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중도입국 청소년 돌보는 부산 바울교회
언어, 문화적 어려움 겪는 탈북 중도입국 청소년
한국교회의 관심, 실질적 지원 필요

중국에서 태어나 탈북인 엄마를 따라 6년 전 입국한 10살 이모 양. 고사리 손으로 수학문제를 푸는 모습은 여느 학생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사실 탈북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제3국에서 태어나 한국어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언어 소통과 한국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또 경제적 이유로 부모와 떨어져 지내야하기 때문에 정서적 안정감도 부족하다. 이 양은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고 친구 사귀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고, 10살 최 군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한국어를 잘 못 해서 힘들었다"고 하며 떨어져지내는 엄마가 보고 싶어서 울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바울교회에는 탈북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한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5명의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바울교회에는 탈북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한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5명의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바울교회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바울교회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바울교회(기성, 황희수 목사)는 4년 전부터 탈북 중도입국 청소년 보호시설을 운영하며 이들의 한국 생활 정착을 돕고 있다. 올해부터 지역아동센터로 지정돼 25명의 학생들에게 한글과 영어, 미술, 음악, 태권도 수업은 물론 지역 탐방과 같은 문화체험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탈북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탈북 청소년과 달리 ‘탈북 주민 지원법’에 적용대상이 아니다. 때문에 제도적 지원이 없어 한국교회의 관심과 실질적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  

탈북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실질적 지원이 필요함을 언급하고 있는 바울교회 황희수 목사
탈북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실질적 지원이 필요함을 언급하고 있는 바울교회 황희수 목사
바울교회가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에서 탈북 중도입국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바울교회가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에서 탈북 중도입국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바울교회 황희수 목사는 "이 학생들은 다문화도 아니고 탈북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아들도 아니기 때문에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이라 지원금이 전혀 없는 상태"라며 운영에 어려움이 있음을 언급했다. 이어 "교회들이 한 끼 식사를 맡아주는 것, 믿음의 결연식을 통해 성경 공부를 해주는 등 직접 아이들과 맞닿을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역 교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예배 생활은 물론 하나님의 마음을 담은 교사들의 섬김과 사랑으로 이 곳의 모든 아이들은 복음을 받아들였다. 미래 통일 시대에 북한 선교를 꿈꾸며 한국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학생들로 세우고 싶다는 황 목사는 "하나님께서 한국에서 교육시키신 목적이 있을텐데 북한의 문이 열릴 때 북한에 선교사로 갔으면 좋겠다"며 "실제로 아이들 중에 그런 꿈을 꾸는 아이들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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