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각제일교회는 지난 16일, 120년사를 담은 '축복의 마중물'을 발간하며 과거 당회록과 노회록에 기록된 일곱 가지의 친일 행적을 회개하는 예배를 드렸다.

풍각제일교회가 친일행적 회개예배를 드리고 있다.
풍각제일교회가 친일행적 회개예배를 드리고 있다.

풍각제일교회 당회록과 노회록(당시 경북노회 소속)에 기록된 일곱가지 잘못은 창씨개명과 예배 전 국민의례, 당시 일본에 바쳤던 애국 헌금, 일본 천황이 살고 있는 동쪽을 향해 절하는 의식인 동방요배 시행, 일제가 교회를 통제하기 쉽도록 산서지역 4개 교회(예리, 구곡, 오산, 차산)를 합병한 것, 교회당 내부에 일본 신도의 신단인 가미다나를 설치한 것, 출옥 성도들이 한국교회의 재건을 위해 기본 원칙을 발표하였는데 따르지 않은 것을 회개했다.

풍각제일교회 당회록에 기록된 창씨개명의 흔적
풍각제일교회 당회록에 기록된 창씨개명의 흔적

풍각제일교회 김영호 목사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한 시대를 정리하고 나아가야 하는데 우리 교회 당회록을 봤을 때는 그런 친일 행적을 정리한 것이 없었다"며 "우리 교회가 120주년을 맞으면서 역사의 과오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120년을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오늘의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고 예배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영호 목사는 또 "다시 일제강점기와 같은 신앙생활을 하기에 어려운 시대가 우리에게 올 수 있고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런 시대가 우리에게 왔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우리도 사실 똑같이 그렇게 될 수 있다"며 순교자의 신앙으로 깨어있을 것을 당부했다.

풍각제일교회 김영호 목사
풍각제일교회 김영호 목사

이어 풍각제일교회 전 성도들은 회개와 결단의 기도를 드리고 성경적 세계관 확립과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하나님만 따르는 순교자의 신앙을 다짐했다.

우리의 다짐을 인도하는 풍각제일교회 김성권 장로
우리의 다짐을 인도하는 풍각제일교회 김성권 장로
풍각제일교회 성도
풍각제일교회 성도

역사의 과오를 잊지 않고 하나님 앞에 고백하며 회개하는 풍각제일교회의 오늘이 후대에 아름답게 기억될 것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