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뉴스 김영환 기자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시민들의 눈길을 끈다.

지난달 28일,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는 미테구의 허가를 받아 소녀상을 설치했습니다. 당초 설치 기간은 1년이었다.

그런데 설치 9일 만에 돌연 미테구청은 소녀상의 비문 내용을 문제 삼아 철거를 명령했습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의 외교 분쟁에 끼어들 수 없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이 조치는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유감 표명이 있은 직후, 내려진 것이어서 논란이 됐다.

이에 소녀상을 설치한 코리아 협의회는 즉각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평화의 소녀상은 반일민족주의가 아닌 전쟁범죄 피해 여성을 기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정치권과 시민 사회단체들도 “베를린 미테구의 소녀상 철거는 부당한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INT 화이트 딤케 / 베를린 시민

INT 레나타 아우구노쇼비치 / 베를린 시민

이와 더불어 독일개신교회협의회도 베를린 시장과 미테구청장에게 소녀상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는 서신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서신 내용에 따르면, “평화의 소녀상이 베를린에 세워진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소녀상은 독일 개신교회와 기독 의원들이 오래도록 전쟁범죄 피해 여성의 아픔을 알리고, 모든 형태의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한 일과도 맥락을 같이한다.”고 전했다.

현재 소녀상은 시민단체가 법원에 제출한 철거 명령 중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철거가 보류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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