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요예배를 비대면 영상예배로 드리고 있다. 오후 찬양예배를 중단한지 오래돼서 그 시간에 함께 했던 각 교구, 기관, 부서별 찬양이나 성구암송등 다양한 신앙공동체로서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아쉬움 때문에 수요예배의 형식을 바꾸어 보았다. 수요예배를 통해 온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고 나눌 수 있는 순서들로 바꾸고 나서는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수요일에는 성도들의 가정에 전화를 연결해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예배에 관해 의견을 듣고 좋아하는 찬양을 신청하도록 하고 영상을 통해 함께 부르는 시간을 가졌다.

그 중 한 분이 「예수 늘 함께 하시네」라는 찬송을 신청했는데 이 찬양을 부르면서 왠지 모르게 울컥하는 마음과 함께 많은 걸 생각하게 했다.

“고단한 인생 길 힘겨운 오늘도 예수 내 마음 아시네
지나간 아픔도 마주할 세상도 예수 내 마음 아시네
믿음의 눈 들어 주를 보리 이 또한 지나가리라
주어진 내 삶의 시간 속에 주의 뜻 알게 하소서“

이 땅에 지나가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세상의 유한한 모든 것은 때가 되면 지나가고 만다.

성큼 다가온 가을을 온 몸으로 느끼는 것을 보면 벌써 여름은 저만큼 지나갔다. 길고 지루했던 장마도 지났고 한반도를 긴장하게 했던 여러 차례의 태풍도 지나갔다. 덥고 습하던 날씨도 지금은 선선하기만 하다.

직접찍은 교회풍경, 성큼 다가온 가을을 느끼게 한다.
직접찍은 교회풍경, 성큼 다가온 가을을 느끼게 한다.

이제 우리의 바램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심술과 횡포도 지나가는 것이다. 분명코 그 날이 올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나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나가는 과정을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과정이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나아가 우리의 인생도 지나가고 하나님 앞에 서는 날이 올 것이다. 그 날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지금의 고난 속에서도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 뜻에 순종하며 살아야 한다. 주어진 오늘을 믿음으로 바르게 살 때만이 지나가는 것이 허무가 아닌 설렘이 되고 기다림이 되는 것이다. 이 상황이 지나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를 생각하면서 지금의 주어진 삶을 주님의 뜻으로 채워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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