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동서부교회 이상성 목사(lee-sangsung@hanmail.net)의 작품
제주연동서부교회 이상성 목사(lee-sangsung@hanmail.net)의 작품

인생은 오페라와 뮤지컬과 비슷한 것 같다. 2시간 이상 진행되는 오페라나 뮤지컬은 중간에 휴식 시간인 인터미션을 둔 1막과 2막으로 구성된다. 이때 1막과 2막은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 보통 1막은 무대 분위기가 밝고, 신나는 음악과 재미있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물론 극의 긴장을 암시하는 사건이 곳곳에 나타난다.

그리고 잠시 쉬는 시간 후 2막이 시작되면 1막에서 보여줬던 그 긴장감이 위기로 발전되고, 주인공들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관중은 손에 땀을 쥐며 주인공들이 고민할 때 함께 고민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에는 함께 울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주인공이 그 극한 어려움 속에서도 그 상황을 이겨낸다. 그러면 관중들은 함께 탄성을 내 뱉으며 극이 마치게 된다.

우리네 인생은 평안을 원한다. 자신의 인생이 문제가 있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사람은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수많은 문제와 어려움을 만난다. 이런 때 이스라엘의 제6대 왕인 아사를 통해 주시는 메시지는 큰 도전이 된다.

아사는 남유다를 41년간이나 다스린 선한 왕이었다. 아사라는 이름의 뜻은 ‘치유자’인데, 치유를 한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고, 그래서 안정을 가져다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사가 통치하던 시대를 특징 짓는 단어가 있는데, 그것은 평안이었다. “그의 시대에 그의 땅이 십 년 동안 평안하니라.”(대하 14:1). 이 평안이라는 단어는 역대하 14장 5절, 6절, 7절에 계속해서 나오는데, 총 5번이나 나온다. 아사가 다스리는 시대의 나라가 평안했다는 것이다.

그럼 이 평안은 어떻게 해서 오게 되었을까? 그것은 아사가 선과 정의를 행했고(2절), 이방 제단과 산당을 없애고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상을 찍고(3절), 조상들의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의 율법과 명령을 행하게 하며(4절), 유다 모든 성읍에서 산당과 태양상을 없앴기 때문이다(5절).

한 마디로 말해 종교개혁을 했다는 것이다. 종교개혁은 정말 어렵다. 그의 할아버지인 르호보암, 그리고 증조할아버지인 솔로몬 때 들어와서 예루살렘에 자리한 이런 우상을 없앤다고 할 때 다 찬성했을까? 아닐 것이다.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아사가 모든 기준을 사람에게 두지 않고 하나님께 두자 개혁을 할 수 있었다.

성도가 사람을 의지하면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사람 눈치보고, 환경 바라보고, 때로는 자신의 성공이라는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참된 샬롬, 평안이 있을 수 없다. 힘들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면 하나님이 우리의 인생에 평안을 주시고, 승리를 주신다.

여기까지 말하고 아사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인생은 오페라나 뮤지컬과 같다고 했다. 잠시 인터미션의 시간을 가진 후 2막이 시작되면 갑자기 음악부터 긴장감이 가득하게 바뀌고, 조명도 어두워진다. 바로 인생 2막이 시작되는 것이다.

역대하 14장 9절의 말씀을 보면, 구스 사람 세라가 남유다를 치려고 군사 100만 명과 병거 삼백대를 가지고 쳐들어온 이야기를 적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산 아사였지만 위기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을 위기 없는 밋밋한 뮤지컬로 만들지 않는다. 긴장감이 몰려오는 상황을 만드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을 평안만 있게 하지 않으신다. 바다를 항해할 때 큰 풍랑이 이는 상황 속으로 우리를 이끌어 가신다.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뭘까? 그것은 이런 위기 앞에서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법을 배우게 하기 위함이다. 아사는 이런 점에서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더욱 거듭나게 된다. 그가 100만 대군의 위협 앞에서 뭘 했을까?

“아사가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여호와여 힘이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밖에 도와 줄 이가 없사오니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가 주를 의지하오며 주의 이름을 의탁하옵고 이 많은 무리를 치러 왔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우리 하나님이시오니 원하건대 사람이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옵소서” (대하 14:11)

위기 앞에서 그는 사람을 찾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의 신앙이 영롱하게 빛나는 지점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세상에 위기를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위기 앞에 진짜와 가짜가 드러나게 된다. 하나님은 이 엄청난 위기를 통해 아사를 더욱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드셨다.

우리의 인생에 하나님을 의뢰하면 평안이 온다. 그러나 때로 우리의 인생에 큰 위기가 찾아올 때가 있다. 이때 더욱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 이때 ‘좋은 신앙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위대한 신앙인’이 된다.

성도는 1막의 평안의 신앙인을 넘어서 2막의 큰 문제 속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이겨내는 위대한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 오페라와 뮤지컬과 같은 인생에서 1막으로 만족하지 말라. 2막의 인생을 써 내려가라. 이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오페라와 뮤지컬을 만들고자 하시는 연출자인 하나님의 오묘한 뜻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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