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어떻게 하면 이 코로나의 위기 가운데 한국교회의 진로를 열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Innovation Campus에 참여하여, 5G를 세계최초로 상용화하고 만40세에 삼성의 상무가 된 이종우 박사의 강연을 들었다. 그의 강연을 듣고 한 목회자께서 “이 코로나 가운데 이 시대의 교회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라고 질문하였고 그에 대한 이 상무의 대답 중 하나가 ‘유연성’이었다. 코로나로 인하여 급변하는 세계를 향하여 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유연성 이야기를 할 때 떠오른 장면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 장면이었다. 애굽의 삶에 물들어 있었던 그들은 광야의 삶이 조금만 고달파도 늘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자며 그들의 인도자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였다. 분명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예배자로, 제사장 나라 백성으로 여호와 하나님께 부름받아 새길을 떠나고 있었다. 거기에다가 바다가 갈라지고, 하늘에서 만나와 메추라기가 쏟아지는 기적을 맛보았는데도 그들은 왠만하면 불평하고 원망하였고 그 결과로 하나님의 심판까지 받았다. 왜일까? 새날이 오고 있는데, 새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데 여전히 과거에 붙잡혀 경직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애굽에서의 삶을 잣대로 오늘을 보니 한 두가지가 불편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코로나 정국으로 인하여 미칠 것 같은(?) 어려움에 봉착하여 있다. 성도들이 믿음을 떠나고, 작은 교회들은 문을 닫고, 민심은 교회를 조롱하는 것 같고, 대면예배는 드릴 수 없고.... 정말 힘들다. 많은 목회자들이 병에 시달린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방법론을 찾는 것보다 이 위기를 대처하는 바른 자세부터 가져야 한다. 그 바른 자세가 ‘유연성’ 아닌가 한다.

대면예배를 드리고, 마음껏 찬송하고 기도하며 언제나 모일 수 있었던 코로나 이전이 그립지만 그때를 너무 그리워하며 그것을 잣대로 삼아 오늘을 힘들어 하지 말자.

이미 새로운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 증기기관차를 필두로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는데 자꾸만 마차를 몰고 와서 옛날을 노래해본들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것처럼 코로나는 이미 전 세계와 교회에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 경직된 마음으로 불평하고 원망하지만 말고 유연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세계를 맞이할 준비를 하자.

역사의 운행자이시며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은 절대로 이 코로나의 아픔을 그냥 보내시지 않으실 것이다. 14세기 흑사병으로 유럽의 인구 1/3인 1억명이 죽었지만 그 아픔을 아픔으로 끝내지 않으시고 그것으로 인해 르네상스 시대를 여셨고, 그 르네상스를 토대로 종교개혁이 일어나게 하사 다시 하나님 나라를 일으키셨으며, 산업혁명을 일으키시지 않았던가!

유연한 마음을 가져야 우리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받아들일 수 있다. 출애굽을 주도하셨던 하나님은 오늘 코로나를 통해서도 무한욕심을 충족하기 위해 무한생산을 하여 지구를 파괴하는 소유의 종된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자유한 자 되는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 유연한 마음으로 더 바른 세계, 더 바른 교회를 꿈꾸어 보자. 유연한 자가 꿈을 꾸고, 꿈꾸는 자가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유연한 마음을 가진 자가 인내할 수 있다. 요즈음 하루하루를 지내기가 정말 힘들다. 필자의 교회는 코로나 감염자가 나와 뉴스를 장식한 교회 중 하나이다. 교회당이 폐쇄되고, 성도들이 어려움을 당할 때 참으로 힘들었다. 40일이 10년 같았다. 그러나 그것도 지나갔다. 예배당 문이 다시 열리고 예배를 드리는 날이 왔다. 그 사이에 우리 교회는 더 강해졌고, 담임목사인 필자도 하나님 앞에서 참 많은 것을 정리할 수 있었다. 유연한 마음으로 더 좋은 날이 올 것을 믿고 힘든 오늘을 견디어 내자. 유연성이 없이는 화병이 생긴다. 공동체도 무너진다.

하나님이 하시면 새 시대는 갑자기 도래할 수 있다. 누가 새 시대의 주인공이 되겠는가? 유연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능력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 믿음으로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고 준비하는 자이다. 100만 명이 동시에 실시간으로 통신할 수 있는 5G 시대가 올 줄 누가 알았는가? 하나님은 더 좋은 시대를 여실 것이다. 이 하나님을 믿자.

현대인들은 보이지 않는 전파는 믿으면서 하나님이 보이시지 않는다고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 하나님을 믿음의 눈으로 보는 그리스도인들의 세상이 오고 있다. 육신의 건강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 코로나 앞에 엎드린 지금 영생의 가치를 알고, 땅을 넘어 하늘을 아는 주님의 백성들의 시대가 오고 있다. 내 욕구와 필요를 채우는 것이 삶의 목적인 이 시대에 나누어주고, 사랑을 베푸는 것을 주님의 가르침으로 받는 교회공동체의 시대가 오고 있다.

성경은 말씀한다.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히10: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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