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식 목사의 세상을 이기는 건강한 교회 <16>

김중식 포항중앙침례교회 목사가 지난 24일 주일 대예배 때 신생아를 안고 축복기도를 하고 있다.
김중식 포항중앙침례교회 목사가 지난 24일 주일 대예배 때 신생아를 안고 축복기도를 하고 있다.

건강한 교회를 세우려면 복음 전도의 분위기가 살아있어야 한다. 영혼을 구원의 길로 이끌고자 하는 열망이 모든 성도의 마음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많은 교회에선 전도 활동이 사실상 멈춰버렸다. 전도하기 싫어서 멈춘 것이 아니라, 해도 안 되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의 영적 상황이 복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척박한 땅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잘살게 되면서 하나님 없이도 먹고사는 데 문제가 없어졌다. 여러 가지 요인으로 교회에 한 번도 와보지 않고 부정적 시각을 갖게 된 사람도 많아졌다. 교회 안에 조금 남아 있는 젊은이들도 신앙생활을 재미없어한다.

이들은 부모님을 따라 교회에 나오는 것을 매주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처럼 힘겨워한다. 신앙의 가정에서 태어난 자녀가 이 정도라면 하나님을 믿지 않는 가정에서 자란 다음세대는 어떠할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이렇게 영적으로 척박한 땅이 돼버렸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전도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이제는 거의 불가능한 일로 간주될 정도다. 전도가 되지 않아 교회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지도 꽤 오래됐다.

하나님은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시려고 이 땅에 교회를 세우셨다. 교회가 전도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존재 목적을 잃어버린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전도를 못 하는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분명한 것은 상황이 어떠하든 교회는 여전히 전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교회를 세우신 목적이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목적은 반드시 이뤄진다. 그러므로 전도할 수 없다는 패배주의적 태도를 버리고 복음으로 한국 땅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담대하게 나가야 한다.

역사상 가장 복음을 전하기 힘들었을 때는 언제일까.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기로 결의한 산헤드린 공회가 건재한 예루살렘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제자들이 성령의 능력을 체험하고 예루살렘에서 복음을 전했다. 그 결과는 어땠는가. 3000명이 주께로 돌아오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처럼 교회가 살아 있으면 상황이 어떠하든 그 시대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다.

전도는 교회의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금석이다. 전도가 되면 살아 있는 교회이고 전도가 되지 않으면 침체에 빠진 죽은 교회라고 봐도 틀리지 않다.

그런데 복음 전도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다. 사도 바울은 사도행전 20장 24절에서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할 수만 있다면 자신의 목숨도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자신의 목숨을 걸었다는 말이다.

인간적으로 생각해 보면 복음 전파에 목숨을 거는 일이 지나친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절대 그렇지 않은 이유가 있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위해 자기 아들의 목숨을 내주셨기 때문이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이 목숨 거신 일을 세상에 전하는 데 우리의 목숨을 거는 것은 결코 지나친 일이 아니다. 신자의 삶에서 복음을 증언하는 일보다 중요한 일이 없는 것은 확실하다.

포항중앙침례교회에서는 전도의 동기를 부여하고 힘을 모으기 위해 1년에 한 차례 복음 집회를 한다. 올해는 5월 24일과 31일을 전도 집회 날짜로 정하고 40일 전부터 기도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외부의 많은 사람을 초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가족 전도에 초점을 맞추고 전도하고 있다.

신앙전수가 안 된다면 한국교회는 희망이 없어진다. 믿음의 가정에서 자란 자녀에게 신앙을 물려주지 못한다면 불신 가정에서 자란 이들을 예수님 믿게 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이번 전도집회를 통해 가족을 구원하려고 하루 3시간 기도 작정을 한 성도들이 많다. 하루를 휴가 내서 기도하는 일과 성경 읽는 일에 전념하는 성도도 많다. 전도 집회가 다가오면서 목장별 교구별로 모여서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는 일이 많아졌다. 전도 집회를 준비하면서 교회 공동체의 영적인 온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올해 전도 대상자는 550명이다. 이들이 교회 등록을 하면 목장에 배정한다. 그리고 목자나 양육인들이 일대일로 복음 앞에 자신의 삶을 직면하도록 돕는다.

이렇게 일대일로 복음을 전해 예수님을 받아들인 사람은 1년에 두 차례 있는 전교인수련회에 참석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복음 앞에 직면하게 한다. 매번 전교인수련회 복음 초청 시간에 응한 사람을 대상으로 수련회 다음 주일 저녁에 재차 복음을 전한다. 그리고 확인된 사람에게 구원 간증문을 적어오게 하고 훗날 담임목사가 한 사람씩 만나 복음을 받아들였는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심방을 한다.

이렇게 심방을 통해 확인된 사람은 구원 간증을 전 교인 앞에서 한다. 그리고 여름에 전체 교인 앞에서 침례를 받는다. 이렇게 해서 예수님을 믿고 침례를 받는 사람이 1년에 40~60명 정도 된다.

이렇게 분명한 신앙고백을 하고 예수님을 받아들인 사람은 삶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인다. 무엇보다 삶의 가치와 목표가 바뀐다. 성경 말씀을 깨닫고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자발적으로 성도의 의무를 감당한다.

그 후에도 목장에서 계속 개인 양육을 하면서 믿음이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렇게 복음을 전하고 복음 앞에 분명하게 직면한 뒤 영적 생명이 태어나 변화된 삶을 살아갈 때 목장과 교회는 살아난다. 이렇게 될 때 교회는 건강하게 자란다.

김중식 목사
김중식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39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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