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역사 가운데 모세 버금가는 탁월한 영적 지도자는 엘리야 선지자입니다. 그는 풍요의 신 바알 경배와 다산과 쾌락의 신 아세라 경배가 국민 종교가 될 정도로 유다 백성들의 신앙이 변질되었을 때, 회개를 외치면서 우상 숭배의 진원지가 되었던 아합 왕에게 칠 년 기근의 가뭄 심판을 선언하였습니다. 바알의 이방 선지자 사백 오십 명과 대결하여 불로 응답을 받고 기손 시내로 데려다가 그들을 죽였던 하나님 나라 건설 위하여 기념비적으로 쓰임 받았던 능력의 선지자였습니다.

구약 시대 큰 바위 얼굴 같았던 능력 있게 쓰임 받았던 엘리야 선지자가 아합 왕의 아래 이세벨의 협박 한마디에 그만 탈진해 버렸습니다. 광야로 들어가 로뎀나무의 아래에서 하나님께 죽기를 요청하는 참담한 실패자의 모습으로 돌변하고 말았습니다. 로뎀나무 아래 지쳐 쓰러져 있는 엘리아의 모습을 통하여 2020년 초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19 재난 가운데 지쳐 있는 한국 교회의 안타까운 모습을 발견해 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지구촌 인류의 삶의 모습을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탈세계화의 심화와 더불어 언택트 문화의 확산으로 비대면, 비접촉 사회의 새로운 삶의 방식이 요청되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책임지는 정부 입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심화로 수도권에서는 한 동안 비대면 예배 요청으로 예배 자유가 제한되었으며 전국적으로도 오십 명 이하의 극히 제한된 공간에서 예배 만 진행될 뿐입니다. 여기에 대처하는 한국 교회의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신앙 양심을 내세워 대면예배를 고집했던 교회에서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양산으로 온 국민의 지탄을 받게 되었습니다. 정부 시책에 순응하고 있던 대부분의 교회와 성도들은 교회당 출석 자체가 멀어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과 교제가 단절되는 영적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위기 상황입니다.

로뎀나무 아래 영적 침체에 빠져 있었던 엘리야 선지자를 향한 하나님의 치유 방법에 한국 교회는 관심을 갖고서 그 모델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1. 크고 강한 바람이나 지진으로 응답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3∙1운동,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비롯한 큰 바람 같은 영성으로 민족복음화에 쓰임 받았습니다. 이제 언택트 문화 구조에서 어떤 명분이 되었던지 광화문집회 같은 대규모 운동은 절제해야 합니다.
2. 세미한 음성 가운데 영적탈진에 빠진 엘리야를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온라인 예배, 유튜브예배, CTS를 비롯한 기독교 방송의 예배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인터넷 사용이 여의치 못한 어르신들로서 현장예배에 나오지 못하는 성도들은 교구 사역자들을 통하여 전화심방으로 그들을 지도하고 기도해 드려야 합니다.
3.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명의 영적용사들을 한국교회는 양육해야 합니다. 지난 130년 교회 역사를 통해 민족사회에 끼쳤던 영향력은 눈에 나타난 운동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는 드러나지는 않지만 민족과 인류 구원을 위한 칠천 명 기도용사를 양육해야 합니다.

언택트 사회 영적 침체의 극복은 큰 예배당에 큰 회중이 모여들 수 없지만 고요하고 조용한 자신의 골방에서 세미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영적으로 무장하여 이 난국을 극복하며 치유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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