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0시부터 시행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소재 교회 대책 마련에 분주새벽예배, 수요예배 온라인 전환에 총력

8월 19일 0시부터 시행된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에 대한 안내문 @자료출처=질병관리본부
8월 19일 0시부터 시행된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에 대한 안내문 @자료출처=질병관리본부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가 발표되면서 수도권 소재 교회들의 현장예배와 모든 모임이 전면 금지됐다. 

방역 당국은 “사랑제일교회와 우리제일교회 등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매우 우려를 표하며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번지기 전,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판단했다”며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 교회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를 부탁했다. 

지난 16일부터 2단계로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자발적으로 동참한 교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교회들은 갑작스런 상황에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무엇보다 19일 예정되어 있는 새벽예배와 수요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고 교인 개개인에게 전화와 문자를 보내 현장 예배가 없음을 공지했다. 또한 교회 곳곳에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안내문을 붙이고 교회 문을 굳게 걸어 잠궜다. 

19일 아침부터 교회 곳곳에 온라인 예배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는 모습
19일 아침부터 교회 곳곳에 온라인 예배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는 모습
여의도 순복음교회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고, 온라인 예배 전환에 대한 안내문이 붙여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고, 온라인 예배 전환에 대한 안내문이 붙여있다.
교회 예배 및 모임이 일체 금지되면서 출입이 통제되어 텅 비어있는 청암교회 예배당 모습
교회 예배 및 모임이 일체 금지되면서 출입이 통제되어 텅 비어있는 청암교회 예배당 모습

벌써 7개월째다. 코로나 상황에 익숙해지지도 않았는데 또 다시 마주한 상황에 교회들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나사렛교회 곽호경 담임목사는 “일부 교회에서의 확진자 발생 소식에 오히려 처음 코로나감염증이 생겼을 때보다 더 답답하고 힘든 마음”이라며 “목회자로서 무거운 마음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현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청암교회(이정현 목사)도 코로나 초창기에도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현장예배를 드려왔는데 교회를 중심으로 내려진 이번 조치에 결국 2주 동안 주일예배를 포함한 새벽, 수요, 금요예배를 영상 예배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청암교회 이정현 목사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청암교회 이정현 목사

이정현 목사(청암교회)는 “정부 발표 후 늦은 밤 당회원들과 화상으로 현 상황을 논의하고 새벽에는 교역자들과 온라인 예배 전환에 필요한 내용과 준비사항을 점검했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실시간 보다는 녹화로 예배를 진행하고,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위해 영상 컨텐츠들을 제작해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특별히 영상으로 예배드릴 때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유.초등부, 중.고등부, 장년부의 예배 시간을 다르게 배치했으며, 예배 후에 줌(zoom)으로 담당 교역자를 만나 성경공부와 교제를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암교회(이정현 목사)는 정부 방침에 따라 2주간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성도들에게 안내사항들을 공지했다.
청암교회(이정현 목사)는 정부 방침에 따라 2주간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성도들에게 안내사항들을 공지했다.

외부인 출입 제한, 성도들 외출 자제 요청 등 교회 방역에 만전 기해

지난 4월,  2m이상 거리두기, 예배당 소독, 발열 체크 등 정부의 7대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는 교회들의 모습.
지난 4월, 2m이상 거리두기, 예배당 소독, 발열 체크 등 정부의 7대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는 교회들의 모습.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사용, 발열 확인, 2m이상 거리두기 등 정부의 7대 방역수칙을 잘 준수해 온 교회들은 이번 사태를 맞아 혹시 모를 확진이 발생하지 않도록 물리적인 방역 외에도 내부 단속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인천에 위치한 만수중앙교회 소병수 목사는 “현 상황이 마음은 아프지만, 당분간 새벽예배와 주일예배는 가정에서 드릴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특별히 성도들에게 외출과 만남을 자제하고 외부 집회와 옥외 집회, 타 교회 방문을 자제할 수 있도록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또한 교회 직원, 교역자들은 철저한 소독과 개인 위생에 각별히 신경쓸 것을 당부 했고, 교회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면서 전반적인 교회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오는 30일까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만큼 수도권 소재 교회들은 방역 뿐 아니라 성도들이 불편함 없이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발빠르게 대처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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