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므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공멸하는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21세기에 1,2차 대전과 같은 후진적인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은 특이한 일입니다. 전쟁이 시작된 지 5개월이 되어 가지만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 들었다고 말합니다. 러시아 선교사님이 확신을 가지고 말하기를, 전쟁이 일어나면 10일 내에 우크라이나의 항복으로 끝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예측과는 다르게 우크리아나는 끈질기게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의 역사가 말해 주듯이 전쟁의 결과는 너무나 비참합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수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고, 오랫동안 살았던 삶의 터전을 떠났습니다. 도처에서 러시아 군인들에 의한 살인과 강간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전쟁터에서는 인간의 존귀함이 사라져 버립니다. 사람은 물건처럼 취급되어 전쟁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인권은 사치스러운 단어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전쟁을 경험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전쟁은 일어나면 안된다”고 말합니다.

세상사람들은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라고 말합니다. 기독교인들은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은 외적인 조건으로 판단받는 존재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그 자체로 고귀한 존재입니다. 사람은 조직의 목적을 이루는 수단이 될 수 없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성전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유대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예루살렘 성전 외에는 다른 성전은 있을 수 없습니다. 조금 어려운 말로 예루살렘 성전은 장소적 배타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에 건물로서의 성전은 끝이 났습니다. 신약시대의 성전은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성도입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건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중요합니다.

교회 안에서 사람의 가치는 외적인 조건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5만원권 지폐가 구겨지거나 얼룩이 진다고 해서 그 가치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듯이 가난과 질병, 사업의 실패로 인생이 구겨질 때도 있고, 얼룩이 진다고 할지라도 사람의 고귀한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공산국가나 독재국가에서는 국민이 고귀한 가치를 가진 존재가 아니라 권력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되고 맙니다. 교회도 성장주의에 물들면 교인이 부흥의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교인은 교회 부흥의 수단도 아니고, 재정을 채우는 물주도 아닙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존재라면 그 가치는 외적인 조건으로 달라질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사람보다 더 중요한 존재는 없습니다, 세상도, 교회도 사람의 고귀한 가치를 인정할 때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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