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66권을 연대기별로 교육, 교회 부흥의 원리 깨달아
성경 속 흩어진 이야기들을 한 줄기로 정리
하나님의 마음을 읽으면 삶이 바뀐다

군산 삼학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말씀으로 성도들의 신앙 성숙과 새 도약을 꿈꾸고 있는 이상일 목사
군산 삼학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말씀으로 성도들의 신앙 성숙과 새 도약을 꿈꾸고 있는 이상일 목사

부교역자 시절 3년간 성경 66권을 연대기별로 가르치는 학습법을 통해 교회학교를 35명에서 100명까지 3배 성장시킨 이상일 목사. 그는 ‘모든 교회 모든 목회자가 모든 성도에게 모든 성경을 가르치게 하자’란 사명을 가지고 한국교회가 인간 중심적인 기복 신앙을 넘어서 하나님 마음으로 성경을 읽고 신앙생활하는 성도들을 양육하는 꿈을 꾸고 있다.
지난 7월 26일, 군산삼학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하여 66권의 말씀으로 성도들을 섬기고 양육하며 주님께서 디자인하시는 교회를 만들어가고 있는 이상일 목사를 만나봤다.

군산삼학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된 소감은?

부산 대연교회에서 부교역자 사역을 하고 있는데 한 선배 목사로부터 군산 삼학교회 청빙 추천을 받았다. 그때는 담임목회에 대한 준비나 계획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안 가겠다고 답했다. 부산 대연교회에서 3년간 성경 66권을 가르치며 다음 세대를 향한 사명과 소망을 발견한 상황이었고, 또한 150명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 도중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선배 목사님께서 ‘어차피 공개 청빙이니 이력서를 내보고 결과가 어떻든 하나님의 뜻 아니겠나’고 권면하셔서 지원하게 됐다.
내 스스로의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청빙 확정이 됐을 때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하고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내 계획은 없었을지라도 하나님의 계획은 분명히 있을 거라 확신하기에 이제는 하나님께서 왜 이곳에 보내셨을까를 고민하고 순종하려고 하고 있다. 

지난 7월 26일, 군산삼학교회 담임목사 부임 감사예배 당시 성원기 선임 장로와 함께 서약하고 있다. @출처=삼학교회
지난 7월 26일, 군산삼학교회 담임목사 부임 감사예배 당시 성원기 선임 장로와 함께 서약하고 있다. @출처=삼학교회

목회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나는 모태신앙이다. 할아버지가 우리 교단 1호 선교사이시고 큰아버지들과 사촌 형님들이 다 목회자이며 선교사인 독실한 크리스천 가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하나님을 몰랐다. 고등학교 때 클라리넷 전공으로 관악부 활동을 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선후배 간에 구타가 심했다. 그래서 관악부를 그만두려고 했는데 음악대학 입시를 1년 앞둔 상황에서 그만두겠다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고민하던 중 가정이 모두 기독교 집안이니 탈출구는 신학교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성결대학교 신학과를 진학했다. 예수를 영접하기도 전이었는데 관악부 하기 싫어서 신학교에 입학한 것이다.

기숙사 생활을 했기 때문에 늘 새벽예배를 드렸는데 1학년 2학기 때 어느 날 새벽기도 시간에 잠들었다가 눈을 떠보니 다 돌아가고 혼자만 남아있었다. 그날따라 '신학교에 들어왔으니 기도는 한번 해봐야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무릎을 꿇었다. 그런데 막상 기도하려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기도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내 의지로는 처음으로 하나님을 부르게 됐다. 그리고 그때 뜨겁게 날 기다리고 계셨던 하나님을 만났다. 청소년기 어려웠던 시절부터 신학교 입학까지의 삶이 펼쳐지며 날 인도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을 발견하게 되었고 진정한 목회자의 길이 시작되었다. 

목회자로서 어떤 사명을 가지고 있나?

모든 교회 모든 목회자가 모든 성경을 모든 성도들에게 가르치는데 일조하는 게 내 사명이다. 나도 모태신앙이었지만 신학교 들어갈 때까지 성경을 잘 몰랐다. 아담과 하와, 다윗과 골리앗처럼 유명한 이야기는 알았지만 모르는 내용이 너무 많았다. 신학교 다니면서도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성경공부나 세미나를 다 찾아다니며 성경을 이해하고자 공부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러던 중 에스라하우스의 노우호 목사님을 통해서 흩어져 있던 66권 성경의 내용들이 하나로 이어지는 은혜가 있었고 그때 66권의 성경을 한 권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정리가 된 하나님의 말씀을 잘 전해줘야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사실 최근 몇 년간 다음 세대를 지도하는 많은 목회자들의 연락을 초교파적으로 받아왔다. 다음 세대에게 성경을 가르쳐온 나의 여정을 알게 되어서 노하우와 가치관을 공유하고 싶다는 분들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연락해온 분들의 공통점이 있다. 성도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싶은데, 정작 나 자신도 성경이 정리되지 않아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고백이 나에게는 놀랍지 않았다. 나도 똑같았기 때문이다.

신학교와 신학대학원에서 성경에 대해서 배우긴 하지만, 가르치는 교수님들의 신학적 입장이 서로 다르다 보니, 각권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전체로는 이해가 잘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기적 계획으로는 겸임교수가 되어서 신학교에서 신학생들에게 목회적 관점에서의 성경을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이상일 목사가 3년 동안 성경 66권을 가르치는 커리큘럼으로 강의하고 있다. @출처=삼학교회
이상일 목사가 3년 동안 성경 66권을 가르치는 커리큘럼으로 강의하고 있다. @출처=삼학교회

부산 대연성결교회 임석웅 목사와의 만남

임석웅 목사님은 교회가 건강하고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기회를 주시는 분이셨다. 그래서 마음껏 사역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지원해 주셨다. 처음 부임해서 성경공부 소그룹을 맡아 인도했는데 7명으로 시작해서 다음 해에 바로 80명으로 늘어났고 그다음 해에는 외부 교인들까지 지원해서 190명까지 성장했다. 임 목사님이 뒤에서 많이 후원해 주시고 지원해 주셔서 가능했던 일이다. 

그 외에도 부산성시화운동본부에서 주관하는 부산지역의 초교파 목회자대상 다음세대 전도축제에 강사로도 추천해주셨고, 부서 사역할 때도 부서가 성장하니 뒤에서 조용히 후원해 주시기도 했다. 또 대연교회에서는 대학원 등록금도 대주시며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공부도 시켜주셨다. 임 목사님은 그만큼 그릇이 크신 분이고, 그런 분을 만나 사역했기 때문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목회계획은?

목회 계획은 심플하다. 교회는 ‘가르칠 교(敎), 모일 회(會)’라는 뜻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모임이 되는 것이 교회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먼저 성도들에게 성경 전체 66권을 다 가르치는 사역을 할 계획이다. 먼저 2021년부터 매주 주일과 수요일마다 성경 전체를 설교하는 대하설교로 진행할 계획이다. 대하설교란 대하드라마처럼 이어지는 강해 설교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또 성경 강좌는 일 년 과정으로 성지순례 코스와 연계해서 진행하려 한다. 성경을 배우고 난 후 이스라엘과 터키, 로마, 이란 등 성경과 관련된 곳들을 직접 찾아가 보면 이해하는 깊이가 달라지기 때문에 우리가 배웠던 성경을 실제로 보고 확인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군산삼학교회 담임목사 취임 예식에서 목회자 가족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삼학교회
군산삼학교회 담임목사 취임 예식에서 목회자 가족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삼학교회

다음세대가 어려운데 대안이 있다면?

청소년 사역을 이야기하다 보면 많이 공감하는 것이 어린 시절 주님을 만나고 체험해야 한다는 것이다. 체험이라 하면 대부분 수련회 시간에 눈물 흘리는 거 정도를 생각하는데 그것만으론 아쉬운 부분이 많다. 아이들 마음 가운데 말씀의 뿌리를 내려줘서 말씀을 붙들고 버틸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씀이 우리 안에 있으면 살면서 어려운 상황을 만났을 때 그 상황에 적절한 말씀이 떠오를 수 있다. 그래서 체험도 필요하고 거기에 더해서 말씀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설교학에서 어린이 설교는 10~15분이 한계라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해보니 그런면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이 도와주시는 영역이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초등부 설교를 40분 전에 끝낸 적이 없었다. 전해줘야 할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이들에게 성경 말씀이 누적되자 이해하면서 따라오는 것을 경험했다. 하나님이 말씀을 통해서 일하실 거라는 믿음으로 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설교자가 재미있게 들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설명한 부분을 같이 읽거나 일인극도 하고 쿠폰 활용이나 오감 게임에 연결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전북 군산시 신평길에 위치한 군산삼학교회
전북 군산시 신평길에 위치한 군산삼학교회

이상일 목사는 “요즘 교회가 불신자들에게 코로나19 확산의 본거지, 민폐, 악의 축처럼 인식되고 있는데 부인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러나 성도들이 성경을 전체적으로 배우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는 성숙한 크리스천이 된다면 교회가 변하고 지역사회가 변하며 한국교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성도들의 사고와 생각이 바뀌어 교회와 일터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드러나게 하는 사역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역은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성경을 가르치고 싶지만 부담을 느끼는 교역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교육 커리큘럼과 설교 내용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많은 교역자들이 함께 이 사역을 펼쳐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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