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동서부교회 이상성 목사(lee-sangsung@hanmail.net) 의 작품
제주연동서부교회 이상성 목사(lee-sangsung@hanmail.net) 의 작품

솔로몬이 예루살렘에서 다스린 40년 만에 죽는다. 그가 죽은 후 그의 아들인 르호보암이 솔로몬의 뒤를 이어 왕이 된다. 르보호암의 아버지 솔로몬이 다스린 시대의 부요함은 대단했다. 그때 1년의 세입금이 금 666달란트, 오늘날의 돈 가치로 본다면 1조 6100억 원이나 되었다. 나라의 부요함을 말하지만,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세금을 내야만 하는 것이었다.

세금과 함께 솔로몬 시대에는 많은 건축이 진행되었다. 성전 건축과 왕궁 건축에만 20년의 시간이 걸렸고, 그 외에도 수많은 건축이 있었다. 이에 따른 백성들의 노역이 심했다.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하고, 하나님이 베푸는 은혜를 받으면 그래도 기쁨으로 세금도 내고, 일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지도자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백성들에게 말만 하지 않고 자신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백성들에게는 과도한 것을 요구하면서 지도자는 딴 짓만 하면 ‘은혜의 누수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그럼, 솔로몬은 어떠했는가? 열왕기상 11장에는 솔로몬으로서는 숨기고 싶은 부끄러운 죄악상들이 기록되어 있다.

“솔로몬 왕이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였으니 곧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여인이라”(왕상 11:1)

하나님이 주인인 나라의 임금이 바로의 딸을 아내로 맞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이방의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여인을 사랑했다. 이들 나라는 하나님이 싫어하는 우상을 숭배하는 나라였다. 이들이 솔로몬의 후궁이 되면서 자연히 이방의 우상들이 들어왔다.

지도자가 이러니 백성들의 마음에 불평과 원망이 생기지 않았겠는가? 그래서 곳곳에서 솔로몬의 대적들이 일어났다. 그 중 한 명이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었다. 솔로몬이 반역한 여로보암을 죽이려 하자 그는 애굽으로 도망갔다(대하 10:2). 그러나 솔로몬이 죽고 르호보암이 왕이 되자 여로보암은 돌아왔다. 그리고는 10지파의 사람들을 중심으로 르호보암에게 요청했다.

“왕의 아버지께서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이제 왕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대하 10:4)

말이 요청이지 10지파의 사람들을 규합하여 말한 반역의 최후통첩이었다. 이런 국가적 위기 앞에서 르호보암은 어떻게 했는가? 두 그룹의 ‘사람들’에게 물었다. 한 그룹은 솔로몬 시대에 솔로몬을 모셨던 원로 그룹이고, 또 한 그룹은 르호보암과 함께 자라난 젊은 그룹이었다.

이 두 그룹의 문제에 대한 처방은 완전히 달랐다. 원로 그룹은 여로보암과 함께 한 사람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었고, 젊은 그룹은 이들의 요청을 거절하고 더욱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럼, 누구의 처방이 옳은 것일까? 어떤 사람들은 르호보암이 원로 그룹의 합리적 의견을 듣지 않고, 젊은 그룹의 비상식적 의견을 따랐기 때문에 나라가 나뉘어졌다고 하지만 아니다.

본질적인 문제는 르호보암이 이 위기 앞에서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 위기를 해결할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았다. 르호보암은 아마도 젊은 그룹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말해주지 않았으면 다른 사람을 찾았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이스라엘 역사에서 나라가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나누어지는 비극이 발생한 진짜 이유다.

성경을 보면, 여호와께 묻지 않고 행할 때 발생한 많은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라는 크고 견고한 성을 함락한 후 작은 아이성을 향해 갈 때 여호와께 묻지 않고 갔다가 패배했다(수 7:2-5). 하나님이 가나안 땅의 모든 족속을 멸하라고 했음에도 기브온 주민들이 거짓으로 화친하려 속일 때 여호와께 묻지 않고 화친함으로 후에 이스라엘에 큰 화가 되었다(수 9:14).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하여 죽게 되었을 때 그가 죽은 이유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으므로”라고 말한다(대상 10:14).

여기서 성경이 말하는 ‘패배의 공식’과 ‘승리의 공식’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께 묻는 사람은 승리한다. 그가 가진 외적인 것이 아무리 부족하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더라도, 환경과 여건이 좋더라도, 자신의 생각에 갇혀 하나님께 묻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패배한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어떤 예외도 없는 공식이다.

이것은 뒤죽박죽 얽혀서 도저히 풀리지 않는 인생의 난관이 찾아올 때 우리가 꼭 기억할 공식이기도 하다. 이 100% 확실한 공식에 우리의 인생의 문제를 대입해 보라! 그러면 하나님이 우리의 인생에 드리워진 수많은 문제를 풀어주실 것이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