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솟은 십자가 첨탑, 강풍에는 취약

건축법상 '공작물', 설치 규제나 관련법 미비

재난 방재 전문가 "피라미드형보다는 원형이 더 안전"

태풍 마이삭의 위력으로 부산의 한 교회 첨탑이 넘어졌다 @출처=부산경찰청 페이스북
태풍 마이삭의 위력으로 부산의 한 교회 첨탑이 넘어졌다 @출처=부산경찰청 페이스북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태풍으로 인해 여러 가지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에도 교회의 십자가 첨탑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십자가 첨탑의 안전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교회의 십자가 첨탑은 멀리서도 눈에 잘 띄고 가격 또한 저렴해 많은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고깔 모양의 십자가 탑은 강한 바람에 취약하고 대부분 건물 꼭대기에 허술하게 고정한 경우가 많아 사고 발생률이 높다.

십자가 첨탑은 건축법상 '공작물'에 해당하기 때문에 설치를 규제할 수 있는 제도나 법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또한, 건물에 무리한 하중을 가함으로 건물 표면의 균열로 인한 누수를 발생시킬 수 있고 강풍으로 인해 땅으로 떨어지게 되면 인명이나 재산피해 등의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재난 방재 전문가들은 노후된 철탑을 과감하게 철거하고 새로 설치하는 첨탑의 경우에는 지금과 같은 피라미드형보다는 원형에 가까운 구조로 만들면 바람의 저항성이 크게 줄어들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9호 태풍 마이삭은 떠났지만 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향하고있다. 첨탑을 높게 세우는 것보다 하나님을 향해 올바른 신앙을 세움과 동시에 성도들과 지역 주민 모두의 안전을 위해 우리 교회 십자가 첨탑에 대해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