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승학 목사(안동교회)

코로나19는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에게 고난을 주고 있다. 코로나 확산으로 감염된 환자들과 이들을 치료하는 의료진들이 지쳐가고 있으며, 강화된 방역조치로 자영업자의 생계가 위협받고, 학생들의 등교가 연기되는 등 우리 사회가 막대한 사회, 경제적 고통을 당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가운데 있는 교회도 핍박을 받고 있다.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극소수 교회의 무분별한 행동은 교회에 치명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양산하고 있다. 코로나19는 교회에 너무도 큰 환난을 주고 있다.

더욱이 많은 성도들은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 이후의 교회를 걱정하고 있다. 여러 예상들 가운데 특히 예배에 관한 예측이 많다. 이미 코로나19를 거치며 그리스도인들의 예배 출석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바나 그룹은 4월 말과 5월 초에 실천적 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지난 7월 초 발표했는데, 이 결과는 적지 않은 그리스도인을 낙심하게 만든다. 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약 53%는 기존 출석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여전히 시청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약 34%는 다른 교회 온라인 예배에 출석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약 32%는 기존 출석교회 또는 다른 교회의 온라인 예배에 모두 출석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3명 중 1명이 코로나사태를 거치면서 예배를 중단한 것이다. 이 조사 결과는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 이후를 준비하고 있는 교회들에게 적지 않은 낙심을 준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예배를 드리고 있는 안동교회 성도들 @출처=안동교회 홈페이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예배를 드리고 있는 안동교회 성도들 @출처=안동교회 홈페이지

하지만 또 다른 여론조사는 무척이나 희망적이다. 미국의 다른 대표적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8월 7일 미국 성인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감염병 상황에서의 종교 활동에 대한 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월 1회 이상 예배에 참석해 온 응답자(실천적 그리스도인)의 경우 73%가 ‘코로나 사태 이후 예전처럼 예배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응답했으며, 16%는 ‘더 자주 예배에 참석하겠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 중 53%가 온라인 예배에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참석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28%는 예전보다 덜 이용할 것이라고 답하는 등 예전보다 온라인 예배에 많이 참석할 것이라는 응답자(19%)에 비해 훨씬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즉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는 현재 주를 이루고 있는 온라인 예배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여론 조사 결과는 코로나19가 미국인들의 신앙생활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것은 아니며, 대유행(팬데믹, Pandemic) 이전 예배당 예배 참석자들은 대유행이 끝나면 다시 예배당으로 돌아올 것을 보여준다.

앞서 언급한 퓨리서치센터의 희망적인 설문결과와 유사한 베트남의 한인교회를 소개한다. 이 사례는 비록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더라도 사회적 분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되었을 때 교회의 회복 정도를 보여주는 유의미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부터 다시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 까지 약 3개월 동안 방역에 성공한 모범국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의 대도시에 위치한 한인 교회는 매 주일 장년출석 250여명, 교회학교는 150여명이 출석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3월 1일(주일)부터 예배 참석 인원이 제한되었고, 3월 29일(주일) 부터는 교회에서 예배드리지 못하고 가정에서 영상으로만 예배가 가능했다. 그러다가 확진자 발생이 진정된 후 5월 10일(주일)부터 교회는 정상적인 예배 및 모임을 재개할 수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교회는 예배가 재개된 지 2주 만에 코로나 이전의 주일 출석수인 350명에서 400명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물론 이 교회의 평소 영적 분위기, 사역 내용과 교인들의 양육 정도 등이 예배회복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 교회의 사례는 예배드릴 수 있는 평온한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흩어졌던 성도들이 다시 교회로 모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아래 표는 이 교회의 코로나 발생 이전과 코로나 발생 이후, 또한 코로나가 진정된 이후의 출석통계이다.


2/162/233/13/8-3/29-5/105/175/24-7/268/2
예배형태정상예배정상예배인원제한인원제한
가정예배
정상예배정상예배정상예배
정상예배인원제한
장년2552297447


153250233
226110
교회학교15111052


6140168
1592
합계4063397949


159390401
385112
표1) 베트남의 한인교회,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장년·교회학교 출석 추이의 변화
대다수가 온라인예배에 참석한 안동교회 주일예배 모습 @출처=안동교회 홈페이지
대다수가 온라인예배에 참석한 안동교회 주일예배 모습 @출처=안동교회 홈페이지

물론 한국교회가 아닌 미국교회의 여론조사와 외국의 한인교회의 통계, 그리고 교회가 문을 닫은 기간이 짧기 때문에 반드시 한국교회의 현재 상황과 같다고 볼 수도 없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의 백성은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희망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희망은 환난을 이기게 하는 능력이다. 그래서 희망은 어떤 환난도 참고 견디게 한다. 또한 희망은 고통스러운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 이후 하나님께서 부으실 회복의 은혜를 상상하며 즐거워하게 한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 이후 다시 시작될 활기찬 교회의 모습을 미리 그리며 기쁨의 소망을 품어야 한다. 주의 몸인 교회는 외부로부터 오는 환난이 심하면 심할수록 회복과 부흥의 그날을 바라보면서 희망을 품어야 한다. 한국교회여! 코로나 사태의 종식 후 하나님이 부어주실 회복과 부흥을 노래하자. 교회여! 희망을 노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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