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안교회, 현장 예배 대신한 온라인 영상 예배로 새 기회 만들어

주중에도 다양한 영상 예배로 다음 세대들 말씀과 기도의 훈련 기회 늘려  

찬양팀의 온라인 주일예배 녹화가 진행되고 있다.
찬양팀의 온라인 주일예배 녹화가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로 교회의 예배를 비롯한 많은 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바이러스에 취약한 다음세대 예배는 성인 예배에 비해 더욱더 많은 제약 속에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광주의 한 교회가 현장 예배를 대신해 드리던 영상 예배를 활용해 기존보다 더욱 풍성한 은혜를 누리고 있다. 바로 광주 신안교회 아동부다.

주일예배 말씀을 녹화하고 있는 배두로 목사
주일예배 말씀을 녹화하고 있는 배두로 목사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이 입학하기 무섭게 번진 코로나로 아동부 현장 예배는 1월과 6월 단 몇 주뿐이었다. 5개월가량 매주 토요일 오전엔 찬양팀과 아동부 담당 교역자인 배두로 목사가 찬양과 말씀을 영상으로 녹화해 주일날 온라인으로 방송하고 있다.

편집에 많은 수고를 들여야 했지만, 온라인 예배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예배 시간이 되면 스스로 핸드폰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 예배를 준비하며 새로운 형식의 예배에 호기심을 보였다. 편집에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야 했지만 배두로 목사와 교회학교 교사들은 주일 예배만이 아닌 평일 가정 예배도 영상으로 드려보기로 했다.

평일 드려지는 온라인 가정 예배는 교회가 아닌 새로운 공간에서 진행하고 있다
평일 드려지는 온라인 가정 예배는 교회가 아닌 새로운 공간에서 진행하고 있다

배두로 목사는 “올해 1월에 초등학교 1학년 친구들이 새로 들어와 교회에서 드린 예배가 2~3번뿐이었다”며 “이러한 상황에도 이 온라인 예배는 꼭 참석하기 위해 스스로 준비하고 노력하며 아이들이 또 다른 은혜를 받게 되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온라인 예배를 대하는 아이들의 진지한 모습에 온라인 예배에 대한 소망을 두게 되었고 온라인을 통해서 주일 예배뿐 아니라 평일 가정 예배도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며 온라인예배를 활용한 아동부의 변화를 전했다. 

평일 목요일 저녁 8시 반부터 실시간으로 드려지는 온라인 가정 예배는 아이들뿐 아니라 교회학교 교사와 부모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매주 방송을 시청하는 인원이 늘고 있는 이 시간에는 저녁 식사 메뉴와 같은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각자의 기도 제목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 또한, 아이들이 주일날 들은 말씀을 복습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예능 프로그램의 형식을 빌려왔다. 매주 한 명씩 아동부 학생들도 직접 방송에 참여하도록 해 주일날 배운 말씀을 아이들이 직접 퀴즈로 내고 실시간 채팅을 통해 정답을 맞히는 방식이다. 정답을 맞힌 사람을 위해 작은 선물도 준비해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40여 분간 진행되는 온라인 가정 예배는 각자의 기도 제목도 함께 나누고 배운 말씀에 기초한 신앙고백으로 마무리된다.

온라인 가정예배의 마지막 순서는 모두가 채팅으로 참여 하는 신앙고백이다.
온라인 가정예배의 마지막 순서는 모두가 채팅으로 참여 하는 신앙고백이다.

현장 예배에서는 아이들과의 만남이 고작 주일 하루가 전부였지만, 평일 온라인 가정 예배라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통해 더욱 친밀하고 풍성해지는 은혜를 경험하고 있다.  배목사는 비대면 예배로 전환해야 했던 당시의 막막함과 함께 그것을 기회로 바꾸게 된 과정을 이야기하며 “코로나19로 교회학교는 위기를 맞았지만, 이것이 더 기회인지도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운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또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복음을 전할 때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일들을 우리에게 행하실 줄 믿는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 가정 예배에 참여하는 교회학교 아이들의 모습
온라인 가정 예배에 참여하는 교회학교 아이들의 모습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앞에 포기가 아닌 믿음의 도전으로 반응한 교회학교들의 새로운 시도는 위기라는 이름의 새로운 기회를 계획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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