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식 목사의 세상을 이기는 건강한 교회 <4>

김중식 포항중앙침례교회 목사(앞줄 가운데)가 지난해 1월 경북 경주켄싱턴리조트에서 개최된 전교인 수련회에서 성도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김중식 포항중앙침례교회 목사(앞줄 가운데)가 지난해 1월 경북 경주켄싱턴리조트에서 개최된 전교인 수련회에서 성도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포항중앙침례교회가 셀 사역을 시작한 지 27년이 됐다. 그동안 성경에서 말씀하는 교회를 세우는 사역에 집중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기초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정리됐다.

지난 시간엔 사람을 세우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내용을 언급했다. 그러나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일의 핵심은 구조가 아니다. 구조가 바뀌었다고 건강한 교회가 됐다고 할 수 없다.

물론 구조를 바꾸는 일이 분명히 필요하다. 효율적인 사역을 위해선 효율적인 구조가 필요하다. 하지만 구조를 바꾸는 것이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는 핵심은 아니다. 만약에 구조가 건강한 교회의 핵심이라면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데 걸리는 시간이 빠르면 6개월, 길어도 1년이면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건강한 교회는 그렇게 단기간에 세워지지 않는다. 

에베소서 4장에는 교회를 어떻게 세우는지에 대한 방법과 교회 구조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말씀하고 있다.

교회를 세우는 방법은 첫째,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유로도 교회는 하나 되는 일을 포기하면 안 된다. 그런데 목회를 해 보면 하나가 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절감한다. 정말 교회 안에는 별의별 사람들이 다 모여 있다. 상처 입은 사람, 반골 기질을 가진 사람 등 다양한 생각과 가치를 가진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하나로 만든다는 건 불가능한 일로 보인다. 그래서 교회의 하나 됨을 포기해버린 교회도 있는 것 같다. 

둘째, 각 사람의 ‘분량’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교회에서 가장 어려운 게 분량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다.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이 자리에 서야 한다’는 생각은 틀린 생각이다. 사람마다 분량의 차이가 있다. 우리가 가진 분량을 주신 분은 예수님이다. 교회는 사람마다 가진 은사와 분량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셋째, 분량을 따라 세워진 사람이 자신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특히 성도를 준비시켜서 봉사하게 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일을 하라고 세움을 받은 목사와 교사, 그리고 ‘마디’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해야 교회가 세워진다. 대나무가 쭉쭉 자라려면 중간 마디의 역할이 중요하다. 마디는 교회로 따지면 평신도 목자라고 할 수 있다. 

넷째, 마디를 통해 연결되는 것이다. 이는 교회를 세우는 방법인 동시에 교회의 구조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신앙생활은 처음부터 혼자 알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이 돼서 하는 것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교회는 예수님의 몸, 즉 공동체다. 그래서 교회의 모든 지체는 서로 연결돼야 하는데 공동체가 연결되는 방법은 자기 위의 마디에 연결됨을 통해서다. 공동체에 연결이 돼서 함께 지어져 가는 것이 신앙생활의 기본이요 하나님의 디자인이다.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 2:22) 이 전제 조건이 이뤄져야 교회가 세워진다.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교회를 세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시도해야 한다. 이런 교회를 반드시 세울 수 있다. 

교회를 세우기 위한 노력을 27년 동안 지속해오면서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기초가 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건강한 교회를 만들려면 교회의 기초 즉 토양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실제로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데 필요한 일이 많을 것이다. 27년 노하우를 통해 정리한 10가지 원칙이 있다. 이 10가지의 기초만 제대로 세워진다면 반드시 건강한 교회를 세울 수 있다. 

교회의 기초가 되는 열 가지는 아래와 같다. ‘첫째, 구원을 분명히 해야 한다. 둘째, 교회공동체에 연결돼야 한다. 셋째, 가르치는 일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넷째, 사람을 세워야 한다. 다섯째, 모든 사람이 죄인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

여섯째, 성경 권위에 순복해야 한다. 일곱째, 하나님이 세운 사람에게 순종해야 한다. 여덟째, 인간을 이해해야 한다. 아홉째, 영적인 무장을 철저히 해야 한다. 열 번째,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말해야 한다.’ 

이것은 성경이 보증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포항중앙침례교회 공동체를 통해서 경험한 것이기도 하다.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자 한다면 이 10가지를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된다. 이 원칙은 교회를 세우는 기초가 되는 토양이다.

물론 이 10가지가 전부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10가지 기초만 든든히 세워도 틀림없이 건강한 교회를 세울 수 있다.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싶은가. 기초를 세우는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으면 된다. 이 10가지 기초가 든든하면 임계점을 넘어 순종하며 세상을 이기는 강한 교회로 세워질 것이다. 

김중식 목사
김중식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25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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