지도자들로 신사참배 한국교회 최대 저항으로 평가되는 순천노회 원탁회 사건과 순천노회 15인 교역자 수난사건 등으로 대부분 교회가 폐쇄당하고 지도자들이 수감되는 핍박과 순교를 당하고 대부분 1년~3년 형을 받고 옥고를 치루었으며, 순천노회 지도자 중 이기풍 목사, 양용근 목사, 심봉한 집사(3인)의 신사참배 순교자가 나온 것은 우리의 가슴에 깊이 담고 후대(미래세대)에 말씀의 진리를 수호하며, 순교적 신앙을 계승해야 할 우리의 사명을 자각할 수 있기 바란다.

<신사참배 결의에 대한 회개기도문>

역사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
호남 동부지역에 하나님의 몸 된 교회와 순천노회를 세우시고 지금까지 100년의 세월 동안 함께 하시어 부흥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무겁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지난날 순천노회 선배들이 하나님과 민족 앞에 저지를 죄악을 고백하며 공동체적으로 통회 자복하고자 합니다.
1938년 4월 25일 순천노회 제22회 정기총회에서 신사참배는 종교가 아닌 국민 의식이라는 일제의 논리에 편승하여 한강 이남 노회 중 첫 번째로 신사참배를 결의하고, 구례읍 신사에 참배함으로 하나님과 민족의 역사 앞에 돌이킬 수 없는 죄를 범하였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만 경배해야 하는 교회들이 일본식 국민의례 순서를 거룩해야 할 예배 의식에 도입하여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제의 군국주의 이념을 선전하는 나팔수가 되어 젊은이들은 전쟁터로 내몰았고, 전쟁물자 조달에 앞장섰으며, 성경의 많은 부분을 축소, 배제하고 찬송가를 삭제, 금지함으로 권력 앞에 무릎 꿇는 용서받을 수 없는 대죄를 범하였습니다.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 순천노회 선배들이 신사참배를 결의한 지 84년이 지나기까지 우리는 신사참배와 부일협력에 대해 침묵, 방조하며 지난 죄악들을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신사참배에 반대하다 수많은 고난을 받아야 했던 우리 노회 믿음의 선배들과 순천 선교부 선교사들, 신사참배를 반대하며 자발적 폐교를 결정하였던 매산학교. 한국교회 신사참배 최대 저항으로 평가되는 순천노회 원탁회 사건과 순천노회 15인 교역자 수난사건 등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교육을 하지 못하므로 고귀한 믿음의 유산을 남겨준 선배들에 대해 무관심하였고, 신사참배를 반대하며 옥고를 치르고 순교하는 선배들의 일사각오 신앙과 믿음의 유산을 우리는 기억하지도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믿음의 후배로서 과거 선배들의 잘못을 거울삼고, 아름다운 믿음의 유산을 남겨주신 선배들의 신앙의 본을 이어가는 결단의 마음을 이 시간 우리에게 허락하옵소서.

은혜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간절히 비옵나니 순천노회 창립 100주년을 회개함으로 문을 열며 지난 제22회 정기노회에서 신사참배 결의 건을 전 노회원의 결의로 이 시간 취소하오니 우리 선배들의 지난날 허물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제는 우리가 비진리이며 비신앙인, 어떤 우상 앞에서도 무릎을 꿇는 죄를 다시는 범하지 않게 하옵소서. 세사으이 권려고가 이데올로기가 예수그리스도의 복음 위에 군림하는 것을 단호히 배격하게 하옵소서.
우리 노회에 속한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오늘 일을 마음에 새겨 오직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만이 참 진리임을 고백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잃어버렸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여 이 당과 이 민족 위에 희망과 생명을 선포하고 민족 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선도해 가는 생명의 공동체로 우뚝 서게 하옵소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되신 구원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순천노회 제22회기 신사참배 결의 취소 및 다짐문>

순천노회 선배들은 1938년 4월 25일. 제22회 정기노회시(구례읍교회) 일제의 한민족 말살 정책인 '황국신민화정책(皇國臣民化政策)'으로 신사참배를 강요함에 대하여 전국의 23개 노회 중 세 번째로 결의하는 역사적 과오를 범하였다. 뿐만 아니라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에 상고하여 조선예수교장로회 제27회 총회에 신사참배를 결의하고 황거요배를 하였다.
이에 창립 100년을 맞이한 순천노회 총대들은 "성경과 진리와 신앙적 양심"을 고수하지 못하고, 스스로 십계명의 제1계명을 위반한 우상숭배와 배교행위인 신사참배 결의는, 기독교 역사의 수치와 부끄러운 것임을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통회자복하며, 이제라도 신사참배 결의를 취소하고, 신앙적 양심을 회복하여 성경과 진리로 돌아가고자 한다.
이에 다음과 같이 제22회 순천노회의 신사참배 결의에 대해 겸손하게 회개하고, 거룩하신 하나님 앞과 전국 모든 노회와 모든 교회 앞에 신사참배 결의 취소와 아울러 다짐문을 공포한다.

하나. 1938년 4월 25일 제22회 순천노회 정기회에서 신사참배를 결의하고,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에까지 상고한 선배들의 과오에 대하여 창립 100년을 맞이한 순천노회 목사 장로 총대 일동은 거룩하신 하나님과 전국교회와 성도 앞에 사죄하며 통회 자복합니다.
하나. 거룩한 예배 의식에 일제가 강요한 '애국의례'를 도입하고 황국신민서사(皇國臣民誓詞) 암송, 일본 국기 게양, 신사참배와 궁성요배(宮城遥拝)와 그 외 신도의식과 예배당 안에 가미다나(神棚) 설치와 신궁대마(神宮大麻)를 부착하고 참배한 것을 노회가 공인하고, 실시한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우리의 가슴을 치며 회개합니다.
하나. "죠선 통독의 지원병 교육령개정 제도에 대한 감사 전보할 것과 주지 륙해군 최고 지휘관의 게위문 전보할 일"을 앞장서서 결의한 지난 과오와 역사를 자복하며 마음을 찢고 통분히 여기며 회개합니다.
하나. 제22회 노회총대들이 "본 노회가 각 교회에 공문을 발송하여 신사참배를 지도하는 일", 또한 신사참배 결의안을 총회에 상고한 일, 노회 대표 전원이 당일에 구례읍 신사에 참배하는 것을 결의하여 강요한 일, 일제의 지원병 제도와 교육령에 대하여 지지한 어리석은 행위를 회개합니다.
하나. 주일예배 외 모든 공 예배와 집회를 제한하라는 일본 제국주의의 명령에 순응하였고, 신・구약 성서의 많은 부분을 축소, 배제하도록 하고 찬송가를 삭제하고 금지하여 힘과 권력 앞에 무릎 꿇은 것을 깊이 참회합니다.
주여, 우리의 죄악을 용서하여 주소서! 주여, 우리를 새롭게 하소서! 아멘.
오늘 창립 100년을 맞이한 우리 순천노회와 목사 장로들은 주님의 피 값으로 교회를 세우신 하나님 앞에서 과거의 신앙과 역사적 과오를 회개하며 다음과 같이 온 총대들이 한 목소리로 다짐합니다.

하나. 다시는 힘과 권력에 굴복하여 신앙의 양심을 버리지 말자
하나. 다시는 우상을 숭배하고 무릎 꿇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말자
하나. 성경과 진리를 왜곡하여 잘못을 합리화하는 일을 되풀이하지 말자
하나. 오직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만 믿고 섬기자
하나. 순교자들의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순교자의 신앙을 계승하자

이런 다짐을 담아 84년 전에 있었던 신사참배 결의를 취소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순천노회가 될 것을 결의합니다.

2022년 4월 19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순천노회 104회기 2차 정기총회 총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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