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교우들의 삶을 보노라면 참으로 바쁘게 사는 것 같다. 그런데  만족함은 없는 것 같다. 자연히 삶이 어렵다 보니 무엇을 부탁하면 바쁘다는 이유로 일을 피하거나 하려고 하지 않는 경향도 많아졌다. 그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바쁘다는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은 이를 핑계로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며, 때로는 삶의 방향까지 잃어버리곤 한다. 

어느 아빠가 직장에서 목수 일을 하다 그만 시계를 잊어버렸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아빠를 도와서 바쁘게 찾았다. 그러나 정작 찾아야 하는 시계는 찾지 못하고 다른 물건들만 찾았다. 시간이 흐르고 점심시간이 되어서 모두가 밥을 먹으러 나가자 아들이 금방 찾았다. 찾았다는 말에 아빠는 궁금했다. 그런데 아들의 말은 간단했다. 모두가 나가기에 앉아서 가만히 있는데 시계 가는 소리가 들려서 그곳을 찾아보니 시계가 있더라는 것이다. 바쁘게 찾는다고 찾아지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여유를 가지고 조용히 집중하면 더 빨리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바쁘다는 함정에 빠지지 말고 자신을 잘 살피고 집중하는 습관을 기르자. 그러면 더 빨리 갈 수가 있다. 혹시 살아가면서 늘 “바쁘다 바빠”를 외치며 살고 계시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바쁘게 사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또 사람은 지난 일에 너무 집착해도 안 된다. 지난 일에 매여 뒤를 돌아보는 습관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이미 떠난 일에 대하여 미련을 두지 말아야 한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든지 문제 삼지 말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지금이 중요한 것이다. 스피노자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하기 싫다고 다짐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어떤 사람이 공장에서 일하다 그만 한쪽 팔을 잃었다. 너무 낙심이 되어서 자살을 생각하고 옥상에 올라가 뛰어내리려고 했다. 그런데 반대편 옥상을 보니 어느 두 팔 없는 사람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었다. 반대 편으로 가보니 엉덩이를 벽에 대고 비비적거리는 것이었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두 팔이 없는데 똥구멍이 가려우니 어떻게 하느냐?"라는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자살하려던 사람은 한 손이라도 있어서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게 되었다.

인생이란, 없는 것을 아쉬워하고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남아 있는 것에서 가능성을 찾고 희망의 끈을 붙잡고 사는 것이다. 믿음 또한 없는 것을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극대화하는 삶을 말한다. 없는 것을 아쉬워하고 미련을 두지 말아야 한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얼마든지, 기적은 일어난다. 자신에게 아직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에 따라 인생의 장래는 많이 달라진다. 오늘 지금 있는 것으로 만족하고 최선을 다하자. 그러면 절망은 기쁨이 되고, 좋은 일은 계속될 것이며, 감사는 넘치게 될 것이다. 

 믿음의 삶을 살다 보면 많은 곳에서 머뭇거리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단호하게 거절 못하는 경우를 본다. 그 결과는 항상 후회로만 남는다. 단호하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혹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나쁘게 평가하지 않을까?’하고 불안해한다. 즉,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면 좋았던 사이가 나빠지지는 않을까?,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이인데 괜히 거절함으로 관계가 나빠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 자신이 그렇지 않은지 자신을 돌아보자.

독일의 심리학자인 롤프 젤린의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에 보면 “자기 욕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욕구부터 충족시키려고 하면, 마음의 상처와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결국 남의 일을 신경 쓰다가 진정 내가 원하는 일을 놓쳐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젤린은 “안 되는 일은 안된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그러면서 “단호한 태도와 이기적인 태도와는 다르다. 이기적인 사람은 자기 이익만 따지며 손해 보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으려고 하고, 책임지는 일은 절대로 피하려고 한다. 그러나 단호한 사람은 자기 능력에 맞게 한계를 잘 긋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래서 "기준을 정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선과 할 수 없는 선을 정한 다음 다른 사람과 조직을 위해 손해를 감수할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단호해지는 것의 목표는 나를 지키고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며, 이기적인 것은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거나 싸워 이기는 것이다. 그러기에 단호해지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 즉, 내가 진정으로 살려면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내 능력의 범위를 정확히 알고 그것을 지키려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모두와 친구가 되려는 사람은 누구의 친구도 될 수 없다. 옛말에도 두 마리의 토끼를 쫓아가는 사람은 결국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두 마리를 다 놓치고, 자신은 지치기 힘들어서 자빠지기도 하며, 가랑이가 찢어져 죽기도 한다고 했다. 

자신의 일에는 최선을 다하고, 가진 것을 가지고 노력하며, 과거를 돌아보며 실족하지 말고, 결정을 할 때는 단호하고 용기있게 결단하면서 살아가는 훈련을 하면서 살자. 우유부단해 다 좋다는 식으로 살아가지 말자. 그리고 결정을 뒤로 미루지 말고, 자신의 유익만을 위하여 살아가는 이기적인 사람은 되지 말자. 결단하고 자신의 능력 범위 안에서 노력하며 오늘 주어진 내 인생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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