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선교 역사 및 인도 교회 성장 동력 분석
11년 인도 선교사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교 전략 제시

인구 10억, 다양한 종교와 문화, 신비한 매력을 지닌 나라 인도!
11년 동안 인도 선교사로 보내며 현장에서 깨달은 '인도 선교 전략'을 책으로 펴낸 이병성 목사(하리교회)를 만났다.

Q1. ‘인도 선교 전략’은 어떤 책인가
2004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선교사로 인도에 파송되어 11년 동안 사역하며 인도의 기독교 선교를 역사적으로 분석하고, 한인 선교사들의 인도 선교 전략을 정리했다. 또 현지 교단과의 협력 사역을 지향하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인도 선교 전략을 시기별로 분류하고, 현지 교단인 인도복음주의교회(인도성결교회)의 선교 전략을 평가하고 제언했다.

Q2. 인도 선교사로 어떤 사역을 했나
기성 파송 선교사로서 뿌네라는 지역에서 사역했다. 주요 사역들은 현지 교단과의 협력을 통해 교회들을 건축했다. 그리고 도시 근교 노동자들의 자녀를 위한 기독교학교 사역을 하여 현재 약 1,20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또 한국 유학생과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뿌네한인교회를 담임했고, 한국과 인도 문화를 소개하고 배우며 공유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인 코인문화센터를 설립하여 운영하기도 했다. 

Q3. '인도 선교 전략'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구약 에스더 1장 1절에 소개된 인도는 예수님의 제자인 도마(Thomas)가 AD 52년부터 복음을 전하다 순교한 곳이다. 먼저 인도 선교 역사를 살펴보면 초기인 1세기부터 10세기까지는 시리아교회와 페르시아 교회를 통해 이주민들이 들어와 인도 남부를 중심으로 사역했다. 그러다가 중기인 11세기부터 16세기에는 로마 가톨릭과 포르투갈이 식민지 정책을 바탕으로 강제적인 개종과 유럽의 문화를 이식하려고 했다. 그중에도 인도 문화를 존중하고, 상위 계층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노력들도 있었다.

근대인 17세기부터 19세기에 들어서는 덴마크 할레선교회 출신인 바돌로메 지겐발크와 윌리암 캐리(William Carey) 등과 같은 선교사들이 사역하면서 서구의 문화 우월주의를 가지고 내륙 지방과 동북부를 중심으로 사역했다. 그러면서 인도 문화와 힌두교를 연구하려는 노력들과 함께 성경 번역과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등의 다양한 사역이 이루어졌다. 20세기부터 현대에는 인도 문화에 맞는 선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 독립의 영향으로 인도교회의 자립과 연합을 이루기도 했다.  

현재 인도 교회의 성장 동력은 주로 힌두교 사회에서 소외받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제 선교의 대상이 하층민에서 상층민으로, 부분에서 전체로 사역의 영역을 넓혀 가야 한다는 것이다. 선교사들은 현지 교회에 지배의 모습이 아닌 동반자요. 협력자로 현지인 중심의 선교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즉 선교는 인도인의 필요와 정서에 따른 그들만의 친숙한 방식으로 전개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인도 사역 당시 현지 성도들과 함께 기념 촬영한 이병성 선교사 @출처=이병성 목사
인도 사역 당시 현지 성도들과 함께 기념 촬영한 이병성 선교사 @출처=이병성 목사

Q4. 인도 선교사로 사역하며 기억에 남는 일들이 있다면
현지에서 교회 건축을 하다 보면 재산이나 행정상의 문제보다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다. “교회가 들어오면 마을이 망한다”는 무당을 말에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기도 했다. 그로 인해 건축이 약 3년 동안 중단되어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도하며 백방으로 방법을 찾았고 우여곡절 끝에 건축되었는데 작은 길을 두고 힌두교 사원과 마주 보고 교회가 세워지는 특이한 일도 있었다. 

처음으로 건축된 교회에서는 목사님 부부가 봉헌예배 준비를 하고 귀가하던 중에 트럭과의 교통사고로 두 분 모두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처음 교회를 건축하는 것이라 '하나님이 건축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시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이 컸다. 또 많은 교회들을 건축하면서 목회자가 폭행과 위협을 당하기도 하고 낙상 사고도 많았다. 건축이 한참 동안 지연되거나 막히는 등 많은 마음고생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첫 교회 건축 당시 목회자 부부의 희생을 생각하며 힘을 내곤 했다.  

기독학교를 건축할 때는 초기에 넉넉한 재정을 마련하지 못한 채 시작했지만 건축 단계마다 필요를 채워주셨다. 기초공사가 필요할 때는 그만큼의 재정이 응답되고 교실 한 칸 지을 때는 그만큼의 재정이 채워지면서 학교가 한 단계씩 성장해 가는 과정이 매 순간 감동이었고 감사였다. 

또 뿌네한인교회를 담임하면서 초기에 교인들의 새신자 비율이 40%까지 된 적도 있다. 그러다 보니 교회와 목회자를 처음 접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느 여자 성도는 “교회 다니게 된 것이 너무 감사해서 특별한 선물을 가지고 왔다”면서 한국 소주 팩을 선물로 준 적도 있다. 나름대로 귀하다고 생각하여 인도에서 구하기도 어렵고 가져오기도 힘든 휴대용 소주 팩을 선물한 것이다.  

인도 뿌네 기독학교 아이들과 함께 @출처=이병성 목사
인도 뿌네 기독학교 아이들과 함께 @출처=이병성 목사

Q5. 인도 사역을 마치고 지역 교회 목회를 하는데 다른 점이나 어려운 점은
인도에서도 뿌네한인교회를 담임했었기 때문에 한인이라는 목회 대상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선교사 사역이나 한인 목회는 큰 틀 안에서 단순하다면 한국에서 지역 교회 목회는 세포와 같은 작은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한인 교인들은 경제력과 학력 편차가 크지 않다고 한다면 한국 교회 교인들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어 다름을 인정하며 나름의 방식대로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한인 교회는 한국의 다양한 지역에서 모인 사람들로 이루어진 공동체라면 한국교회는 마을 중심이나 가족 단위, 지역의 특수한 문화와 배경으로 이루어진 공동체기에 지역 교회의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지역 안에서의 역할을 찾아야 하는 점이 다르다. 교회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교인의 배경 등을 고려하여 일의 결정과 추진, 반응 속도에 비교적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성도들과 교회 리더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사역에 잘 적응하고 있다. 

Q6. 선교사가 아닌 목회자로서 비전이 있다면
네 가지 비전이 있다.
첫째는 말씀과 기도의 기본 신앙훈련으로 주님 나라에 합당한 많은 일꾼을 세우는 일이다. 
둘째는 시대 흐름을 파악하여 기독교 문화를 창조하고 다음 세대에 대안을 제시하는 일이다. 
셋째는 사회봉사와 지역 전도를 통한 지역 복음화와 해외 선교에 좋은 모델이 되는 것이다. 
넷째는 노후한 교회를 신축하고, 비전(교육)센터를 건립하는 일이다. 

Q7.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어떤 도전을 받으면 좋겠나
독자들이 인도의 문화와 선교역사 그리고 선교전략을 통해 인도에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또 선교 단체와 선교사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현지인의 시각에서 시대와 상황을 고려한 선교전략을 계속적으로 연구하고 선교의 결과물을 생산해 내는 자극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인도 선교 전략' 표지
'인도 선교 전략' 표지

이병성 목사는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B.A.)와 동 대학원(M.Div., Th.M., Ph.D.)을 졸업했다. 그는 2004년 4월부터 2015년 7월까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인도 선교사로 파송되어 교회 건축과 교육 기관, 한인 교회, 문화센터(KCCP)를 중심으로 사역하였고 인도 뿌네대학교 퍼거슨칼리지 사회학과(B.A.)와 뿌네대학교 대학원(M.A.)을 졸업하고 박사과정(Ph.D.)중에 전북 완주 하리교회에 청빙 되었다.
현재 저자는 선교와 사회봉사를 중심으로 목회하며,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복음 전도의 효과적인 적용을 위해 고려대학교(세종) 경영정보대학원에서 경영학(M.B.A.)을 전공하고 있다. 선교전략연구소장 및 국제사회학회, 인도사회학회, 한국사회학회, 한국선교신학회 회원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