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향한 열정과 사랑으로 130년 전, 조선 땅을 밟은 로제타 홀 선교사
내한 130주년을 기념하는 감사예배와 심포지움 열려
지금으로부터 130년 전인 1890년 10월 13일 아침, 미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태평양을 가로질러 척박한 조선 땅에 첫발을 내딛은 여인이 있었다. 바로 의료선교사로 조선 땅을 밟은 로제타 홀 선교사(Rosetta Sherwood Hall, 1865~1951)이다.

로제타 홀 선교사는 한국 최초의 여성의사와 간호사를 양성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법 개발과 맹아학교, 농아학교를 설립했으며, 동대문부인병원 병원장으로 역임하며 인천기독병원의 전신인 인천부인의원을 설립하는 등 43년 간 미지의 땅 조선의 의료와 교육, 사회사업에 큰 공을 세웠다. 로제타 홀 선교사의 헌신과 섬김의 선교활동을 두고 당시 사람들은 “평양에서 로제타 홀의 은혜를 입지 않은 사람은 없다”라고 말했을 정도라고 한다.
로제타 홀 선교사 뿐 아니라 홀 일가는 2대에 걸쳐 한국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도 했다. 로제타 보다 1년 늦게 파송되어 온 남편 윌리엄 제임스 홀은 평양에서 전투 중 부상당한 군인들과 조선인들을 치료하다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으며, 아들인 셔우트 홀 역시 ‘크리스마스 실’을 만들어 한국 결핵 퇴치에 앞장선 장본인이자 의료 선교사였다.
이렇듯 로제타 홀의 선교사역과 헌신을 잊지않고 기억하고 기념하고자 ‘로제타 홀 내한 130주년 기념 온라인 감사예배 및 심포지움’이 개최됐다. 인천기독병원과 로제타홀기념사업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로제타홀 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윤환 교수, 세계기독의사치과의사회 동아시아 지역총무 한상환원장,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유경하 교수 등 의료계와 교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행사를 기획한 인천기독병원 원목실장 강경신 목사는 “많은 분들이 로제타 선교사의 사역과 그분이 한국 민족을 위해서 사랑하고 헌신한 일들을 모르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분의 박애 정신과 헌신을 우리 시대가 기억하고 계승해서 좀 더 좋은 사회, 좀 더 좋은 교회, 좀 더 좋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일에 우리가 다 쓰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자리를 갖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인천기독병원과 로제타홀기념사업회가 주최한 로제타홀 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윤환 교수, 세계기독의사치과의사회 동아시아 지역총무 한상환원장,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유경하 교수 등 의료계와 교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1부 감사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감리교신학대학교 이후정 목사는 “로제타 홀 선교사는 육신의 질병 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한 믿음의 여인이자, 사랑의 연합을 보여준 분”이라며 “예수님이 걸어가신 고난의 길을 따라 미지의 땅 조선에서 선교활동을 펼친 로제타 홀 선교사를 본받아 우리 역시 그리스도의 생명과 승리를 선포하고 영혼을 치유하며 나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어진 2부 심포지움에는 ‘닥터 로제타 홀’ 책을 쓴 저자 박정희 작가와 로제타 홀 기념사업회 홍순철 교수, 국민일보 전정희 선임기자가 강연에 나서 로제타 홀 선교사의 생애와 삶, 선교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