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에서 발견한 신앙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방법 소개
고난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유익한 책
'아름다운 성도 룻'

아름다운 성도 룻 / 김세연 지음/ 도서출판 CLC
아름다운 성도 룻 / 김세연 지음/ 도서출판 CLC

Q. ‘아름다운 성도 룻’을 서술하시게 된 계기는?

교회 공동체 속에서 서로 다투거나 시험에 드는 성도들을 보았습니다. 서로 자기가 더 잘 믿는다 하고 자기 믿음이 옳다고 합니다. 저는 그때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어떤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있고, 어떤 목표에 이르는 순차적인 과정이 있는데 신앙에는 그런 게 없을까? 신앙의 시작과 목표 그에 이르는 과정을 생각하면서 성경을 보다가 룻기를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Q. 신앙 성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신앙은 내면적(영적) 요소와 외형적인(행위적) 요소가 있습니다. 신앙 성장은 내면적인(영적인) 요소가 외형적인 요소를 형성시키고 변화시켜 나가게 됩니다.

사도바울은 신앙 성장을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신앙이 성장하면, 예수님을 닮게 되고, 예수님의 성품이 인격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우리 삶의 많은 문제들이 우리가 약하고 무능하고 지혜가 없기 때문에 힘든 것이지요. 만약 우리가 강하고 능력이 있고 지혜가 있다면 그때부터는 문제가 아니라 즐거운 놀이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신앙생활에 시험 드는 것은 우리가 자라나지 못해서 약하고, 지혜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릴 적에는 그렇게 어렵고 힘들고 피하고 싶던 일들이, 어른이 되고 나면 다 우스운 일이 되고, 추억이 되고, 많은 것을 배운 유익한 일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신앙생활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험은 자라지 못해서 그런 것이고, 자라게 하려는 것들입니다.

사도바울은 우리가 머리 되시는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나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어린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고 말했습니다.

Q. 룻기를 통해 알 수 있는 신앙 성장은 어떤 단계로 진행될까?

일단 룻기의 주인공은 나오미나 룻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룻기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지를 보여 줍니다. 그러니까 신앙 성장의 흐름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흐름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개혁교회는 이것을 9단계의 구원 여정으로 표현했는데, 로마서 8장 30절은 아주 심플하게 5 단계 ‘정하시고, 부르시고, 의롭다 하시고, 거룩하게 하시고, 영화롭게 하셨다’로 언급했습니다.

룻은 이방여인이지만 1장에서 말론과의 결혼을 통해 부르심을 받습니다. 시어머니와 함께 베들레헴으로 들어가면서 2장에서 의롭다 하심을 받고, 보아스와 하나 되기 위해 준비되면서 3장에서 거룩케 하심을 입고 보아스와 결혼하면서 4장에서 영화롭게 하심을 입습니다.

Q. 어떤 분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는지?

성경공부를 마치신 어떤 분이, 룻기 안에 성경 전체가 들어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모든 분들이 다 읽으셔야 합니다. 자신의 신앙의 단계를 확인하고 성숙되고 전진하기 위한 지혜를 얻으면 아주 유익할 것입니다.

Q. 나오미와 룻처럼 절망 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신앙성장의 모티브는 고난입니다. 고난은 식물이 자라는 밑거름과도 같습니다. 신앙인도 고난은 피할 수 없습니다. 고난의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고난을 몰라 당황하여 여기저기 헤매고 잘못된 선택으로 방황합니다. 믿음으로 눈으로 보면, 성장의 관점에서 보면 고난은 피하기 보다는 한번 겪어 볼 만한 문제입니다. 모든 고난은 종류가 다양하고 수준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고난은 회개해야 하지만, 어떤 고난은 그냥 떨쳐 버려야 합니다. 어떤 고난은 피해야 하고, 어떤 고난은 정면 도전해야 하고, 어떤 고난은 속전속결해야 하지만 어떤 고난은 끝까지 인내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고난에는 깨달아야 할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그 고난의 뜻을 깨달으면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하심, 즉 기적을 체험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성도 룻 / 김세연 지음/ 도서출판 CLC
아름다운 성도 룻 / 김세연 지음/ 도서출판 CLC

Q. 끝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룻기는 단순한 연구나 강해가 아니라, 제 체험이자 고백입니다. 저도 고난의 의미를 몰라 너무 실수도 많이 하고, 방황하기도 했습니다.

제 책의 표지에 있는 한 부분을 읽어 드리고 싶습니다.

성장의 관점에서 보니 ‘고난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고난의 이유를 알지 못하니 원망했고, 나약했으니 불평했고, 고난의 목적을 모르니 두려웠고, 그래서 방황했습니다. 성장의 관점에서 보니 출애굽의 고난이 다르고, 광야의 고난이 다르며, 가나안의 고난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잘못으로 인한 고난과 나의 잘못과 상관없이 나를 훈련하시는 고난이 분별되기 시작했으며, 각각의 고난의 때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고난의 원인이 어떠하든, 내가 어떤 태도를 취하든, 어느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든 상관없이 내가 자라나도록 도우시는 하나님의 따뜻한 배려, 안전한 장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마냥 피하기 급급하던 고난을 이제는 즐겨 볼 마음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성장하고 보니 하나님의 보시는 눈으로, 하나님의 마음으로 (아주 조금) 세상과 일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좁은 나의 시야만으로 바라보고 안절부절못해 하던 일들이 이제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니 느긋함, 평안, 웃음, 기대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아도 조급해 하거나 불평, 원망 따위는 그다지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고난의 깊이와 크기가 더할수록, 고난의 길이가 더할수록 신앙 안에서 더 멋지게 자라난 모습을 상상하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저의 일상은 감사와 기적으로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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