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인동 화재피해 입어
피해주민 현실성 없는 대안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
NGO단체와 기독교대한성결교회대구지방회의 후원동참 잇따라

지난달  16일, 대구 중구 동인동 다가구주택 3층 건물에서 가스 폭발사고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2번의 폭발음 등 목격자 진술을 근거로 LP가스 폭발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있다. 1층 가스호스에 절단 흔적이 발견되는 등 1층 세입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12월 16일, 대구 중구 동인동 다가구주택 3층 건물에서 가스 폭발사고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12월 16일, 대구 중구 동인동 다가구주택 3층 건물에서 가스 폭발사고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폭발과 뒤따른 화재로 인해 인근 주택이 불에 타거나 창문이 부서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렇게 불길이 직접적으로 번져 연소 피해와 폭발 충격으로 인한 간접 피해를 입은 15가구는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중앙성결교회(담임 문순기)는 피해 주민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즉시 마련했다.
중앙성결교회(담임 문순기)는 피해 주민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즉시 마련했다.

사고가 발생한 주택 바로 옆에 위치한 중앙성결교회(담임 문순기)는 피해 주민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즉시 마련했다. 교회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부터 보름동안 15가정, 약 30명에게 식사와 임시 처소를 제공했다. 

대구 중앙성결교회 문순기 목사
대구 중앙성결교회 문순기 목사

주민들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한 대구 중앙성결교회 문순기 목사는 "불이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당장에 갈 곳이 없다"며 "이때에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교회의 역할을 마땅히 감당하기 위해 급하게 당회를 열어 숙식제공을 진행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소식을 듣고 구호단체와 지역 교회들의 도움에 손길이 잇따랐다. 월드비전과 대한적십자사, 희망브지지 등 NGO단체들이 구호키트로 후원에 동참했다. 특히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대구지방회는 옷과 쌀, 김치 등 생필품 후원이 이어졌다.

피해 건물 주인인 김상철 씨는 "이웃이나 친척집에 얹혀 살거나 갈 곳 없는 이들이 많다"라며 "순식간에 터전을 잃고 피해를 입어 살아갈 힘이 나질 않는다"고 막막한 심정을 토로했다.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현장 건물 내부 모습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현장 건물 내부 모습

이에 대구광역시 중구청 안전총괄과 담당 주무관은 "어제(2022년 12월 28일) 재난대책 본부 심의를 통해 주거비 및 구호비 명목으로 전체 3,444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주거비는 가구당 6만원씩 구호비로 1인당 하루에 8천원씩, 최대 30일까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피해 주민은 현실성 없는 대안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해 건물 주인 임종락씨는 "중구청에서 지원해주는 주거비와 구호비로 임시 생활을 한다 하더라도 한 달 뒤 잿더미가 된 집은 그대로 있다"며 "수도,가스,전기 수리나 유리창 한 장이라도 교체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대구광역시 중구청에 제출한 서류들
대구광역시 중구청에 제출한 서류들

중앙성결교회는 '피해 주민이 일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돕고 있지만, 피해 건물 복구 등 지원과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CT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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