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들이기
살다 보면 환하게 웃는 날보다
소리 내어 울고 싶은 날들로 인해
무릎을 꿇게 됩니다.
한바탕 웃고 돌아서는 것보다
소리 내어 울고
그 눈물에 빼앗긴 생각들을 담아
마음 마음을 달래다 보면
차라리 울음이 정겹고
볼 위로 흐르는 눈물이 따뜻할 때가 있죠.
손을 내밀어도
잡히지 않을 것 같은 하늘이
키를 낮춰 다가오는 날에는
마음의 생각도 하늘의 표정처럼
바람에 흐르기도 하고
저녁노을에 타오르기도 합니다.
내 것도 아닌 것이
소리도 없이 찾아오면
몸살에 마음마저 야위어 가고
상처인 줄 알면서도
놓아주지 못한 나를 보게 됩니다
내 것도 아닌데
떠날 수 있도록
흐를 수 있도록
닫힌 창을 열어놓아야겠습니다
탁한 감정을 다스리기보다는
흘려보낼 수 있도록
조금만 머물다 떠날 수 있게
잠언 4장 23절의 말씀입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