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나의 주인, 우리 기업의 대표
청소란 남을 배려하는 섬김
정직하게 땀 흘리는 사람이 인정받고 대우받는 세상이 되길

이응준 장로가 현장에서 바닥 청소를 하고 있다.
이응준 장로가 현장에서 바닥 청소를 하고 있다.

"청소란 머무는 사람을 배려하는 섬김의 행위입니다."

우리 인생 속에서, 밥 먹고 잠 자는 것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일 중의 하나는 아마도 ‘청소’일 것이다. 청소라는 것은, ‘더럽거나 어지러운 것을 쓸고 닦아서 깨끗하게 한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단순히 사전적 의미만으로 생각하지 않는 청소업체가 있다. 울산광역시 중구에 있는 ‘주식회사 깨끗한세상’이다. 이 업체는 사전적 의미에서 더 나아가, ‘그 자리에 머무는 사람을 배려하는 행위’라는 마음가짐으로 청소에 임한다. 그리고 이곳의 대표인 이응준 장로는, “하나님이 기도의 응답으로 주신 직업이고, 13년째 이 기업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전부 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한다.

Ι 삶의 시선

나의 심장을 뛰게 한 청소업
13년 동안 회사를 이끈 것은 하나님의 은혜

Q. '청소업‘이라는 사업을 특별히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20대에 학원운영과 보험회사 소장을 하였고, 30대에 자영업을 시작했으나 IMF 때 큰 실패를 겪고, 외식업체 지배인 생활을 11년 동안 했다. 외식업체의 특성상 돈은 많이 벌 수 있었지만 삶이 안정되지 못했고 무엇보다 주일성수(主日聖守)가 어려워 많이 힘들었다. 다행히 친누나와 함께 사흘동안 기도원에 다녀 올 기회가 생겼다. 그곳에서 기도 하면서 눈물로 회개하고, ‘주일을 성수하며 하나님이 원하는 일, 그리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끊임없이 간구했다. 그 후, 집에 와서 ‘소자본으로 개인 사업을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을 하며 인터넷을 켰는데 ‘청소’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당시 청소업계 중에서 가장 매출이 좋은 체인업체를 찾아 무작정 서울로 갔다. 다행히 좋은 업체를 만나 보름동안 그분들을 따라다니며 청소하는 방법을 하나씩 배우기 시작했다. 그 후에도 43개의 전국 지점중 우수지점을 돌며 청소에 대해 더 배우며 경험을 쌓았다. 어느새 사업의 확신과 자신감이 내 마음에 차오르게 되었고, 울산으로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벅찰 정도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창업이후 지금까지 돌아보니 하나님은 이미 나에게 다양한 직업을 통해 ‘섬김’과 ‘청소’의 훈련을 시켜주셨다.

Q. 13년 동안 ㈜깨끗한세상을 이끌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다. 창업 초기 젊은 직원들을 구성해 멋지게 사업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내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맡기다 보니 조금 어렵고, 부족하더라도 주님이 보내주신 분들로 채워졌고, 사업도 점차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금도 나의 경험과 생각을 내려놓고 찾아오는 직원들을 막지 않고 가는 것을 잡지 않는다.

이응준 장로가 이철민 본부장(영남1본부)의 인터뷰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이응준 장로가 이철민 본부장(영남1본부)의 인터뷰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Q. 장로님의 삶에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며, 어떻게 동행하심을 느끼는가?

하나님은 나의 주인이시고, 우리 기업의 대표이시다. 업체마다 모든 계약을 체결할 때마다, 그리고 직원 한 사람을 채용할 때도 하나님께 기도하며 응답을 간구한다.

청소업을 시작하고, 하나님께 약속한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주일성수이고, 또 다른 하나는 기업예배이다. 그래서 매월 초에 직원 예배를 드리고 있다. 13년째 단 한 번도 예배를 빼먹은 적이 없다. 예배에서 지난 한 달을 돌아보며 감사하고, 새로운 달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다보니 늘 나에게 새로운 에너지와 힘을 얻는 시간이 된다. 그리고 직원들 서로 교제하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정성스런 다과를 함께 준비해 친교를 나눈다. 나는 종종 하나님을 믿지 않는 직원들과 일용직으로 오시는 분들이 예배의 자리에 함께 모여 ‘아멘’으로 화답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때, 하나님의 임재를 느낀다.

Q. 하나님의 첫사랑은 경험한 순간은 언제인가?

어린 시절 나는 우상을 숭배하는 집안에서 자랐다. 어느날 동네 친구가 부모님 손을 잡고 교회를 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그게 그렇게 부러워 보일 수가 없었다. 안동 시골교회 목사님의 인도로 처음 교회에 가게 되었고, 내 마음 속에 서서히 말씀이 스며들어왔다.

그렇지만 교회에 대한 첫 이미지는 좋지 않았다. 교회 문화를 잘 모르던 초신자 어린 시절 경험했던 ‘부흥회’, 눈물로 부르짖는 통성기도는 굉장한 충격이었고, 그 모습이 교회에 대한 첫 이미지로 박혔다.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나서,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

우상을 숭배하던 우리 집안이 어느 순간 하나님을 섬기는 믿음의 가정으로 변화되어 있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성령을 경험하고, 가족과 친척중 11명이나 목회자, 장로, 권사로 섬기고 있는 우리 모습을 보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첫사랑을 경험했던 것 같다.

내가 대단한 게 아니라, 하나님이 대단하신 거죠.”

장로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심결에 먼저 튀어 나온 말은 “정말 대단하다”였다. 그 반응을 보고 장로님은 “제가 대단한 게 아니라, 하나님이 대단하신 거죠.”하고 답하셨다. 한 번쯤은 자신을 자랑할 만도 한데, 인터뷰를 하는 내내 하나님 자랑만 늘어놓았다. 하나님을 높이며 나를 낮추고, 타인을 배려하는 이응준 장로가 운영하는 ㈜깨끗한세상의 경영철학과 비전은 어떤 것일까?

Ι 사역의 시선

청결함만이 아닌 고객들의 건강도 생각하는 청소
좋은 청소는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Q. ㈜깨끗한세상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청소'를 떠올리면, 누구나 이사청소나 입주청소 등 일반적인 청소, 즉 누구나 할 수 있고 하면 되는 청소쯤으로 생각한다. 나도 초창기에는 그렇게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점점 노하우를 쌓아 가면서 공장이나 학교, 교회나 병원 등 대형화되고 첨단화 되어가는 건축문화에 맞는 전문적인 기술과 장비가 필요한 사업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그 일을 감당하는 특수청소업체로 성장 중이다.

Q. 회사가 앞으로 나갈 방향은 무엇인가?

- 올해 울산 청소업계 최초로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과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정을 받고,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의 청소세제 개발을 진행중에 있다. 또한 청소시장에 지침서가 되어줄 청소교재 제작과 청소전문가 양성을 위한 청소교육원 설립도 진행중이다.

이응준 장로가 개발 중인 '청소실무이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응준 장로가 개발 중인 '청소실무이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 ‘청소는 그 자리에 머무는 사람을 배려하는 행위’라는 마음가짐으로 기업을 운영한다고 들었다. 특별히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었나?

- 청소는 무조건 깨끗하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다. 고객의 마음을 읽고 고객의 재산을 잘 보존해야 하며, 더 나아가 전문적 지식을 동원하여 환경과 고객의 건강에 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토탈 솔루션’이 이루어지는 작업이다. 좋은 청소는 결과적으로 고객을 기쁘게 할뿐만 아니라 삶과 환경, 그리고 자연을 바꾸는 힘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150%, 200% 고객 만족을 지향하고 있다. 이것을 위해 고객의 입장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Q. 일을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나?

7년 전, 중소기업에 다니며 노모와 함께 사는 30대 청년이 나를 찾아와 면담을 요청했다. 이 청년은 “여기에서 일하기 위해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조금 황당했지만 그 청년을 채용하게 되었고, 누구보다 성실하고 열심히 일했다. 어느날 청년 의 모친께서 내게 “난 평생을 무속인으로 살아왔고, 지난밤 꿈에 깊은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거리는데 누군가 손을 내밀어 구해줬다. 구해준 그 사람이 바로 사장님이다.”고 말씀하시며, “사장님이 믿는 하나님을 나도 믿겠다.”고 결단하셨다. 나는 깜짝 놀랐다. 그 후, 목사님을 모시고 신당의 모든 물건을 정리하게 되었고, 이들 모자는 4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회사의 간부로, 교회의 집사로 잘 섬기고 있다.

각 사람들에게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존재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각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시기도 저마다 다르다.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순간 속에서 하나님께서 이끄시지 않는 부분은 없다. 이 대표가 말한 그 청년이 깨끗한세상으로 오게 된 사건, 청년의 어머니를 뵙게 된 일 등 모든 사건들은 ‘어쩌면 전부 주님이 저들을 구원하시고,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주기 위해 이 대표를 도구로 사용하여 기적을 일으키신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 대표는 이 청년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가치관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Ι 생각의 시선

하나님은 감당하지 못하는 시련을 주시지 않는다
여호와를 믿고 의지하면 복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Q. 평소 어떠한 일을 결정하거나 선택할 때, 가장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은 우리가 감당하지 못하는 시련은 주시지 않는다는 것을 믿는다. 나는 “불가능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한 번 해 보자”라는 주의다. 간혹 낯선 도시나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갈 때면 마음이 설렌다.
대우기업 故김우중 전)회장은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명언을 남기셨는데, 난 그 말에 굉장히 공감한다. 그래서 호기심이 많은 편인 나는 ‘가진 만큼, 아는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서 최선을 다해보고, ‘그래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 때 빨리 잊기 위해 또 다른 일에 몰두한다.

Q.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영향을 끼친 것은 무엇인가?

가장 영향을 끼친 부분은 청소를 통해서 만나게 된 많은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실패를 통해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달라고 수없이 기도했고, 왜 나만 힘들고 어려운지 원망도 많이 했다. 그런 나에게 하나님은 ‘청소’라는 일을 주셨고, 일이 잘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많은 직원이 필요했고, 이 일을 통하여 어려움에 처한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보며 눈물로 시작했던 초창기의 기억들이 생각났고 그들의 마음이 보였다.

‘행운’을 쫓던 네잎클로버는 세잎클로버가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듯이, 하나님은 그들을 통해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깨닫게 해 주셨다.

현대자동차 미래 설계 창업 교육에서 강의 중이다.
현대자동차 미래 설계 창업 교육에서 강의 중이다.

Q. 즐겨 암송하는 성경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그는 물가에 심어진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리라" (렘 17:7-8)

거듭되던 실패와 IMF 외환위기로 좌절하여 삶에 목표를 잃어 방황할 때, 이 말씀을 통해 힘을 얻었다. 세상에 실패하고 의지할 곳 하나 없을 때, 하나님은 나에게 그렇게 찾아오셨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드린 기도와 눈물의 찬송이 오늘을 있게 했다고 생각한다.

흔히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한다. 과거에 수많은 실패로 힘든 시절을 지내 본 이 대표는, 현재 청소업체의 가맹점을 내어 줄 때, 가맹비를 받지 않는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에게 찾아와 일을 배우고 가맹점을 차리려던 분들 중에, 어려운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을 통해 자신의 옛날 모습이 겹쳐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를 늘 깨닫게 된다고 한다. 시대가 바뀌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대표는 어떤 방향으로 세상이 바뀌길 원할까?

Ι 세상의 시선

편견과 고정관념이 없어지는 세상이 되길
나누고 베풀며 하나되는 세상이 오길

Q. 앞으로 변화했으면 하는 세상의 방향?

편견과 고정관념 없이 정직하게 땀 흘리는 사람들이 인정받고 대우받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보다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세상, 있는 모습 그대로 살만한 세상, 꼴찌도 박수쳐 주는 세상 말이다. 서로 나누고 베풀며 더불어 하나가 되는 하나님이 원하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날마다 기도한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싶은 말을 해 달라.

미래시대에는 상상도 못할 많은 직업들이 생겨나고, 또한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끝까지 남아있을 직종이 ‘청소업’이라고 확신한다. 이미 미국이나 독일 등 선진국의 청소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특히 미국에서는 10대 인기 직종에 청소업이 포함되기도 했다. 사회적인 인식 또한 높은 전문 직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청소는 이미 세상 곳곳에서 전문적이고 체계화 된 영역으로 소득 또한 높은 안정된 직업군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 시장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여러 번의 실패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기도로 간구하고, 그분의 응답에 따라 ‘청소업’을 시작하며 주님의 기적을 보게 된 이 대표의 인터뷰 내용을 찬양의 한 줄 가사로 표현해야 한다면 이 가사로 이야기 하고싶다. 

“주의 말씀 의지하여 깊은 곳에 그물 던져, 오늘 그가 놀라운 일을 이루시는 것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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