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첫날을 주일로 지키고 3일째 되는 날이다. 2023년에는 모두가 잘 되고, 풍성한 열매를 맺으면서 감사함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면서 첫 번째 글을 올린다.

사람은 항상 준비의 삶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준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것이 흔한 우산이다. 우산은 비가 오기에 필요하다. 비가 내리는 날에 우산이 없는 것은, 날씨가 좋을 때 미리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에 젖은 후에 비로소 우산의 필요성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다음에 또 비가 내릴 때는 젖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 비가 그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우산을 준비해야겠다고 결심한다. 이것은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가르침이다.

당연하지만, 인생을 사는 동안 맑은 날만 있을 수는 없다.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다. 순조로운 시기가 있는가 하면 고통스러운 시기도 있다. 잘 되는 날이 있으면 안 되는 날도 있는 것이다. 슬픔이 있으면 기쁨도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깐 맑은 날이 이어지면 흐린 날을 잊어버리고 만다.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 풍랑을 만나 어려움을 당하고 나면 긴장하고 다음부터는 철저하게 준비하고 나가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결단을 한다. 그러다가 파도가 잔잔해지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만심이 생기고 방심이 생긴다. 일본의 경영의 아버지라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다. “사람들은 맑은 날이 조금이라도 계속되면 비 오는 날을 잊어버리기 일쑤다” 즉, 잘 될 때도 언제나 안 될 때를 준비하라는 것이다. 늘 잘 될 때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인생이든지 우산은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운동선수나 가수들을 보면, 무리를 지으며 따라다니는 팬들이 있다. 팬은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다. 팬은 관중석에 앉아 응원만 할 줄 알지 경기장에서 필요한 희생과 고통은 잘 모른다. 이같이 예수님의 팬도 예수님에 관해 개인적으로는 알지 못한다. 예수님의 팬은 조금도 희생하지 않은 채 예수님을 따르기를 원한다. 예수님을 따르려면 삶이 뿌리째 흔들리는 경험을 해야 한다. 그래서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어두운 밤 뿐 아니라 낮에도 찾아오기를 원했던 것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 밤에만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제자의 모습이 아니다. 진정한 제자라면 밤낮으로 예수님을 따라가며 손해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믿음의 길을 걷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니고데모와 같은 선택의 길에 서게 된다. 팬의 길과 제자의 길 중에서 선택해야 할 때가 온다. 그때 당당하게 드러내고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어야 한다.

물리학자 뉴턴은 말년에 치매로 고생했는데 제자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라고 묻자, 빙그레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내가 죄인인 것과 그리스도께서 내 구주가 되신다는 것. 이 두 가지는 확실히 알고 있다." 우리의 지금의 모습은 어떠한가? 있어야 할 것은 없고 없애야 할 것들로 채워져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마땅히 있어야 할 것으로 채워져야 한다. 비록 손해가 난다 할지라도 있어야 할 것들로 채워져야 한다. 없어야 할 것은 단호히 버려야 한다. 팬은 즐기는 것으로 끝나고, 같이 고생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참된 그리스도인은 그렇지 않다. 언제나 예수님과 함께 하기를 기뻐한다.

한 그리스도인이 자기가 지나온 발자국을 되돌아보았다. 험난하고 힘들었던 여정이나 가파른 고갯길에는 오직 한 사람의 발자국만 찍혀있고 평지와 낮은 구릉의 평안한 길에는 마치 나란히 걷기라도 하듯 두 사람의 발자국이 찍혀있었다. 그는 예수님을 돌아다보며 항의하듯 물었다.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주님, 왜 낮은 구릉과 평지에서는 주님께서 동행하시면서 거칠고 험난한 길에서는 저 혼자 걷게 버려두셨습니까?" 그 말을 들은 예수님은 조용히 말씀하셨다. "네가 만일 편안한 길에서까지 진실로 나를 신뢰하고 필요로 했다면 아마 그 길의 발자국도 하나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너는 힘들고 험난한 길에서만 나를 찾았고, 그때마다 나는 너를 업고 다녔단다. 그리고 험난한 길이 끝나면 너는 날 멀리했지. 그때마다 나는 네 곁에서 걸을 수밖에 없었단다."

오늘도 주님은 나와 그리고 우리와 함께, 영원히 함께하신다고 약속하신다. 친구와 함께했던 그 길이 늘 기억에 남는 것과 같이 주님과 함께하는 그 길이 영원히 내 인생에 기억이 되기를 바란다. 결국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할 준비를 늘 하면서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야 무엇을 얻어도 얻게 되는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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