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동서부교회 이상성 목사(lee-sangsung@hanmail.net)의 작품
제주연동서부교회 이상성 목사(lee-sangsung@hanmail.net)의 작품

오늘 우리 한국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는 진영논리, 끼리끼리 문화이다.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끼리는 어떤 잘못을 해도 모른 척 눈을 감아준다. 반대로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정말 사소한 잘못이나 실수도 그냥 두지 않는다. 이런 독버섯과 같은 문화가 우리 사회를 크게 혼란케 하고 있다.

역대하 10장 12-19절을 보면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의 모습에서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게 된다. 솔로몬이 죽은 후 르호보암을 대적한 여로보암과 그를 따르는 10지파 사람들이 르호보암을 찾아와서 말한다.

“왕의 아버지께서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이제 왕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 (대하 10:4)

이런 요구를 들은 르호보암은 이 문제를 대처하기 위한 방책을 두 부류의 사람들로부터 듣는다. 첫 부류는 아버지 솔로몬 때 활동한 원로 그룹이고, 또 한 부류는 자기와 함께 자라난 젊은 그룹이었다. 여기서 그는 젊은 그룹의 의견을 채택한다. 이들이 르호보암 왕에게 여로보암과 10지파를 따르는 사람들을 대하라고 하는 말을 보라.

“내 새끼 손가락이 내 아버지의 허리보다 굵으니 내 아버지가 너희에게 무거운 멍에를 메게 하였으나 이제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가죽 채찍으로 너희를 치셨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하리라” (대하 10:10-11)

르호보암와 함께 한 젊은 그룹의 신하가 한 말이지만 사실 르호보암이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3일이 지난 후 다시 만났을 때에도 르호보암은 ‘포악한 말’(대하 10:13)로 똑같은 말을 했다. 결국 이 말은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르호보암을 따르는 2지파와 여로보암을 따르는 10지파로 두 동강이 나게 하고 말았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르호보암의 이 말에서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벗어난 세 가지 말을 보게 된다.

첫째, 그의 말은 과장되었다. “내 새끼 손가락이 내 아버지보다 굵다?” 과장도 이런 과장이 어디에 있을까? 사탄은 늘 우리를 과장하게 하고, 자신과 생각이 같은 사람들이 하는 이런 과장된 말을 좋아하게 만든다.

둘째, 그는 교만한 말을 했다.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교만이다. 사탄도 교만하다 결국 타락하게 되었다. 르호보암은 자신을 아버지와 비교하며 자신이 아버지보다 더욱 우월하다는 것을 내세우려 했다. 성경은 교만에 대해 끊임 없이 경고한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언 16:18).

셋째, 그는 폭력적인 말을 했다. 솔로몬 때보다 더욱 멍에를 무겁게 하겠다고 했으며, 솔로몬이 가죽 채찍으로 때렸다면 나는 전갈 채찍으로 때리겠다고 했다. 이런 폭력적인 말은 진영논리에 빠진 사람들 그룹에서 더욱 강하게 증폭된다. 이런 그룹에서는 폭력적인 말이 제어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런 자극적인 말들을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결국 과장되고, 교만하며, 거친 말은 3일이라는 시간을 통해 마지막으로 이 불행을 돌이킬 수 있는 기회를 잃게 했다. 그렇다면 성도는 어떤 말을 해야 할까? 하나님은 “누추함과 어리석은 말이나 희롱의 말이 마땅치 아니하니 오히려 감사하는 말을 하라”(엡 5:4)고 하신다.

오늘 교회와 한국교회 성도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때가 많다. 성령의 전인 성도와 교회를 통해 나오는 말들이 너무 세상적이다. 거짓된 정보를 주고 받을 뿐만 아니라 거칠고, 폭력적이며, 심지어 욕설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도들이 서로 주고받는 SNS(카카오톡, 트위트, 페이스북 등)을 보면 살기까지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그 결과 오늘 세상 사람들의 눈에 비친 교회의 모습이 너무 부정적이다. 오늘 사회에서 정치집단을 조사할 때 지지율 조사와 함께 호감도, 비호감도 조사라는 것을 한다.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은 아무리 열성 지지그룹이 있다 하더라도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오늘 세상이 우리를 바라볼 때 우리의 호감도 점수는 얼마나 될까? 교회와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을 할 때 세상이 혹시 의심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사람과 세상을 살리는 말인가? 아니면 죽이는 말인가? 사람을 살리는 말을 하라.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통해 이루신 일 중 하나이지 않는가?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또 오셔서 먼 데 있는 너희에게 평안을 전하시고 가까운 데 있는 자들에게 평안을 전하셨으니 이는 그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엡 2: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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