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힐(Ro's Hill)은 그림이 있어 행복한 언덕이다
오늘 만난 사람들이 예수님이다
하나님 만드신 모든 것이 아름답다

노덕영 박사는 미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노덕영 박사는 미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림이 있어 행복한 언덕

그림을 통해 자신의 숨겨진 내면과 잠재력을 찾아주는 곳이 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에 있는 로즈힐 아동 미술 연구소이다. 로즈힐(Ro’s Hill)의 뜻은 연구소 대표인 노덕영 박사의 ‘Ro’와 언덕의 영어단어인 ‘Hill’이 합쳐져 ‘그림이 있어 행복한 언덕’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곳은 미술을 통해 각자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며,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물고기를 그려보세요."

살다 보면 한 번쯤, 사소한 것 하나가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꿀 때가 있다. 만약, 당신이 물고기 한 마리를 그린다면 어떻게 그릴 것인가? 조형예술 작가 출신인 노덕영 박사는 자신이 가르치던 아이들에게 물고기를 그려보라고 시켰을 때, 천편일률적으로 물고기의 옆모습만 그린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살아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아동 미술 연구에 집중하며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모든 에너지를 쏟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다.

노덕영 박사는 인터뷰 사전질문에 답하고 있다.
노덕영 박사는 인터뷰 사전질문에 답하고 있다.

ㅣ삶의 시선

"하나님, 제게도 당신의 음성을 들려 주세요."
오늘 만나는 모든 사람이 예수님.

Q. 삶의 굴곡 중, 가장 행복했을 때와 힘들었던 순간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1999년도, 처음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난 후, 스스로 자족하고 내심 자만할 당시 개발했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오해와 음해를 받았었다. 그리고 큰 사건에 휘말려 모든 것이 중단되었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에는 대인기피증처럼 사람을 만나는 일조차 싫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시기가 없었다면 지금 진행하고 있는 아동 미술 심리상담 프로그램들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나에게 있어 가장 행복했던 때는 12년 전이다. 당시, 내 딸이 먼저 하나님을 영접하고 한참 후에 나와 통화할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말했었다. 그 당시의 나는 '착한 내 딸이 귀신에 씌어 속고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 내게 있는 가장 화려한 옷과 액세서리로 나를 꾸미고 교회에 따지러 갔다. 마침 주일예배 시간이라 예배 후에 따져야겠다고 마음먹고 예배당에 앉아 설교를 듣던 중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 후로 “하나님, 제게도 당신의 음성을 들려주세요.” 하며 전심으로 기도했고,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 지금도 그 순간이 또렷하고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다.

Q. 하나님의 첫사랑을 경험했던 순간은?

교회에서 매일 새벽기도를 드리는 중 어느 날은 잠깐 졸게 되었고, 꿈속에서 목사님께 큰돈이 담긴 봉투를 받는 꿈을 꾸었다. 너무 신기해서 꿈에 대해 전도사님께 물어보았고, “하나님께서 집사님께 큰 은혜를 베푸실 것 같습니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연구소를 지을 부지를 알아볼 때, 지금의 연구소 입구 소나무 아래에서 이 땅을 위해 67일 동안 통성으로 기도한 결과, 이 땅을 얻었다. 건물을 다 짓고 나서 어느 날, 우연히 남편과 땅값을 계산해 보니 하나님께서 주신다고 했던 금액과 일치했다. 그 순간, 눈물로 감사하며 ‘하나님이 나를 정말로 사랑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Q.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 전과 만난 후의 변화는?

하나님을 만나기 전의 나는 무조건 반듯한 자세로 걷고 어딜 가도 요조숙녀처럼 얌전하게 행동하는 것이 최고의 겸손과 예의라 생각하며 행동했다. 하지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내가 오늘 만나는 모든 사람이 예수님이다’라는 마음이 들었고 외적인 모습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 매일 직원들에게 손수 밥을 해 주며 한 사람, 한 사람을 모두 귀하게 여기는 섬김의 자세로 살아가게 되었다.

노 박사의 삶은 ‘드라마’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삶의 시선’ 부분에 관한 노 박사의 대답들은, 교만한 ‘내 자아’가 죽고 낮은 자세를 배워가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는 극적 과정을 보여주는 하나의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많은 시련을 통해 거듭나고 예수님을 섬기듯이 모든 사람에게 헌신하는 노 박사에게 가장 큰 감동이 있었던 에피소드는 무엇이었을까?
게시판에 붙어있는 아이들의 유형에 대해 설명 중이다.
게시판에 붙어있는 아이들의 유형에 대해 설명 중이다.

ㅣ사역의 시선

“연구소, 이곳은 우리 집입니다"

Q. 사역 가운데 감동이나,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는지?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직원들에게 보름간의 무급휴가를 주게 되었다. 그런데 직원들이 “여기가 우리 집이고, 놀아도 이곳에서 놀 겁니다.”라며 매일같이 출근했다. 나는 그때 직원들의 진심을 알게 되었고, 정말 고마워서 가진 게 없지만 적은 금액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 돈은 도저히 쓸 수가 없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감동했다.

Q. 최근 직원들을 통해 감동을 받으셨다고 했는데, 교육을 진행했던 아이들을 통해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는?

가장 최근에 교육을 받았던 젊은 청년 이야기를 하자면, 부득이한 사정으로 군대에서 조기전역을 한 이후, 자기 방 밖으로 전혀 나오질 않아 힘들어하는 부모님께서 아들을 겨우 설득해 우리 연구소로 데려왔다. 그래서 가족들도 함께 참여하는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교육을 받고 난 며칠 뒤, 지인이 말하길 ‘아들이 연구소에서 교육이 너무 좋았다며 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아이의 낮아진 자존감과 가족들의 관계가 회복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교육을 받고 난 후 자발적 동기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받았다.

연구소 직원들과 미술치료를 통해 변화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감동하는 노 박사는 이곳이 연구소로만 사용되는 곳이 아닌,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서 활용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에너지 충전 방식을 밝혔다. 
만 5세 아동들의 미술 작품
만 5세 아동들의 미술 작품
  • 그림 속 무늬를 그린 아이들의 작품
    그림 속 무늬를 그린 아이들의 작품
  • ㅣ생각의 시선

    "노 박사의 간절한 바람"

    Q. 일이 지쳤을 때, 에너지 충전 요법은?

    나는 종이에 낙서를 한다. 낙서를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로 원을 계속 그리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그리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을 때, 낙서를 세분화시키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풀며 힘을 얻는다. 이런 방식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검사를 받을 때마다 나의 스트레스 지수는 ‘0’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게 벌써 6년째다.

    Q. 가치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하나님이 내게 ‘네가 오늘 만난 사람들이 예수님이다.'라는 마음을 주셨던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Q.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들과 세운 나의 언약이 이러하니 곧 네 위에 있는 나의 영과 네 입에 둔 나의 말이 이제부터 영원하도록 네 입에서와 네 후손의 입에서와 네 후손의 후손의 입에서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사 59:21)

    Q. 잠들기 전에 가장 많이 하는 생각?

    이곳은 나뿐만 아니라 12명의 연구원이 있고, 그분들도 미술 강의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강의를 진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얼마 전, 다시 연구소를 오픈했고 하루 속히 상황이 개선되어 우리 연구원들이 활발하게 강의를 다시 진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더 나아가 이곳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어 활용하고, 더 다양한 일들을 진행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주로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들이 중단된 시기이지만, 자연과 그림이 어우러진 로즈힐 연구소가 문화예술 공간을 만들어 더욱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기뻐할 수 있게 되길 기도한다. 많은 사람이 ‘풀 한 포기’라도 제대로 보고, 그 아름다움을 느끼길 바라는 노 박사는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바깥에 전시해 놓은 영재반 아이들의 작품
    바깥에 전시해 놓은 영재반 아이들의 작품

    ㅣ세상의 시선

    "자연을 통해 알게 되는 하나님의 메시지"
    닫혀있는 마음의 눈을 떠, '풀 한 포기'라도 제대로 바라보는 세상이 되길.

    Q. 박사님의 눈에 비치는 세상의 모습은?

    환경 오염과 미디어 과다노출, 코로나19로 뒤덮인 지금의 세상을 바라볼 때, 하나님께서 "나를 바라봐주지 않겠니? 그리고 너를 위해 만든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나를 느꼈으면 좋겠어."라고 전해주시는 메시지 같다.

    Q. 세상의 눈으로 보았을 때 박사님의 모습은?

    세상 사람들은 내가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힐 것 같은, ‘화려한 삶을 산다’고 생각해서 ‘부럽다’는 말을 정말 많이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리고 나는 예수 안에서 정말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Q.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는가?

    세상 사람들은 5년 혹은 10년 후를 바라보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경향이 있다. 나중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행복이 더 중요하기에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고 지금 모든 순간이 행복한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Q. 한 가지 원하는 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사람들에게 닫혀있는 마음의 눈을 뜨게 하여, 주님이 만드신 창조물 중 하나인 ‘풀 한 포기’라도 제대로 바라보게 하고 싶다.

    ‘자연은 언제나 변화한단다. 너에게 준 신의 선물이지.’

    로즈힐 기질연구 에세이 中

    자연이 살아있다는 건, 풀과 꽃이 오늘만큼 자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 현실에 지쳐 마음의 눈을 감은 채로 살아갈 때가 많지만, 살아있는 자연을 보며 마음의 눈을 떠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모든 사람들의 내면에는 7살의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고 노 박사는 말한다. 행복의 기준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저마다 다르지만, 때로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의 눈으로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살아있는 풀 한 포기’를 바라보고 행복을 느끼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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