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_1]

호남제일교회 박종순 원로장로 간증 설교집 출간

삼남연회 호남제일교회 박종순 원로장로가 출간한 간증 설교집 '저 천성을 향하여' 책 표지(삼남연회 여성구목사)
삼남연회 호남제일교회 박종순 원로장로가 출간한 간증 설교집 '저 천성을 향하여' 책 표지(삼남연회 여성구목사)

시인 엘리엇(T. S. Eliot)은 [황무지, The Waste Land(1922)]에서 4월(四月)은 잔인한 달이라고 명명했다. 엘리엇은 전후(戰後) 서구의 황폐한 정신적 상황을 ‘황무지’로 형상화해 표현한 것이다. 봄이 생명을 잉태하지 못하면 아무리 4월(四月)이라도 사월(死月)이 되고 만다. 그러나 4월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깊이 생각나게 하는 달이니 사월(思月)이다. 예수님이 내 마음에 계시면 황폐한 사월(死月)도 예수님을 묵상하는 사월(思月)로 바뀌게 된다. 누군가 살짝 방향을 전환해 준다면 죽음에서 생명으로 들어서기가 쉬워진다. 이 일을 황규석 목사(목원대 신학과 73학번)가 담임하는 호남제일교회 원로장로인 박종순 장로가 감당했다. 박 장로는 ‘저 천성을 향하여’라는 간증 설교집을 통해, 부귀영화를 쫓아 목표도 없이 이리저리 떠도는 인생들에게, 예수님을 푯대로 삼아 저 천성까지 안전하게 가는 길을 제시해 주었다. 우리가 여행할 때 친절한 가이드를 만나면 편하고 즐겁고 알차다. 박 장로는 천국으로 순례 여행을 떠나는 후배들에게 80 평생의 노하우(Know-how)를 아낌없이 들려주면서 실패를 거울로 삼으라고 말한다. 길을 개척하는 사람은 가시밭길을 가며 생채기를 입었지만, 선배의 조언을 귀담아들은 사람은 가시와 엉겅퀴를 피하며 평탄한 길을 걸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장로는 그럴만한 경험치를 쌓았다. 박 장로는 전통적인 유교문화와 무속문화가 혼재된 시골에서 자라나 예수님과는 상관없는 사람처럼 자랐다(183쪽). 호남의 명문 전주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의 전도로 예수님을 영접하였고 3학년 때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수재들이 가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입학하였다. 박 장로는 엘리트 코스를 차근차근 밟아갔다. 박 장로의 인생은 순풍에 돛단 듯이 형통한 줄 알았으나, 인생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박 장로는 고시준비에 올인(all-in)했으나 수술 등의 여파로 연이어 실패하고 낙망에 빠졌다. 박 장로는 공군 장교로 복무하면서도 하나님이 주변에 훌륭한 주(主)의 사람들을 붙여주셨는데도 미온적으로 신앙 생활하였고, 소령 전역 후에도 신앙과는 별개처럼 지냈다(188쪽). 박 장로는 법대생의 ‘로망(Roman)’인 사법고시에 합격시켜 주지 않으신 하나님에게 서운해했지만, 하나님은 박 장로에 대한 다른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 그 길은 교육자의 길이었다. 하나님은 박 장로가 세상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하나님께로 유턴(U turn)하도록 지인들을 핸들로 사용하셨다. 박 장로는 은사의 추천으로 전주 동산중고등학교 교사가 되었고, 아내의 권유로 전주제일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아버지 같은 목사님의 지도로 신앙이 쑥쑥 자라났다.

그러나 담임목사의 은퇴를 계기로 교회 내에 갈등과 분열이 일어났고, 후임 목사가 부임해서도 불신의 깊이는 깊어만 갔다(191쪽). 박 장로는 일부 교인들과 현재의 호남제일교회를 개척하였다. 교회는 불과 1개월 만에 80여 명으로 급성장하였다. 교회는 비좁았지만 신앙은 깊어져 갔고, 박 장로의 신앙은 한 차원 높아졌다(194쪽). 교회 개척 3년 만에 새성전에 입당하였고 교회도 괄목할 만하게 부흥하였다. 교회가 부흥하면 땀 흘린 교인들도 잘되나 보다. 박 장로는 전주 우석대학교 교수로 퇴직하고 나서, 전북 정읍시 소재 정인대학(현 전북과학대학교) 제2대 학장(총장)으로 취임하였다. 박 장로는 주일이면 어김없이 호남제일교회에 출석하였다. 그렇게 10여 년을 보냈다(199쪽). 마귀는 참소자다. 마귀는 호남제일교회에서도 분쟁의 똬리를 틀었다. 교회가 분열하면 담임목사뿐만 아니라 교인들의 마음도 갈가리 찢긴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고, 담임목사가 십자가를 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담임목사는 아무런 불평이나 원망도 남기지 않고 조용히 물러났다. 목자 없는 양들은 들짐승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기 마련이다. 새로운 담임목사가 부임했고 교회가 안정되나 싶었는데 몇 년이 지나자 분위기가 경색되었고 이삿짐 차가 드나들었다.

간증 설교집 '저 천성을 향하여'를 출간한 박종순 원로장로(왼쪽)와 호남제일교회 담임 황규석 목사(삼남연회 여성구 목사)
간증 설교집 '저 천성을 향하여'를 출간한 박종순 원로장로(왼쪽)와 호남제일교회 담임 황규석 목사(삼남연회 여성구 목사)

제3대 담임목사는 간 이식 접합수술을 하게 되었고, 담임목사의 수고를 덜어드리기 위해 장로들이 번갈아 가며 새벽기도회를 인도하게 되었다. 박 장로는 매월 셋째 주일 새벽기도회를 담당했고, 이 책 1편은 그때의 32편의 설교를 모은 설교집이다(204쪽). 박 장로는 신학 전공자는 아니었지만 기도하면서 성령님의 도우심과 감동으로 기도회를 인도하였다. 황규석 목사는 한 마디로 ‘전문가구나’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황 목사는, 박 장로는 교사와 교수와 노인대학 강사 출신답게, 목회자들에게는 참고가 되며 성도들에게는 은혜가 되는 설교를 했다고 추천하였다(6쪽). 박 장로는 그때가 신앙 여정 중에서 가장 소중했던 시간이라고 회상한다. 설교를 해봐야 설교가 얼마나 영적인 일이며 한 편의 설교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가는지 경험하게 된다. 그것을 체득한 평신도는 설교를 허투루 듣지 않게 된다. 십 수 년이 지나자 호남제일교회는 또다시 과거의 악몽이 재현되었다. 박 장로는 짧았던 시무장로 직에서 은퇴하고 원로장로가 되었으나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제4대 황규석 목사가 부임하였다. 신,구 두 담임목사는 원만하게 목양지를 이, 부임 하였고 교회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206쪽).

박 장로는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정열과 신념을 쏟았던 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박 장로는 그 일환으로 2017년에 [우국충정으로]라는 담론집을 출판하였고, 2020년 4월에 성도가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저 천국문까지 올바로 가도록 [저 천성을 향하여]란 설교 간증집을 출판하였다. 박 장로는 본서에서 그가 만났던 여러 목사들의 실명을 사용하였고, 실제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실명 대신 영문 머리글자(initial)나 가명(假名)을 사용하고, 상황은 에둘러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바꿔 말하면 박 장로가 그만큼 사심 없이 정확하게 기록한 것으로 보여진다. 박 장로는 필자에게 보낸 글에서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분열을 안타까워하면서 후배들은 그런 악습(惡習)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랐다. 박 장로는 선배가 겪어본 분쟁의 아픔을 후배들은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절했다. 우리가 저 천성문까지 낙오하지 않고 가기 위해서는 나 혼자 옳다고 독주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도 한쪽 귀를 열어주는 거였다. 박 장로는 그 가시밭길을 걸어봤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꽃길을 가라고 이 책을 썼다. 온라인 서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면서 교회의 존재 목적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저작권자 © 익투스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_2]
Source link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