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는 다른 학교와는 달리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월요일 하루만 가도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학교들이 대부분이지만, 에스라만의 특성은 <공동체생활>에 있습니다. 한 주간 공동체생활이 끝나면 금요일 오후에는 집이나 사역지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돌아갈 집이나 사역지가 없는 분들은 주말에도  계속 기숙사에서 지냅니다. 그런 학우들을 우린 “붙박이”라고 부릅니다.  곧 방학을 앞두고, 어제 오늘은 붙박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제 토요일은 학교에서 출발해서 함께 대자산을 넘어 최영장군 묘소를 지나 마을에 내려가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점심 때도 예배 후에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식사 후에 커피를 마시고 한 학기를 돌아보면서 특별한 감사의 보따리를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맨 먼저 시작한 분은 코로나 시기인데도 대면수업을 마치게 되어서 감사했습니다. 특히 그 기간동안에 코로나에 걸려서 1인용 기숙사에 감금(?)당하듯이 지내면서, 지금껏 교사로서, 선교사로서 살아온 섬기는 일이 아니라 섬김 받는 기간이 되어서 기쁘고 감사했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그리고 모친의 천국환송자리를 통해서도 성도의 사랑을 받는 기회를 재확인했다고 합니다. 이제 학교는 이번 주간 금요일이면 1학기 종강예배를 드리고 여름방학에 들어갑니다. 돌아보면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기간이라 때론 아슬아슬했지만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지 않고, 끝까지 대면수업으로 한 학기 15주간을 보낸 것은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또 한 분은 에스라를 통해서, 학교를 마친 어린 아이가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는  것 같이, 하나님의 존전에 달려가 안기는 것 같은 기도생활을, 소원하던대로, 회복하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또 다른 선교사님 부부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말씀을 깊이 보게 되어서 감사하다고 하면서 맛있는 것을 아끼며 먹는 것처럼 꿈같은 시간을 보내게 되어서 감사하며 아쉽다고 하자, 남편은 "제 아내가 . . ." 다 말했다는 분위기를 잡더니, 자신도 좋은 사람들을 만난 일을 감사한 일의 첫자리에 꼽았습니다.  특히 사진 취미가 같은 분들과 교제뿐 아니라 산책, 탁구, 자전거 등 운동을 함께 한 일도 감사한 일들에 추가했습니다. 물론 말씀을 공부할 수 있었던 일이 최고의 감사였습니다. 

그리고 제 아내는 무엇보다 <신관개발부담금>에 대한 부담이 사라져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신관개발부담금>이란 수년 전에 교직원숙소를 지으면서 법이나 행정절차에 대한 미숙 때문에 떠안게 된 비용인데, 지난 2월 초,  3억 모금을 하기로 결정하고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하나님이 기다리고 계셨다는듯이 여러 가지 방법과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 2만원에서 1억까지 다양한 액수의 후원금이 들어와서 모금목표액을 상회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5월부터는 모금액수 때문이 아니라 계획에 따라서 에스라 사랑 Reunion 걷기축제도 빼어 놓을 수 없는 감사의 주제입니다. 걷기를 통해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하나되고 랭킹을 확인하는 재미까지 더해져서 마침내 이번 토요일 11시에는 감사예배의 자리까지 준비되고 있습니다. 감사의 바구니를 풀어놓고 보니 우리는 역시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사람임을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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