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식 목사의 세상을 이기는 건강한 교회 <9>

포항중앙침례교회 성도들이 지난해 10월 경북 포항 창흥로 교회 인조잔디 구장에서 열린 제2회 풋살대회를 마치고 함께했다.
포항중앙침례교회 성도들이 지난해 10월 경북 포항 창흥로 교회 인조잔디 구장에서 열린 제2회 풋살대회를 마치고 함께했다.

예수님의 3대 사역은 가르치고 전파하고 고치시는 일이었다. 교회에서 성경을 가르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오늘날 교회에서는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는 일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때도 있다. 가르치는 일은 교회가 교육에 관심이 있다는 정도가 아니라 교회의 기초가 돼야 한다.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는 일에 본을 보여주신 분이 있다. 바로 예수님이다.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사역하실 때 가장 많이 하신 일 가운데 하나가 가르치는 일이었다.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마 4:23) 예수님은 수시로 백성들을 가르치셨다. 바닷가에서 가르치셨고 배에서도 가르치셨으며 광야에서도 가르치셨다. 산에서도 가르치셨는데 산에서 가르치신 것을 ‘산상수훈’이라 한다. 이처럼 가르치는 일은 엄청나게 중요한 예수님의 사역 중 하나였다.

인간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예수님께서 가르치는 일을 이렇게 많이 하신 것을 보면 가르치는 일이 중요하고 또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 기도만 열심히 해도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하실 텐데 예수님은 기도를 그처럼 열심히 하시면서 사람 가르치는 일도 왜 열심히 하셨을까.

이 말은 기도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가르치는 일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기도가 중요한 것처럼 가르치는 일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존재다. 배우지 않고 아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세상에는 하나님에 대한 왜곡되고 거짓된 지식이 퍼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하나님을 잘 모르기도 하지만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나님을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교회 바깥에만 있는 게 아니라 교회 안에도 있다.

왜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하나님에 대해 무지할까. 왜 교회를 다니는데 하나님을 제대로 모를까.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고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회를 다니지만, 가르침을 받지 않았기에 하나님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이 많다.

하나님에 대한 무지와 왜곡의 문제는 가르침을 받지 않는 한 극복될 수 없다. 그래서 가르치는 일과 가르침을 받는 일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가르치는 일과 가르침을 받는 일은 교회의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가르치는 일은 살아 있는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에베소교회 고린도교회 안디옥교회 등 아시아에 있는 교회들이 세워진 기초는 모두 가르치는 일이었다. 그리고 가르치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순종해야 하는 예수님의 명령이다.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20) 주님은 자신이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하셨다. 이처럼 가르치는 것이 주님의 명령이기에 가르치는 일은 기술이 부족해도 일단 시작해야 한다.

에베소서 4장 11절에서 바울은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기 위해 주신 직분을 소개하는데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직분인 목사와 교사는 두 사람이 아닌 한 사람을 지칭한다. 이 말은 목사는 반드시 교사 즉 가르치는 자여야 한다는 뜻이다. 가르치는 일이 교회를 세우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하기에 교회를 세우는 지도자의 자격을 교사로 규정해 놓으셨다.

바울은 디모데후서 1장 11절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내가 이 복음을 위하여 선포자와 사도와 교사로 세우심을 입었노라.” 바울은 자신이 복음을 위해 선포자와 사도와 교사로 세우심을 입었다고 소개함으로써 그의 중요 사역이 가르치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이처럼 가르치는 일은 사역의 본질에 해당한다.

필자도 사역 초기에 가르치는 일을 많이 했다. 일주일에 2시간짜리 성경공부 7과목을 매일 가르쳤는데 12주 과정을 마치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한 적이 여러 번이었다. 지금에 와서 절감하는 것은 그때의 가르침이 건강한 교회의 기초가 됐다는 사실이다.

가르치는 것과 관련해 꼭 기억해야 할 한 가지는 반복해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 안에는 한 번만 배우면 그 과목을 통달했다고 생각해 두 번 다시 배우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한 번 배워서는 남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 반복이 중요하다.

포항중앙침례교회는 예나 지금이나 같은 과목을 보통 5~7번 반복해 수강하게 한다. 제대로 배워서 마음에 새기려면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반복해 수강하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하는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성경 말씀이 새롭게 들린다’는 것이다.

이렇게 초기에 전념했던 성경공부가 교회의 기초가 됐다. 당시 성경공부를 많이 했던 사람들이 지금 포항중앙침례교회의 목자가 됐다.

김중식 목사
김중식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31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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