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문득 그리운 날에

그대 바라볼 수 없음이

내게는 진한 아픔입니다

자욱한 안개에 가려

희미해져가는 그대이기에

안개거치면 보일까

눈이 시리도록 바라보지만

안개와 함께 사라지는

그대를 그리워함이

내게는 사치인가 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함께했던 기억 한 자락

따스한 찻잔에 녹여 줄 온기가

아직은 남아 있기에

기억속의 화로에

얼었던 마음을 녹여냅니다

살다가 문득 그리운 날에

그대 모습 떠오르면

아파도 아파하지 않는

그리움이라는

촉촉한 언어를 품고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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