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주리 미술관 모네 수련 연작 작품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오랑주리 미술관 모네 수련 연작 작품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프랑스의 오랑주리 미술관을 처음 방문한 이들은 깜짝 놀랍니다.
크고 둥근 전시장을 가득 채운 모네 수련 연작의 거대한 사이즈 때문입니다.

연작이란 문학이나 미술에서한 작가가 같은 주제나 인물로 작품을 잇달아 그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네는 하루 동안 매 시간. 매 분 매 초마다 변하는 빛을 관찰해서 화폭에 담았습니다.
한 장소에서 빛의 변화에 따라 여러 장의 작품을 그리니 자연스레 연작이 만들어졌습니다.

인상주의의 거장으로 알려진 모네의 수련 연작 보다 먼저 유명해진 연작이 있습니다.
바로 1891년에 발표된 건초더미 연작입니다.

1884년과 1885년에 만들어진 두 작품의 이름은 W902, W993 지베르니의 건초더미입니다.
1884년과 1885년에 만들어진 두 작품의 이름은 W902, W993 지베르니의 건초더미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하나의 주제를 여러 장 그렸던 연작이 당시 컬렉터들의 욕망을 자극했습니다.
모네의 수련 A 작품을 유명 컬렉터가 구매하면, 그의 연작인 수련 B,C,D 작품 또한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미술 컬렉터들은 많았지만 작품의 대량 생산이 어렵던 당시 연작은 그 필요를 채워주었지요.

산업혁명 이후 부르주아가 등장하면서 당시 미술시장은 호황이었습니다.

“한편에서는 모네가 판매를 염두에 두고 연작을 그렸다는 해석도 있다.

…서양미술사에서 연작은 찾아보기 힘들기에

모네의 연작 제작에 여러 해석이 달린 것은 당연했다.”

김현화 <현대미술의 여정> 중에서 -

모네의 의도였는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의 연작은 리미티드 작품이면서 동시에 비슷한 여러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탁월한 방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모네의 연작이란 작업 방식이 현대 작가들에게도 하나의 팁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판매의 목적이 앞서기 보다 작품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그려진 연작이라면 말이지요.

모네의 수련 연작 (이미지 출처: 오랑주리 미술관 사이트)
모네의 수련 연작 (이미지 출처: 오랑주리 미술관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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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초더미 작품 이미지 출처: https://blog.naver.com/artephile/222665577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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